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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스에서 지갑을 주웠습니다!! 근데...(사진)

|2009.06.21 21:37
조회 6,444 |추천 13

저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방학이라서 한국에 들어온

19살 남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종점에 가까워서 집에 도착 할 때 쯤 되면 버스가 텅텅 빕니다. 

엊그제 50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 였습니다.

 역시나 내릴 때가 다 되어 가자 버스에는 저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제 뒷자석을 보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그 곳에는 노란 스폰지밥 지갑이 있었습니다.

주먹 만한게 똑딱이로 잠그는 아기자기하고 이쁜  지갑이였습니다.

 

저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 어린 양에게

드디어 있는지 없는 지 모르는 신이 자비를 베푸셨나보다 속으로 생각하며

낼름 주웠습니다 !

 

물론,

줍기 전 운전사 아저씨를 한번 쳐다 보았지요.

 '아저씨게 갖다 드려야 할까?' 하는 순진함으로요.

하지만 해가 져물어 가는데도 선그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시던

그 아저씨는 김정일을 약간 닮으셨었습니다. 전혀 믿음직 스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갑을 들고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지갑을 열어 보았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저는 주인의 연락처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물론..주인이 여자고, 이뻤으면 ..싶었습니다)

 

하지만 연락처는 없고 어느 갓난 아기의 돌사진(?)같은 사진만 한장 있었습니다. 아직 지갑을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어린 듯한...(정말 갓나온 굼벵이 같은...) 사진 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어떤 아주머니께서 자기 자식 사진을 넣어 두셨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뒤지자 교통카드와 함께 백원짜리 2개와 50원짜리 한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많은 돈이 아니여서 처음에는 실망도 했지만 (저도 인간입니다) 하지만 곧

신께서 죄책감을 덜어 주시나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전, 오늘 버스카드를 사용 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안그래도 버스를 자주타고 다니는 제게, 운좋게 획득한 교통카드는

그야말로 "꿀"이였습니다.

 

 

저는 양손에 교통카드를 쥐고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12시 30분 경 이였을 겁니다.)

한손에는 제 교통카드, 다른 한손에는 몇일 전에 획득한 그 교통카드를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쥐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희 집은 버스의 종점과 매우 가까워서 사람이 거의 타지 않기에

 

'잔액이 부족합니다'

 

이 말이 뜨더라도 듣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덜 쪽팔릴 것 같아서 교회로 가는 길에 실험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순간!!

 

 

 

하지만

 

저는 습관적으로 제 교통카드를 찍어버렸습니다.

 

.....

 

 

 

아쉽지만 교회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양손에 교통카드를 쥐었습니다.

그 시각(5시경) 시내에서 오는 26번 버스에는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어떡하지..그냥 다음에 해 볼까?'

 

'아..잔액이 부족하다그러면 어떻하지?'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식은 땀 마저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버스의 계단을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용기있게 그 잔액이 남았는지 모르는 교통카드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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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입니다"

 

 

 

 

 

 

 

 

 

 

아... 그 지갑속의 사진은 지갑 주인의 동생사진이였나봅니다...

 

잔액이 없는것도 아니고 초딩이라는데  다시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버스 맨뒷자리로 유유히 걸어가서

 

의자 뒤에 숙여서 몸을 얼굴을 숨겼습니다.

 

버스의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승객들은

노란 머리에...키는 180정도 돼 보이는 어느 청년이

초딩버스카드를 쓰는 것을 보고 참으로 민망해 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한글 어눌한 척 하면서 (유학 겨우 2년차, )

"미쿡에쏘 왔어 잘 모라요우"  막 이럴랬는데

 

더 미친놈 처럼 보일까봐

 

 

참았습니다.

 

추천수13
반대수0
베플미쿡에서 왔니|2009.06.22 01:11
지갑뒤에 시험지 .. 한글이 아닌거 맞지?? 잠깐만 .. 누나가 조금 당황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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