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안 있나요. 생일에 목숨 거는 거.
결혼하고 시엄니 첫 생신때 정말 대단하지도 않았어요.
시누이들 셋이 하루웬종일 돌아가며 전화를 해대더군요 뭐도 해놔야 한다 뭐도 해라
상차린다고 선물 없으면 안된다
선물준비했다고 용돈 없으면 안된다
떡 준비한다고 케잌없으면 안된다
미역국 있다고 떠먹을거리(전골이나 찌개류) 없으면 안된다
먹던 밑반찬말고 잔칫상에서만 볼수있는 밑반찬을 내놔야 한다
어디가서 며느리가 뭐 해줬다고 자랑할만한 뭔가를 내놔야 한다
국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전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밑반찬도 있어야 밥을 먹는다...쯧.
그래도 난 그때까지는 참 착한 며느리였다죠 ㅎㅎ
남편 생일때도 참 대단했어요
친정엄마가 남편에게 뭐 해먹일껀지 선물은 뭐주는지 아주 꼬치꼬치 캐묻는거에요...
제대로 사위대접 받나 안받나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시는지..
두세번 묻기 멋쩍었는지 나중엔 시누들을 동원해서 모르는척 하고 자꾸자꾸 묻더라구요
울 엄마, 남편 결혼 후 첫생일때 백화점에서 엄청 비싼 양복 3백만원어치 해주셨어요
양복상하의에 추가로 하의 한벌 더 하구 또 콤비로 입을 상의와 하의 각각 또 하나씩..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아주 쫙 뽑아주셨죠
그리고 생일상두 얼마나 푸짐하게 차려주셨는데요..
그런데도 미역국은 꼭! 먹었는지 국수는 먹었는지 확인을 하고
생일날 아침에 마누라가 새밥에 새미역국(친정엄마가 해주는것과는 별도로)해줬는지
신랑에게 따로 전화해서 또 확인하고...
근데 제 생일날
띡 전화가 오더니
"생일 정말 축하한다. 내가 돈 보냈으니 이쁜거 사입어라 응?"
끝이더군요. 하..기억은 해주니 다행인건가;;;
그리고 더 대박인건.. 5분 차이로 걸려온 시누이의 전화..
"생일 축하한다. 울 엄마가 보낸 돈에 우리들 것들 죄다 포함되있다치거라.
그리고 내년부턴 생일 받아먹을 생각하지 마. 첫생일이니까 챙겨주는거야
며느리 생일 챙겨주는 시댁이 세상에 어딨니? 닌 정말 복받은거다 우리한테 잘해라"
뭥미......정말 이걸로 끝이었어요;;;
차라리 기억안해줬으면 그냥 서운하고 말지 기분 더럽더라구요
그 뒤로도..결혼한 다음해에 남편 생일날 시엄니 전화하셨길래(뭘챙겨주나 감시)
외식한지도 오래고 하니 같이 나가서 밥 사먹기로 했다고 하니
아주 노발대발하셔서는 그러라고 내 귀한 아들 장가보낸줄 아냐고 글러먹은 년이라고
소리를 어찌나 지르시는지..회사에 앉아서 전화받다가 서러워서 엉엉 울었답니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소포로 남편 추리닝이 왔어요.
근데 전 보고 제껀 줄 알았어요 ㅎㅎ 순진했던지라 그래서 감사전화를 했죠
보들보들하고 값은 싸지만(시장표) 너무 좋아서 남편것 사보냈데요.
그러면서 만원밖에 안한다고 자랑자랑 얼마나 그러시던지..
그래서 어머니 제 껀 없나요 했더니 엄청 당황하시면서 니꺼? 하며 반문하시더라구요.
애시당초 머릿속엔 만원짜리 조차 며느리에겐 마음이 써지지 않은 거겠지요
그냥 쓴웃음짓고 말았는데..
지금은 시댁이랑 아주아주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곳..공항을 거쳐야 하는곳..에 사는데요
갈때마다 선물 엄청나게 해갖구 가야 해요 ㅎㅎㅎㅎㅎㅎㅎ 명품으로만 ㅎㅎㅎㅎ
공항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은 면세점을 지난다는 뜻이니 ㅎㅎㅎㅎㅎ
저번에 결혼한 시누이의 선물은 안해갔더니(집에 안올줄 알고)
와서는 자기것 없다고 세상에 신랑 신발을(제가 선물한건데) 빼앗아갔더군요
자기 신랑 신긴다고;;;;;뭥미...
