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새로운 집... 새로운 친구들.... 모든것이 나에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난 이제 슬퍼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씩씩하게 행동할 것이다.
- 자! 주목 오늘 전학온 친구가 있어서 소개 할꺼야... 인사해야지?
- 안녕/ *^^* 난 박. 신. 영. 이라구 해!!!! 우선 만나서 반갑고... 잘 부탁해...
- 끝났니?^^ 빈자리에 앉고... 너희들 전학생이라고 못 살게 굴지마!
특희 남학생들... 이상한 말이 내 귀에 들리면 너희는 그날로 죽음이야!!!!! 알았지 **^^**
- 우~~~ 쌤!!! 제발 살 떨리는 말 하시면서 꽃 달지 마세요... 너무 섬뜩해요.
- 꿈에 나올까 겁나요...
정신이 없다!!! 그래 그 말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밝아서
기분은 좋다.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든다.
- 안녕? 어디에서 왔어? 아! 내 이름은 소영이야!!!! 채. 소. 영.
- 어... 청주에서... 난 박신영이야....
- 어머 얘! 금방 앞에서 말했잖아... 어쨌든 반갑다...
98년 3월 2일 월요일
간만이구나! 장아~~~ 오늘 전학을 했어! 개학식에 맞춰서... 새 학년이라
부담이 조금은 덜 되더라구... 반이 섞이니까...처음 보는 얼굴이 나만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쥐...그런데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이 학교는 학년만 올라가지 반을 안 섞는댄다... 어이없지 않뉘? 하지만
다행인건 7반 (내가 들어간 반이 7반이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야.
그리고 반 아이들의 말로는 불행스럽게 1학년때 담임이 그대로 올라와
버렸다고 하는데... 말만 불행이라고 하지 얼굴은 즐거운 표정 이였어...
어쨌든... 난 앞으로 아주 행복하게 살 거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말을 무안하게 만들정도로....
- 신영아~~! 매점 가자!!!!
- 걸리면 혼나!
- 이런이런.... 이러면 안돼!!! 혼나느게 두려워 먹는걸 포기하다니!!!
그리고 니가 아직 몰라서 그래 자습시간에 먹는 빵이 얼마나 맛난줄 아뉘?
그리고 몰래 갔다오는 것도 스릴 있잖아... 얼른 가자~~앙!!! 응...응!
응응거리는게 누구냐구... 내 짝꿍 소영이... 장난을 너무 좋아 한다.
그것두 혼자 하면 좋을 것을 꼭 옆에 있는 사람을 부추겨서 동조 하게 만든다.
한번은 심각하게 물었더니... 공범이 있어야 벌받을때도 즐겁다나...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옆에 있기만 해도 웃음을 전염시키는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다.
- 삐이익 삐익~~(호루라기 소리다!!!!)
- 어! 호루라기 쌤이다.(매점 근처에서 자습시간만 되면 순찰하시며 우리같은
학생들보면 호루라기 불면서 단속하셔서 이렇게 부른다.) 신영아~~ 얼른 튀어!!!
- 야!!! 채소영이 너 이놈 거기 안서!!!!
- 쌤 서면 때릴꺼 잖아요... 그래서 설수가 없어요.... 정말 죄송해요~~~
- 헥헥헥... 거봐... 큰일날뻔 했잖아... 아이고 숨차.....헥헥헥
- 구래두 빵은 건졌다... 에고고 소영이 죽는다... 근데 신영이 너 정말 잘뛴다. 육상 선수였니?
- 육상선수!!! 아니야... 내가 잘 달린다고....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금 이 말을 내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했으면 아마 다들 뒤로 넘어 갈꺼다 웃겨서... ㅋㅋㅋ
소영이라는 친구 덕분에 난 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충분히 웃었다. 물론 나도 어쩔 수 없이
우울해 지거나... 불면증으로 하루에 몇 시간 밖에 잠을 못 이루는 날도
많았지만... 내색 않고 즐거운 생각만을 하면 살았다...
나에겐 목표가 있으니까! 준석오빠의 사랑을 받아야 할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장례식 후 처음 몇 달간은 그저 죽지 못해서 사는 그런 생활 이였다.
매일 매일을 엄마, 아빠의 냄새가 머무는 침대에서 보냈다.
울다... 또 자다... 보다 못한 오빠가 큰 아버지 댁으로 나를 데려
왔지만 달라지는건 없었다.
- 엄마, 아빠..... 흑흑흑..... 이제 그만 슬퍼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웃는 모습으로 나 만나러 오신 거예요?
