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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한강에서 자전거타다 귀신본사연 [사진無]

무고한재수생 |2009.06.28 10:14
조회 771 |추천 1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에 겪은 황당한 일때문에 이렇게 글을씁니다.

무서운 얘기 아니구요. 완전 개그 그 자쳅니다..

 

저는 목동에사는 한 재수생입니다.

며칠 전 6월 평가원모의고사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있는 저는

잠자기, 술마시기, 겜하기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어서ㅠㅠ

고민끝에 고등학교때 좋아하던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은 ㅡㅡ

20살인 제가 아직도 못미더운지 새벽에 자전거를 타러간다고하면

무슨 헛소리냐고 그러다 깡패한테 걸려서 줘 터지고싶냐며 절대 못타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전거 열쇠도 뻇어가셨구요 ㅠㅠ

 

허나

워낙에 특출난 잔머리를 소유하고있는 저에게 그런거야 뭐 아무런 문제도 되지않았습니다.

우선 친구에게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티비좀보면서

부모님이 잠드시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2시 반쯤 부모님께서 안방에 들어가셨습니다.

여름이라 안방문을 열어놓고 주무시려고 하시더군요.

저는

"여름이지만 밤이면 쌀쌀해요. 문닫아드릴게요 안녕히주무세요"

라며 문을 닫고(새벽에 몰래나갈때 현관문 닫는 소리 때문에..)

조용히 어두운 거실 쇼파에 앉아 때를 기다렸습니다.

20분후 코고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안방 티비도 꺼졌구요.

 

저는 바로 옷을 입고 자전거키들고 쳐나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로 처음 타는 자전거에 얼마나 설레던지

뛰어나가다가 문턱에 걸려 넘어져서 꽈당-_-

쿵~

엎어진 자세로 그대로 바닥에 정지.. 다행히 깊이 잠드셨나봐요.

고요함속에 코고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리네요 ㅎㅎㅎㅎㅎ

계획 성공

 

AM 1:50

자전거를타고 안양천으로 향했어요

 

우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진짜 열나게 달리고 달리고 달려

선유도를지나

국회의사당이보이네요.

그건물을  가까이서 본건 거의 수십년만..은 아니고 10년 가까이된거같은데

완전 뽀다구 나네요.. 근데 건물안에 들어있는 나쁜아저씨들 레슬링하는 장면 생각나서

잠시 씁슬..

달리고 달려

63빌딩이 보이네요. 진짜 초딩때 오고 안왔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그것도 혼자서, 그것도 꼭두새벽에 63빌딩까지 오다니

참 제가 어른이 된게 실감이나더군요 ㅋㅋ;

63빌딩을 또 지나 한참을 달렸습니다

1시간쯤 달리니 여의도를 지나 표지판에 잠실 이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요

신세계를 더 정복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ㅠㅠ 낼 약속도있고

아쉽지만 신세계를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사건 ㅡㅡ;;

한강 공사중이거든요..? 그래서 63빌딩 부근에 가로등도 없어서 어둡고

막 포크레인이 무서운 자세로 서있고

나무들도 음산하게 서있어요 듬성듬성..

아 좋아서 미친듯 달려갈때는 몰랐는데

집에 막상 가면서 지나니까 무섭더라구요 ㅠㅠ 귀신쳐나올것같고..

며칠전에 친구한테 들은 귀신얘기가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그때!!

 

 

ㅡㅡ 아 옆에 공사장 들어가지 말라구 안전제일 막 써있는 노란색

플라스틱 바리케이트 같은거있죠??

아니 열나 달려가고있는데 왼쪽 바리케이트쪽에 흰옷입은 여자가 서있는겁니다

ㅡㅡ 아..

진짜 달리다가 섬뜩해서 옆에쳐다봤는데 서있는거에요 흰여자가;;;;;;;;;;;

저진짜 "으악 신발!!" 을 외치고 넘어졌습니다..

