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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의 눈물..

전망 |2004.05.30 22:39
조회 448 |추천 0


 

 

외할아버지의 눈물..

 

내 어린 시절 집안에 큰행사가 있으면 외할아버지께서 안사차 우리집에 오셨다.

그때 어머니는 결혼도 하고 인생을 조금은 이해할 나이라 할아버지의 딸이기도 했지만

가슴 속에 담아둔 고민을 얘기 할수 있는 친구도 되었다.

 

젊은날 어머니와 외삼촌 남매를 두고 이혼하여 새할머니를 만나 재혼을 하였지만

학자의 집안에 태어나 한학을 공부하셨던 할아버지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새할머니를 인생의 반려자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신여성이었던 나의 외할머니를 잊지

못하셨으며 어미 없이 자란 남매에게 죄인처럼 미안해 하셨다.

 

특히 할아버지를 힘들게 한 것은 모정을 그리워하는 외삼촌의 방황..

외삼촌은 가끔 우리집으로 오셔서 어머니께 당신의 어머니인 외할머니를 찾으러 가자며

애원을 하곤 했으며 마음이 늘 허허로워 보였다.

 

그런던 외삼촌은 결혼을 하여 아들 형제를 두고 결핵으로 먼길을 떠나고..

어머니는 '결핵이 무슨 병이라고~' 하시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이 아직 내눈에

선하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맏아들을 먼저 보내야 했지만 어디서 슬피 울지도 못하고 가슴에

뭍고 사셔야 했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곳이 없었으며 모두

당신 탓으로만 생각하셨다.

 

외삼촌도 여느 집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랐더라면 그렇게 세상을 마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삼촌의 죽음으로 외숙모도 집을 떠나고 할아버지는 새할머니와의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과 함께 부모 없는 불쌍한 손주 둘을 키워야 했다.

 

다행히 나의 외사촌은 새할머니의 모진 구박을 받으며 자라도 머리가 좋고 영리하여

어긋나지 않고 잘 자라줬지만 할아버지는 당신의 자녀들보다 더 손주들에게 정을

주시다 걱정을 놓지 못하고 한많은 세상을 떠나셨다.

 

당신의 이혼으로 대를 이은 불행을 하늘에서도 걱정이 되어 힘을 실어 주시는지 서럽게

자란 당신의 첫손주인 나의 외사촌이 하는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외사촌은 지난날 고단한 삶을 더이상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을 다해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알토랑 같이 키워가고 있다.

 

살아생전 그렇게 걱정하던 손주의 성공을 보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가끔 당신의 딸인 나의 어머니께 "희야.. 미안하다. 다 내 잘못이다."라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가엾은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선 마음 편히 계셨으면..

5월 가정의 달을 하루 남기고 모든 가정에 평화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Just When I Needed You Most - Randy Van war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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