근데 말이죠 제가 묻고 싶은건요
울 랑이도 생일때만 되면 엄청나게 예민해져요
시댁이야 생일에 예민하건 말건 같이 사는 신랑이 더 중요하잖아요
제가 미역국 못해줘도 마누라가 해줬다고 거짓말해주면 괜찮잖아요
근데 울 랑이 안그래요 ㅜ.ㅜ 자기가 먼저 섭섭해서 난리가 나요
애기가 아직 어려서(연년생 둘이에요) 아침에 새밥 새 미역국 못해줬다고 하루종일 삐쳐서는
당연히 저녁때는 제가 근사하게 차려줬지요 애기들 달래가며 힘들게 힘들게;;;
그 밥상 받고도 씩씩거리면서 아침에 안차려줬다고;;;지금 결혼 6년찬데 아직도 그래요;;;
오히려 늙어갈수록 더더 예민해져가는것 같아요
선물도 제가 이번엔 운동화 사줬어요 제 딴엔 어린애들 덱구 다니며 열심히 골라서 말이에요
근데 제 생일때...
여기 세일기간과 맞물려서.. 명품을 하나 사주더라구요. 고마왔죠.
그리고 나서 씹어대는거에요. 자기는 명품 사주었는데 넌 뭘 사줬더라? 앙? 하면서...ㅜ.ㅜ
신발 사줬잖아..그러니까 그게 니돈이냐 내돈이지 안그래? 하면서...ㅜ.ㅜ
사실 전 남편월급 만져본 적이 없어요. 남편이 직장과 사업을 겸하는 사람이라
현금유출입이 너무 복잡해서 남편이 자기이름으로 카드 만들어서 저한테 주고
현금필요하다 하면 그날그날 뽑아다주거든요;; 제 이름으로 돈거래하는거 싫어해요 ㅎㅎ
생일 앞뒤로 크리스마스 앞뒤로 장장 2주간 정도는
선물갖구 어찌나 징징대는지;;나이가 낼모레 40이구만;;;
뭐 자긴 맨날 손해만 보고 산다고;;; 결혼 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장난인거 뻔히 알지만 듣기좋은 소리도 아니고 참..생일때마다 크리스마스마다...
난 이해가 안가요. 난 중학교때부터 생일 안챙겨먹었거든요?
신랑한테 생일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 했더니 장모님이 잘못하신거라고 딱 못박네요 허
난 생일이라고 상 받는거 선물받는거 예민해지는게 유치해미치겠는데 말이죠
그리고 우리 시댁.
남편 생일에는 남편 옷
애들 생일에는 애들 옷
내 생일에는 애들 옷??????????
해주는게 고마운거다 싶다가도 이건 뭥미..싶은게.
저번에 시댁에서 소포가 왔어요.
여기 물가가 워낙 비싸서 차라리 배송비 물고 한국껏 쓰는게낫거든요.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길래 그냥 여기 양말이 넘 비싸 그랬대요.
그랬더니..
남편 양말만 거짓말 안하고 150족이 왔습니다. 10년은 쓰겠네요.
제것 애들것 하나도 없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그 소포 보내는데 배송비만 5만원은 나왔을텐데 뭥미 싶네요
내가 시댁에서 당한게 너무너무 많아서 이젠 기대조차 안하고 사는데
짐 풀면서 프식~ 이 허탈한 웃음~ 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참..섭섭하지않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요잉....
뭥미 진짜..........
친정엄마는 아픈 몸으로도 멸치 하나도 일일히 똥 다 빼서 보내시는데
지금까지 시엄니가 고춧가루 2팩이랑 멸치 그냥 이마트표 한봉다리랑 김이랑 보내시곤
저더러 시엄니가 이렇게까지 보살펴주는데 도대체 감사해하질 않는다고
글러먹었다고 넌 다 글러먹었다며 교육 더럽게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뭥미 진짜......ㅜ.ㅜ 감사하긴 하는데..더이상 어떻게 감사해야 하냐궁...
심장에다가 감사해요라고 새겨서 꺼내보여줘야 하는건지....ㅜ.ㅜ
도대체 이렇게 주고받는거에 예민하고
지가 해준거를 완전히 뽕뽑아먹을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체해줄까요?
명품 사다준것두 그래..남편이 벌은 걸루 산거니까 결국 난 아무것도 안한거래...ㅜ.ㅜ
그럴려면 왜 결혼했니 하니깐 글쎄말이다 왜 결혼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러궁...ㅜ.ㅜ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