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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종이 비행기의 가치는??

가쯔라기 |2009.07.06 19:27
조회 863 |추천 0

음.. 어제 인천 부평역 근처 무슨 체육관이죠??

 

삼산인지 삼선인지 하는 체육관에서 서태지씨가 공연을 했죠??

 

뭐 돈떨어지면 들어와서 앨범내고 돈 쓸어간다 어쩐다 하지만 뮤지션으로서는 한국에선 최고 중의 한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 서태지빠는 아닙니다. 단지 락을 좋아하는 이제 30대 초반인 수원쪽에 사는 그냥 보통 남자입니다.

 

서태지씨가 울트라매니아 활동을 했을때까진 진짜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그 후로는 제 음악 성향과 점점 멀어지는 바람에 관심이 많이 떨어진게 사실이지만요. ^^;

 

그런데 여친을 사귀면서 서태지씨와 다시 역이게(?) 되었습니다.

 

솔로 부대원들 한테는 죄송하지만 여친이 있네요. 그것도 엄청난 매니아 여친...;;

 

혼자 말로도 빠순이라고 여기저기 당당히 떠들고 다니는..

 

서태지씨가 활동할때는 남친입장으로 참 힘든 시기죠.(이번엔 꽤 길게 활동을..;;)

 

저도 꽤나 라이브 공연을 좋아라 하는 사람입니다.

 

여친도 홍대 인디밴드 공연 모임에서 만났구요.

 

그땐 몰랐죠. 매니아라는 분들의 그 위대함을... ^^;

 

뭐 제가 서태지씨를 싫어하는 부류가 아닌 그래도 좋아라 하는 쪽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매니아분들을 만나보니 상상 초월이더군요. ^^;;

 

여친은 아이들 4집때부터 좋아라 했으니 중간에 공백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바람에 아마 그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더 목을 매는 것 같아요.(혼자 생각입니다만;;)

 

여튼~ 작년부터 이런저런 서태지씨 공연을 같이 보러 가게되었습니다.

 

일반인들 한테는 솔직히 부담스런 가격이죠. 최소한 전 부담 많이 가더군요.

 

13~18정도 선이었으니.. ㅡㅡ;;(여친한테 뻥치고 공연 내뺀적도 있다는..;;)

 

그러다 이 양반이 전국투어를 하신답니다. ㄷㄷㄷ;;;

 

여친은 맘 같아선 전부 다 가고 싶답니다. (매니아들 용어로 뭐라고 하던데.. ㅡㅡ?)

 

하지만 직장을 다녀서 돈을 벌어야 공연도 보고 할 수 있으니 현실과의 타협.

 

용산과 인천만 가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여친집이 인하대 근처거든요.)

 

용산까지의 서태지씨 공연은 개인적으로 별로.. 였습니다.(돌 좀 날아오겠네요.^^;)

 

뭐 여친도 서태지씨의 실물을 보고 감격해서 그렇지 사운드 측면에선 개판이라고 인정한 공연이 좀 있었지요. 물론 그중엔 너무 뒷자리에서 본 것도 있었지만요. ^^; 

 

하여튼 허리가 끈어질듯한 고통을 인내하며 여러 차례의 공연을 겨우겨우 힘들게 보아 넘겼(?)습니다.

 

그리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듯(?) 인천 공연을 보러 갔습죠.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고 버티자!! 모드로 최대한 짝다리 짚지 않고 양다리에 체중을 고르 실은 상태로 서 있었습니다. (용산때 허리 끈어지는 고통에 실신전까지 간 경험이 있어서리;;)

 

실내라 그런가 에이컨도 나오는 듯 하고 좀 덥긴 했지만 버틸만 하더군요.

 

D구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용산에 비하면 툭 튀어 나와 있는 무대 거진 옆에 앞쪽 메인 무대도 육안으로 어느정도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약간은 지루한 입장 후에 기다리는 오프닝 밴드 공연 전의 시간에 노란 종이를 주더군요.

 

매니아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여러가지 것들 중 하나인 듯 한데, 뭔가 하고 봤더니 종이 비행기를 접어서 날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외 다른것들도 많았습니다. 보면서 대단한 정성이군 생각했죠. 그리고 어영부영 시간은 흘러 공연시작 시간 6시.

 

오프닝 밴드가 나오고(이름 기억이..) 그 담에 트랜스픽션이 나오더군요.

 

피파 온라인 주제가를 부른 그 밴드죠. 레이디오~ 레이디오~ ♬

 

오~ 좋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듣기에 사운드 밸런스도 잘 맞는 것 같고, 확실히 실내라 그런가 음향이 분산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용산때보다 훨~ 안정감 있는 사운드에 약간의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

 

용산땐 드럼 심벌이라고 하나요? 것도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ㅡ,.ㅡ;

 

트랜스픽션이 이렇게 좋았나 하고 흥에 겨워 듣고 있는데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고맙다. 덕분에 잠시 서 있는 고통을 잊을 수 있었어~ 라고 속으로 말하고는  

 

매니아들이 13만원이나 주고 그렇게 볼려고 일편단심으로 충성하는 서태지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친은 약간은 지루하고 약간은 긴장된듯 피곤하게 기다리더군요. 뒤에서 열심히 부축(?) 하며 얼음물 3병을 검은 봉다리에 넣고 서 있었습니다.(안마실순 없고 들고 있자니 귀찮고..)

