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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그사람 아마 미련없이 잘 살겁니다..

gloomy |2004.05.28 20:38
조회 673 |추천 0

일년반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 저한테 많은걸 바랬고..

정말 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소유하려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틀리면 광분해서 미친 사람같이 됐었죠..

이해심이 많지는 않은 사람이었어요..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자기만 바라보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렸죠.. 처음부터 끝까지.. 내탓만 하다가 떠난 사람..

아주 사소한 문제.. 내 정신까지 지배하고 싶어했던 사람..

대학교2학년때부터 전공을 바꾸고 싶어했고 대학원을 그쪽으로 가던지..

유학을 줄곧 생각해왔었어요.. 4학년 되서.. 그 사람 계속 압박 넣어서 억지로 제 전공으로 취업 넣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쪽 인터뷰가 있어서.. 통보도 아니고.. 말 꺼내봤습니다..

한번 가봐도 되겠냐고.. 거기 전망 있는 회사라고.. 꼭 일해보고 싶다고..

그 사람.. 넌 이기적이고.. 내 말은 하나도 안 듣고.. 구제불능이라며 절 몰아세우더군요..

전.. 상의하자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혼자 결정해놓고.. 넌 통보하는거라며..

그때 저보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너때문에 괴로워서.. 못 살겠다고.. 너무 힘들다고..

내 말을 그대로 다 듣던가.. 사과해도 소용없더군요..

헤어지기로 하고.. 전 취업했고 일주일 뒤 만났습니다.. 확실히 일을 하니.. 잊을 수 있을거 같더군요

근데.. 만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둘의 인생 계획을 다시 짜고.. 부모님한테 결혼한다고 말씀 드리라고..(벌써 몇번 뵌 상태였어요..)

그렇게 무섭게 헤어지자던 사람이...  좀 황당했지만...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존심 내세우지 말자며.. 저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받아들였죠..

 

구속하는건 여전하고.. 전 돌아버릴거 같고.. 그래서 그 사람한테 화도 마니 내게 되고..

 속옷 하나, 콜라 하나 사러 가는 것도 맘 편치 못했습니다.. 친구들 못 만나게 하죠.. 그 시간에 자기 개발하라고.. 맞습니다.. 하지만 그덕에 제 사회생활을 아주 거지같이 변해갔죠..

학교 도서관? 못 갑니다.. 집에서 공부하랍니다.. 저녁 6시 통금 시간.. 저 억지로 다 맞춰주려고 발버둥쳤습니다.. 두번..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지켰는데.. 그거 헤어지는 순간까지 얘기하더군요..

것도 3일로 기억하면서.. 정정해줘도 우기면서..

옷.. 브이넥 입지 못합니다.. 블라우스 입으면 목까지 단추 잠궈야 하고.. 골반 청바지 입으면 절 미친년 취급했습니다.. 나시 당연히 못 입고.. 그거가지고 다투기도 했지만 어쨌든 대부분은 노력했죠..

사랑했고.. 결혼할 사이였으니까요.. 존댓말 꼬박꼬박 썼어요.. 조금만 그러면 기어오른다고 싫어했죠..

전 남자친구한테 애교덩어리였죠.. 항상 웃는 얼굴로.. 재밌게 해주고.. 재치있는 농담 하면서 같이 웃고.. 정치얘기하면.. 신문 이것저것 다 꼼꼼히 읽어보고.. 같이 토론도 해보고.. 정말 노력 마니 했습니다.. 근데 남친은.. 제가 애교 많고 자기한테 척척 감기는게 무섭데요.. 이런 애들이 잘 변한다고....

첨엔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애교 많고.. 좋다더니.. 이젠 본처보다는 첩에나 어울릴만한 여자래요..

 

그러면서..

넌 내말 안 들었다고.... 넌 날 장난감으로 여겼다고.... 날 무시했다고....

결국 다시 이별 통보 받았습니다.. 것도 그냥 문자로..

한참 후에나 만날 수 있었죠..

저요.. 아주 억울했습니다.. 왜냐구요? 그 사람 사랑한거 맞아요..

하지만 모든 원인이 저랍니다.... 제가 어리고.. 이기적이고.. 자기말 절대 안 듣고 무시하고..

백번 천번 얘기해줘도 못 알아듣고.. 구제불능이랍니다.. (특히.. 제 전공 바꾸는 문제에 있어서.. 그냥 니 전공하라고.. 전 죽어도 하기 싫었습니다.. 몇년을 계획한건데..)

그것때문에 더 못 헤어지겠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다 니탓이라 그러면.. 어떻게 헤어지나요..

내가 못해서 그랬구나.. 죄책감 들고.. 더 잘해줬으면 괜찮았겠구나.. 후회하고..

너무 억울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매달렸죠... 심한말 모진말 문자로 보냈죠..

넌 끝까지 똑같구나.. 그만해라 잘 살아라.. 그러더군요

안되겠어서.. 전화했더니..

너 어떻게 나한테 무슨 낯짝으로  전화하냐고.. 니가 나한테 한짓을 생각해봐.. 니가 사람이냐.. 야 이 미친년아.. 너 머리가 있어? 이거 정신병자 아냐.? 그러더군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런 끔찍한 소리들을 들으니..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더군요..

미안하다고 끊고 문자 보냈죠..

지금은 제정신 돌아와서 사과한다고.. 나 미쳤었던거 맞고.. 좋은 여자는 아니어도.. 미친년으로는 기억되기 싫다고.. 우리 둘다 좋은 사람아니었다고 잘 지내라고..

알았데요.. 자기도 미안하고 성공하라고..

 

그러고 4일 지났습니다.. 처음엔 정말 다 내잘못인가 자괴감에.. 이틀 정신 나갔었고..

모든 추억.. 기억.. 소리들이 뒤죽박죽 엉켜서 머릿속에서 아우성치고..

날 사랑한다.. 평생 헤어지지 않겠다는 그 사람의 맹세.. 그가 마지막에 한 욕들.. 귓가에 맴돌고

그 사람에 대한 사랑.. 증오.. 배신감.. 그리움.. 미련.. 기다림.. 포기.. 등등 이렇게 여러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처음 느껴봤습니다..

 

하루는.. 그가 더이상 없다는 공허감.. 배신감.. 오늘은.. 모든걸 포기...

미련이 안 남는다면 거짓이겠죠... 다시 만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끔찍하지만..

제가 정말 소중히 여기고.. 모든걸 다 바쳐서 사랑했던 남자.. 깨질까 조심스럽게 애지중지했던 우리 관계.. 정말.. 더럽게 끝났습니다..

 

그는.. 제탓만 하면서.. 그렇게 헤어졌고..

지금쯤 홀가분해하면서.. 정말 잘 헤어졌다.. 그럴까요?

 

그래도 그를 사랑했기에... 이제는... 내가 그리도 부족했고.. 그를 힘들게 했다면..

그가 원하는 여자가 옆에서 잘 돌봐주고.. 그가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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