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내일 지구가 멸망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욕심이 없는 걸까요. 의지가 없는 걸까요.
고등학교 때부터 쭈욱 그랬던 것 같네요.
사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과에서 나름 톱입니다.
교수님들이 좀 좋아라하고, 장학금 받고 뭐 그런거여...
프리랜서 전문직인데 대학 입학하기 전부터 일을 했었습니다.(중고딩때부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학비를 벌려고 일과 학업을 같이 병행 했었는데
좋은 일들이 많이 들어와서 지금은 학업을 쉬고 일을 하고 있죠.
걍 남들 하는 만큼 하려다 좋은 기회가 들어왔고 겸사 하고 있습니다.
돈도 쓰고 싶을만큼 벌고 있고 또 남부럽지 않은 연애도 하고 있습니다.
자상한남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죠, 그리고 나름 집 장만을 하려고 적금도 붓고 있지요.
빡시게는 아니고 언젠간 모이겠지 하면서요. 제가 지금 슴셋이니까 서른까지 모으면
방 세칸짜리 전세하나 구할 수 있지 않을까여...음...
친구들이 보면 참 저를 부러워합니다. 언제나 부지런하다고 하져.
부지런 한건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참으면서 성실히 행하는 사람 아닌가여.
근데...제 생각에는 전 정말 게으르고 의지도 약합니다. 쉽게 질려하고요,
걍 주변에 굴러들어온 일들만 적당히 하고 있거든요. 운이 좀 좋은 것 같습니다.
기준이 다른 걸까요. 전 완벽주의자도 아닌데말이죠.
세상 그까짓꺼 대충대충 순간에 만족하며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가족 일 말고는 특별히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열정적으로 살자 이러면 좋은 생각이라 생각하지만
제 입으로 말하기 손발이 오글오글합니다. 그렇지 못하니까요.
목표도 있고 꿈도 있습니다. 근데 못 이뤄도 억울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오래 살고 싶지 않아, 내일 당장 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죽음을 선택하겠습니다.
살기 너무 귀찮아요. 그렇다고 자살을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남의 손에 죽거나, 자연스럽게 요절할 수 있다면 말이죠.
너무 이해하기 힘든가요? 하긴 여태 저의 이런 생각에 공감해주는 친구는
딱한명 있었던 거 같네요.
전 시한부가 되어 한달 뒤에 죽는다해도 두려워 하지않고
그 한달을 즐기다 행복하게 죽을 자신이 있습니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겠다는 말도 공감이 안되요.
전 제가 늙어서 자연사한다면 수명이 50이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그 나이 되면 더 살고 싶어진다고 하는데...
지금도 살기 귀찮은데 그 때가서 달라질까...
저 같은 사람에게 죽지 못해 사는 거라고 할까요?
참, 전 부정적이진 않아요. 주변 친구들에게 넌 참 긍정적으로 살기 때문에
힘든일이 없는 거란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성격도 명량하단 소리 많이 듣구요.
그냥 살고 싶은 욕망이 남들보다 결여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전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만큼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사랑도 있습니다.
근데 왜 남들만큼 살고 싶다는 본능이 강하지 못할까요.
제 인생의 만족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그럴까요?
여러분들은 몇살까지 살고 싶으신가요?
혹시 저와 비슷한 기분이신 분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