한 4바퀴 쳐굴럿는지 무릎까지고 팔까지고ㅠㅠㅠ

잠시동안 무릎팍 까진곳을 어루만지다가;; 고개를 살살살살 들어

흰여자가 있는곳을 살짝 쳐다봤어요 ㅠㅠㅠ

그대로 서있는겁니다;;;

저 진짜 이대로 죽는구나싶었어요

부모님 죄송해요 불효자는 먼저 갑니다.. 대학생활도 못해보고 이대로 죽는구나 ㅠㅠㅠㅠ

 

부터 시작해서

 

온갖 추억들이 필름처럼 제 눈앞에 재생되는겁니다..

 

마지막 필름까지지나갔는데(몇초안됬나봐요)

그래도 여자가 서있습니다...

 

이거 뭐지? ㅡㅡ;; ㅅㅂ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오기시작했습니다.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갈까 하다가

 

" 저기요. 저 넘어졌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

 

ㅡㅡ 아 저 신발(냄새) [<-욕아님] 진짜 저거 귀신인가 아 ㅡㅡ

진짜 인생 종쳤구나 이러고있는데

 

그여자가 깔깔깔깔 배꼽잡고 쓰러질듯이 웃는겁니다;;

아 뭐야;; 웃다가 배꼽빠져 죽은 귀신인가 이러고있는데

저보고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겁니다;;

뭐지 이상황은;; 귀신이 나에게 말을건다. 난 그럼 영혼? 내가 육체를 떠난건가벌써?

밑을 쳐다보니 내 육체는 개뿔 핏자국과 널부러진자전거만..

 

 

"누구세요..ㅠ 살려주세요 귀신이면 그냥 가주세요"

 

그랫더니

 

"저 사람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처웃고잇음 ㅠ

 

"정말여?? 님이 실재한다구요?? 증명해보세요 십라ㅣㅇ럼아ㅣ러무이라ㅓㅁ ㅜㅇ러ㅏㅣㅁㅇㄴㄹ"

 

 

"뭘 어떻게 증명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악수해봐요. 그쪽 손이 제손을 통과하면 그쪽은 귀신인겁니다"

 

(솔직히 이때는 사람인걸 알았음.. 정신좀 차리면서 자세히보니깐

뱃살도있고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짜 쪽팔림을 무릅쓰기위해

한 행동들이에요)

 

제가 일어서서 그쪽으로가서 악수했습니다.

다행히 손에는 잡히는데 손이 차갑더군요. 자세히보니 30대정도로보이는 아줌마

 

"손이 차네요 ㅡ; 귀신같음"

 

"학생 손이 따뜻한거"

 

"아 예예.. 근데 여기서 뭐하심 ㅡㅡ?"

 

 

근처에 건설회사 직원이라고 하시더군요.. 바람쐬러 잠깐 나오셨다고..

(한강 공사하는 건설회사인지 하튼 건설회사 건물이 몇개있었어요)

이시간에 저보고는 뭐하냐고  뭐 이런저런 저런이런 얘기좀하다가

넘어진곳은 괜찬냐며 아주 제대로 넘어졌다고 많이 아플것같다구..ㄹ미아ㅓ루미ㅏ어루ㅠㅠㅠ

물이나 한모금 먹구 어여 집에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물한모금 얻어마시고

열나게 달려서 집에 무사히 왔습니다. 4시15분쯤에..

 

물론 부모님께는 걸리지 않았구요 ㅎㅎㅎㅎ

 

아 글 다쓰고보니 별일은 아닌것같은데

진짜

어제 그 상황 당시에 저는 저승세계의 문턱까지 갔다왔어요 ㅠㅠㅠㅠ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꼭두새벽의 자전거타기였어요..

느낀게 많았습니다. 스트레스도 잘 풀었구요

그리고 이번 2010 수능을 준비하시는 고3분들, 재수생 삼수생 예비역형들 등등등

모두 열심히 하셔서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혹여나 슬럼프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고 계신분들..

부모님 생각을 해보세요.. 공부 열심히하는게 부모님께 효도하는겁니다..

그래도 안되면

.

.

.

 

 

꼭두새벽에 자전거 타기 추천윙크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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