그럼 그렇게 할께요... 예전보다 더 많이 웃고 더 씩씩하게 생활할께요...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할께요...
꿈 이였다.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었다.
자신들은 좋은 곳에 있으니... 나도 이제 그만 울고 웃으라신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온통 슬픔으로 보낸다면 그건 나만 손해란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인데...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을 사는 사람인데...
웃으며 살아도 아깝단다.
‘신영아! 엄마 소원이 뭔지 아니? 이 다음에 죽을때 아빠랑 손 꼭 잡고
한날한시에 죽는 거야... 어때? 로맨틱하지?’
‘ 응! 멋지겠다.... 그런데... 엄마가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아빠보다 4년을 짧게 사는 건데... ’
‘ 호호호~~~ 너가 아직 사랑을 몰라서 그래...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삶은
무의미한거야! 이해가 안돼? 크면 다 알아진단다....’
예전에 엄마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소원이 이루어 진건가????
그렇다고 믿고 싶다. 두 분이 아주 행복해 하고 계실꺼라고...
‘ 엄마! 나도 소원이 생겼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다가
한날한시에 같이 죽는거요... 후후후~~~ 도와 주셔야 해요!
나와 준석오빠가 서로 사랑할 수 있게... 안 도와주면...
나의 비장의 무기~~~ 굶을 꺼예요!!!!’
이 꿈을 꾸고 나서 난 큰 아버지댁을 나왔다.
그냥... 자꾸 부모님 얼굴이 생각나서 잊지 못할 것 같아서...
더 슬퍼질 것 같아서...
- 신영! 야!!!! 박! 신! 영!
- 어! 왜?
- 가시내~~~ 뭘 그렇게 생각해...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것아 내가 너 이름 부르다가 진짜 비명횡사 할 뻔했잖아...
조심해야 한단 말이야... 미인박명이랬어...
- 소영아....... 내가 아무리 비위가 좋아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우웩~~~
- 너 죽었쓰!!!!! 일루 와!
-
베~~~ 너 같음... 죽을꺼라는 걸 아는데 멈춰서겠니????
- 맘대로 해라~~~ 그럼 난 쌤이 전해주란 말 안 해주지!!!!
- 뭐!!! 야~~~ 일찍 말했어야쥐!!!!! 언늬~~~ 저를 죽여주세요...
좋으실대로 하시고 어여 알려주세요... 제발요~~~
- 그게 맨입으로 되니???
- 어찌 하오리까?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저의 사랑을 드릴깝쇼??
-켁켁... 신영아 넌 정말 불가사의야... 이케 애교를 잘 떠는 애가 왜!
남자가 없을까? 세상 남자들 눈이 다 삔게 틀림없어!!!
- 그건 아니라고 봐! 소영이 너 모르니? 알잖아! 신영이 쟤 인기 많았던거...
그런데 교제 신청만 하면 쌀쌀맞게 변하잖아...
그래서 처음엔 남자애들이 줄을 섰다가 지금은 다들 포기 한거구...
그래서 남자애들 사이에서 신영이 별명이 ‘ 얼음 천사’ 잖냐!!!
-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야! 신영~~~ 너의 정체가 뭐야!!!
살살 웃으며... 남자들 꼬셔놓고 차버리고...
혹시 밝힐 수 없는 상처가 있뉘? 남자한테 배신 당한적 있어?
- 없어! 제발 쌤 얘기l나 해줘~~~
- 너! 교장쌤이 추천서 써 주신대... 구래서 K대 원서 가지고 빨리 상담실로 오래~~~
- 정말!!! 아자! 야호~~~ 미주야~~고마워! 소영아! 나 갔다 올께...
역시 준석 오빠는 나에게 행운을 갖다 준다... 어젯밤 꿈에 나를 보고 웃는
오빠의 모습을 봤다. 그래서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았다. 그 꿈이
나에게 또 하나의 행운을 물어다 준거다... 대학교원서를 쓰는데...
학교장 추천서를 써준다고 한다... 드디어 난 대학생이 되는 거다...
준석오빠와 같은 대학생... 이제는 꼬맹이로 보지 않겠쥐...
아주 서서히 다가갈꺼야... 사람들이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지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거라는걸 알고 있듯이
난! 준석오빠에게 그런 존재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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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중에 정신없는게 있어도 용서를 바랍니다...ㅠ.ㅠ 솔직히 제가 다시 보면서도 도대체 신영이가 현재 몇살인지 아리송하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세요... 우김!우김!
ㅎㅎㅎ님, 고구마님, 아이티센님, 희동이마을님 모두모두 고마워요~~~~
복 받으실꺼예요 (표시 확! 나는 아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