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인천을 다니는 삼x고속을 종종 애용하는 학생입니다.
사람 많은 지하철 타기 싫고, 피곤할 때는 편히 앉아갈 수 있어서, 좋아라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겐지, 좌석버스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인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_ㅜ
1. 이상한 사람
오후 3시무렵쯤이었을까요?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던 차안이었습니다. 시간도 어중간하고, 인천행이다보니
버스안에는 사람이 한 손에 꼽히게 있었던 것 같아요.
중간쯤 창가에 앉아 있었던 저는 옆쪽의자를 세우고, 제가 앉은 창가쪽의자는 눕혀서
그 틈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세가 편한건 좋은데...왜 피곤한데 잠이 안올까...
뭐지뭐지뭐지...이러며 가고 있었습니다. ;ㅅ;
아?
뒷통수에 묘한 느낌이 났는데...
머리카락이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1,2분도 안 지나서
또 뒷통수에 묘한 느낌이 났습니다.
어릴 때 쎄쎄쎄 하면서 구리구리구리구리~ "퐁" 하고 손가락을 살포시 목덜미에 찍던
그 느낌이 뒷통수에서 느껴진거예요 ㅇㅁㅇ;
잽싸게 뒤돌아서 의자 틈새를 보니
괜히 봤다 싶은 장면이 있더군요 ㅠ
40줄정도의 아저씨가
상체를 갑자기 뒤로 빼고,
제 눈치 한번 보고,
창밖을 아무렇지 않은 척 보다가,
뭘 봐? 라는 식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 =ㅁ=
시침떼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뒷통수 찔렀죠? 라고 큰소리내기도 뭣해서...의자 얌전히 세우고
집으로 갔었네요 ㅠ
2. 술취한 사람 - 예전에 쓴 글을 옮겨와서 반말체입니다. ( __)
오늘도 피곤해서... 버스를 탔다.
전화 통화하느라고, 맨 뒷자리에서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눈을 붙이고 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피곤했는데..(어제 야작orz)
왜그런지 잠이 안왔다.
신촌쯤 오니 사람이 가득가득 많아졌었다.
창문이나 보다, 눈만 감고 있었다.
내 옆에는 어떤 양복입은 아저씨가 앉았다.
다리를 버스복도에 살짝 빼서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눈을 붙이고 자려고 노력중이었다.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그 아저씨가 팔꿈치로, 내 팔을 쳤었다. (일부러 친 느낌은 아니고 닿은 느낌?)
'자리 움직이다가 친건가;?' 하고 바로 눈을 떠서 보니까..
무릎에 올려놓은 내 큰 가방 모퉁이 (종아리 위)를 만지작 거리는것이 아닌가 -_-;?
긴장 그런 것도 없이 어이가 없어서;
"뭐예요?! " "뭐냐고요!"
조용한 버스에서 뭐냐고.. 뭐냐고 몇번 말하니까...
술취한것인지
우워우어ㅝ.. 하면서 웅얼거리면서 다시 삐딱하게 앉대 -_-;
가뜩이나 안오던 잠도 달아나고... 같이 앉아가던 몇분동안 기분이 참 안좋았더라는... -_-;
3. ___ 사람
친구랑 헤어지고 평소처럼 서울역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2월말쯤으로 하얀색 니트로 된 긴 코트와
당시 아끼던 흰색 세무소재의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 전이고 종점인지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10명정도? 다들 창가자리에 앉아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멀뚱히 누가 타나 입구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장차림의 어떤 남자분이 급히 올라타
기사아저씨랑 몇마디 나누고, 버스안에 사람들을 두리번두리번...
제 옆자리에 앉더군요;??????????????????
뭐지
뭐지
이렇게 남은 자리가 넘쳐나는데,
왜 굳이 내 옆에 앉은걸까...
안좋은 냄새가 나는군하 `~` 넌 뭐냐..뭐냐...뭐냐...
속으로는 의심만 가득했지만...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않은 척
창밖을 봤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잠드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속은 불안한 마음에 별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버스에서 옆에 앉아 식칼을 옆구리에 대고 어쩌어쩌 해~ "라고 하던...인터넷 글이
마구마구 떠오르고...;ㅁ;
각종 이상한 변태부터 오만가지 생각에 온몸이 긴장상태였습니다 -_ㅠ
잠든 척하고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기도 하고 ...
게슴츠레 눈 떠서 힐끔힐끔 보기도 하고...
1시간여동안 타며 본 이사람 이상한 점이 한 두곳이 아니었습니다 -_-;
무릎위에 신문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반 접힌 신문은 광고 면이었다는거...;ㅁ; 신문을 보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왼손[저랑 닿는 쪽]이 자기 무릎에 올려놓지 않고
비좁은 의자위에 올려놓더군요...왼손이 마치 제 허벅지에 닿을듯한 느낌으로...;
다행이란건 겨울이라 제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옷을 입고 있어서
닿을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더군요 ;ㅁ;
고속도로를 지나~ 이제 하나 둘 정거장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내리는 시점에서
이 분 문자를 쓰십니다.
'뭘까나' 하고 힐끗 본 문자내용...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단어만 나열해보자면..
삼성물산, 저녁 함께, 스파게티(?), ...
80byte빽빽히 띄어쓰기도 거의 없이 적힌 문자내용이었지만...딱 보고 느낀건
여자한테 보내는 것이구나라고 -_-;
한시간쯤 같이 옆자리 타고왔는데 아무일도(?) 없어서 슬금 안심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릴 정거장이 거의 다 왔고..
"이사람보다는 늦게 내려야한다." 라는 생각에
창가자리에서 나와 안 내리는 척 다른 좌석에 앉았다가, 잽싸게 내렸습니다.
뭐였을까나- 하고 생각하며 집 쪽으로 걸어가는데
'저기요-, 저기요-..'
말을 거네요 -ㅁ-; 순간 웃음이 나와버렸어요; 뭐야 설마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인 즉,
자기 친구와 사업얘기를 하고 돌아가던 중, 제 옷차림이 맘에 들어서 [특히나 흰부츠가!]
어디가는 버스인지도 모르고, 올라탔다. 그래서 기사님께 물어봤던 것이고..
아까 그 문자는 자기가 보여줄라고 쓴 것이라며..[왠지 잘 보이더라...]
삼성물산에 다니다가, 지금은 나와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여의도쪽에서 선약이 있는데도 잠깐 따라온다는게 버스가 1시간이상 가는거라 당황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겪는 헌팅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뭔가 알 수없는 으쓱함과 - _-)+
왜 하필 이런 나이가 많은 사람이지...(서른이라고 했던듯..)라는 불만과 [저는 당시 22세]
복잡한 생각들이 많았네요 ㅋㅋ
당시에 군대간 남자친구와의 커플링을 끼고 있었는데,
군대간 남친이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핸드폰 번호를 묻더군요...
가르쳐주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당시에 핸드폰을 잃어버린 상황이라서 -_-;
'핸드폰 없어요~ 가르쳐주시면 연락드릴께요' 해서
제 다이어리에 연필로 번호를 받아왔어요 'ㅅ')~
그 뒤 네이트온문자로 재밌난 경험이었다. 라는 식의 내용을 익명으로 보내고
다이어리에 적힌 번호는 제 자신이 못미더워 지우개로 빡빡 지워버렸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