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항상 끼고 사는 23살 여대생입니다!
늘상 다들 하시던 정석대로 글을 시작하는..ㅋㅋ
오늘은 지난 토요일날 있었던 굴욕적인 ㅠㅠ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날.. 왠지 무료한 마음에
저는 문득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을 가자!
...네..저 고시생입니다 ㅠㅠ 고시생주제에 여행이라는 꿈도 못 꿀 생각을 한 거죠..
여행 도착지는 바로바로 속초!
속초에 사는 친구를 꼬드겨 1박2일로 속초관광을 하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ㅋㅋ
하지만 여기는 마산.
마산에서 속초로 바로 가는 버스는 단 한대도 없습니다 ㅠㅠ
결국 저는 마산-원주-강릉-속초 라는 무시무시한 루트를 타고 속초로 강행할 것을 결정합니다.
마산-원주-속초 루트가 있으나 뱅뱅 돌아가야 한다는 단점때문에 많이 갈아타더라도
빨리 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저 루트를 선택 한 것이지요..
8시 첫차를 타기 위해서 아침 5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역시나 미친듯이 자고 있더군요 ㅋㅋㅋ
밥도 대충 챙겨먹고 어찌어찌 원주까지 도착도 잘 했습니다.
원주까지.. 3시간 반 남짓 걸리더군요.
뻐근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속초에서 미친 듯 놀 생각에 정신이 팔린 저는 그냥 강행하기로 결심합니다.ㅋㅋ
원주에서 강릉 가는 버스가 12시 20분에 있었고, 저는 12시 가까이 되서 도착했기에
점심이나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사실...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차비만 달랑 들고 가 친구에게 빌붙으려는 속셈이었지요 ㅋㅋㅋ
못된 심보..ㅋㅋ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음료수를 샀습니다.
5시 반에 일어나서 죽 반그릇 먹고 나와서 처음 먹는 밥이라..
너무 배가고팠습니다 ㅠㅠ
그래서 유부초밥2개 들어있는거에다가 삼각김밥 다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요.
우선 편의점에서 유부초밥을 먹었습니다.
아...근데 이게 안먹다가 먹으니까 배가 확 부르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이때부터 좀 꼬인다 싶었습니다.
대충 챙겨먹고 강릉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고,
버스가 오자마자 잽싸게 탔습니다. 사람들 오기전에 삼각김밥도 후딱 먹어버릴 심산이었지요.
어머나 근데 이게 웬일?
제 옆자리에는...제 또래정도 되어보이는 남성분께서 앉아계시는 것 아니겠어요 ㅠㅠ
버스안에서 삼각김밥 먹으면 냄새날텐데..
아오...아까 그냥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부터 먹을걸 그랬나..아..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대놓고 먹어버릴까;;
양해를 구할까?
하지만 버스안에 풍기는 삼각김밥의 냄새는 어찌할 것인가..
근데 먹어버리고는 싶은데...
냄새나면 사람들한테 폐 끼칠텐데..아 어쩌지 어쩌지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빨리 먹고 치우자' 였습니다.
빛의 속도로 삼각김밥을 깠습니다.
한번, 두번 베어물기 시작했고 씹을 새도 없이 삼켜버렸어요
안그래도 배가 좀 부른 상태인데 미친듯이 먹으려니 죽겠더군요 ㅠㅠ
하지만 삼각김밥 먹다 남길수도 없고;;
그래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아, 이제 한입에 쏙 넣으면 다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한 입에 넣었지요.
...그런데.. 제가 양 계산을 잘못 한거에요 ㅠㅠ
의외로 이게 커서 입안에서 삐져 나오려고 하는겁니다 ㅠㅠㅠㅠㅠ
아오..근데 이거 뱉을수도 없고..
입안은 터질라 하고..
손으로 가리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실거에요... 입안에 터질듯이 잔뜩 집어넣고 먹는데
누가 나를 봤다는 걸 느꼈을 때의 그 쪽팔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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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분께서는 창쪽으로 고개를 돌리시곤 미친듯이 웃으셨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참으려고 노력하시던데 그게 더 쪽팔리는겁니다 ㅠㅠㅠ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뱉을 수도 없고 ㅠㅠ
눈물과 함께 저는 그 삼각김밥을 다 먹었습니다.
마음은 찢어질 것 같은데... 눈치없게도 제 몸은 음료수를 원하고 ㅠㅠㅠㅠㅠ
또 음료수 땄습니다. 마셨습니다 ㅠㅠ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ㅋㅋㅋㅋ 아..그 쪽팔림이란 ㅋㅋ
창밖 구경하는게 버스여행의 낙인데, 그 남성분께서 창밖을 보고 계신지라
(저는 통로측에 앉았습니다)
창 밖 구경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삼각김밥 버스 안에서 먹은게 잘못된거지만 ㅋㅋ
아... 정말 속상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때 봐가지고 ! ㅋㅋㅋ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엠피3나 들어야겠다 하며
열심히 딴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창 밖을 보고싶어 눈을 창 측으로 돌렸는데
응?
남성분께서 절 보시며 씨익 웃으시고는 포스X (아시죠? 과자중에.. 길죽한거..)을 내미시는겁니다
제가 이제는 그 남성분이 드시던 과자가 먹고싶은 걸로 착각 하셨나 봅니다 ㅠㅠㅠ
졸지에 전 엄청 먹성좋은여자로 둔갑해버렸어요 ㅠㅠㅠㅠㅠ
아니 그전에 먹성이 좋긴 하다만... 이건 아니잖아요 ㅠㅠㅠ
당황해서 괜찮아요~;;;; 라고 웃으며 넘겼지만
원주에서 강릉까지 1시간 20분.(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하여튼 길었음)
그 1시간 20분이 어찌나 길던지 ㅠㅠㅠㅠ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전 뒤도 안돌아보고
속초 가는 표 끊으러 빛의 속도로 뛰어내렸습니다 ㅋㅋㅋ
친구에게 이야기 하니까 친구는 미친듯이 웃으면서
그렇게 남성분께서 과자를 내미실 땐 배시시 웃으며
감사해요~ 하고 잡어먹었어야지!! 이럽니다 ㅋㅋㅋ
자기같았으면 번호 땄다며 ㅋㅋㅋㅋ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라며...ㅠㅠ 나쁜녀석 ㅠㅠ)
그 날 저는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 입고
아름답게 힘주고 나갔는데
졸지에 먹성녀가 되어버렸지요 ㅋㅋㅋㅋ
속초까지 가는데만 7시간이었지만,
왔다갔다 참 재밌게 하고 왔네요.
힐 신고 1시간동안 걸어서 지금 제 발에는 물집도 잡혀있답니다 ㅠㅠ
가끔씩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는 것도 좋은 추억일 것 같아요~~
참..그리고 그때 그 남성분~ ㅠㅠ 혹시 톡 보실지 모르겠지만..
전...그렇게 먹성좋은 녀자가 아니랍니다 어흑흑
삼각김밥 우걱우걱 버스안에서 미친듯이 먹은 여자로 기억되지 않기를..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