 

서태지씨 공연을 몇번 보면서 오프닝은 참 멋지구리하구나 라고 느끼는데 이번 투어도 눈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더군요.

 

깜짝 놀라게 하면서 언제 나왔는지도 모르게 시작하더군요.

 

그 순간 귀를 찢는 듯한 함성소리.. >.< 으~~~

 

그때부터 여친을 포함한 매니아 여성분들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 보이더군요.

 

한곡 한곡 지나가고 제가 좋아라 하는 노래도 나오고 옛날 생각도 나게 하는 노래도 나오고 요번엔 허리가 덜 아파서 그런가 음향이 안정되서 그런가 노래에 좀 집중이 되는 것 같더군요. ^^;

 

그리고 길게 뻗어나온 무대로 서태지씨가 나올때면 그 열광적인 반응들...

 

여친도 예외는 아니죠. 첨엔 좀 자제 하는 듯 하더니, 시간 좀 지나니까 이거 뭐 남친이고 뭐고 없더군요.

 

그렇게 열광적으로 사랑한다고 지금까지 저한테 한번이라도 했으면 매일 업고 다니겠습니다. ㅡㅡ^

 

살짝 언짢았지만 티내면 너무 소심해 보이잖아요. ^^ㅋ

 

재밌게 놀고 좋은 추억 만들라고 뒤에서 보디가드처럼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노래였지? 테이크5였나? 일제히 그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리더군요.

 

장관이더군요. 이뻤습니다. ^^*

 

그리고 어느 순간 베이스에(테이크5 맞네요^^ㅋ) 하나 꽂아 놨더군요.

 

곡이 끝나갈즘 날아오는 종이 비행기를 손으로 민첩하게 낚아체더군요. ^^

 

소원을 여기 인천와서 풀었다는 둥 하면서 정말 아이처럼 좋아라 하더군요. ^^ㅋㅋ

 

역시나 여성분들은 그 모습에 다 자지러지시고~~

 

팬한테 받은 5만원 신권과 함께 나중에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거라는 말과 함께 진행요원 같은 분한테 맡기는 듯 보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상하게 신이 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뭐랄까? 정말 즐거워 보인다고 할까?? ^^

 

멘트도 그렇게 길게 하는 건 첨 본듯하구 팬들과 교감할려고 하는 부분이 많이 보여서 그때 마다 여친 울먹울먹 저 안보이게 눈물도 좀 흘렸겠죠? ^^ㅋ

 

그렇게 공연 중후반이 지나가고 있을때인듯해요.

 

노래 중간이었나? 서태지씨가 그 뻗어나온 무대로 나오더니 아까 날렸던 노란 종이 비행기를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어디로 날릴까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제가 속한 그룹쪽으로 날리더군요.

 

순간적으로 그 종이 비행기가 잡힐듯이 시야에 들어오더군요.

 

머리속에 스치듯 여친 주면 좋아라 하겠지? 하면서 멍청하게 손을 뻗었지만

 

예상하시는 것처럼 다들 잡을려고 미친듯이 손을 뻗더군요.

 

북두신권에서 나오는 그림처럼 손이 정말 수십게나 되보였습니다. ㅎㄷ~;;

 

그리고 아쉽게도 그 비행기는 제 뒤쪽으로 살짝 벗어나더군요.

 

어떤 남자분이 손을 쫘~악 뻗는 것이 보였고 어~ 저분이 잡겠네~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분이 너무 흥분하셨나 비행기가 손만 맞고 튕겨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여친 약간 먼 앞쪽으로 툭~ 떨어지는 걸 번개같은 반사신경으로 목숨걸고 여친님이 잡아 내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ㅡ,.ㅡ;;

 

그렇게 민첩하고 정확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다니 여친의 새로운 면을 봤네요. ^^ㅋ

 

생각해보면 종이 비행기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난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나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네요. ^^

 

울고 웃고 전율하는 사이에 공연은 끝났고 기진맥진 한 여친은 무리한 까치발권 3배를 남용한 덕에 허리의 뻐근함이 몰려 왔나봅니다.

 

가방 찾고 나와서 한동안 앉아서 쉬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종이 비행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는 여친을 보니 저도 괜시리 기분이 좋더군요. ^^

 

그동안 서태지 관련으로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는 여친님이 드디어 한건 걸리신 것 같아 지루하지만 길게 글 한번 남겨봅니다.

 

사진은 여친이 찍어 놓아서리.. ^^;;

 

마지막으로 서태지 비방은 참아주세요.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닥 일리 있는 말로 욕하는 것도 아니고 무턱대고 서태지니까 욕하시는 분들 많던데, 참 모자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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