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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오는 남자 ! 채료 해 주는 여자/ 2편

나다 |2004.06.07 14:35
조회 1,634 |추천 0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나의 외모은 날날이 피어나고 있었다.  학교에서 난 왕따 아닌 왕따다. 왜 왕따 아니 왕따냐고 친구들이 날 왕따 시키는 줄 아는데 사실은 내가 그들을 왕따시키고 있는거다. 나와 수준이 맞는 애가 아무도 없다. 난 한번도 친구를 사귄적이 없다. 그게 어떤 것인지 사실 잘 모른다. 그래도 난 상관없다. 이런 생활도 나에게는 아주 재미있으니까?

 

그 날도 난 변함없이 늘 내가 찜한 자리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면 다른 애들은 친구들과 수다떨고 매점에서 아예 살지만 난 나만의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사색을 한다. 그런 나를 친구들은 외계인이라고 부른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다. 외계인이라니 말도 안된다.

그러나 그 날은 다른 날과 달랐다.

 

"언니가 돈 좀 달라고하면 줘야지"

 

여러명이 한 아이를  겁주고 있었다. 아니 거의 폭력에 가까운 언어와 행동들이 오가고 있었다. 잔득 겁먹은 그 친구는 우리반에서 제일 키가 작은 친구로 이름은 잘 모르지만 맨 앞줄에 앉은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

 

"요즘 많이 컸다. 돈 없다는 소리도 하고...어쭈 이거봐라"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자칭 칠옥주파였고,  옥구술처럼 청명하다고 말하는 불량써클 애들이었다.  7명이 한 아이를... 정말 무식하다 못해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말 돈 없어요"

 

꼭 약한 애들은 어디가나 한명씩은 있다.얼굴도 안되고, 성격도 내성적이고, 키도 좀 작고, 눈에 안띄는 아이. 나랑 정말 하늘과 땅차이다.

 

"좀 조용히 좀 해줄래. 내가 책을 읽을 수 없거든"

 

 

8명의 눈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험악하게 쳐다보면 내가 기죽을 것 같이 보이나 어림없는 소리. 칠옥주파가 아닌 칠메주파가 어울릴 것 같은 촌스러운 외모.

 

"재 누구야"

 

2학년 선배인것 같았다.  이 학교에서 짱이라는 칠옥주파의  주먹짱 정도는 되어 보이는 것 같았다.

 

 

"1학년에 박혜진인데요 공주병 말기 환자에요 학교에서 왕따에요"

"너 갈길이나 가라 재수없게 끼어들지 말고..."

"그럼 조용히해주세요. 후배 괴롭히지 말고요"

"와~~~뚜껑 열리네"

 

선배가 땅에 침을 찍 뱉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때 난 조금 무서웠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 없었다. 여기서 내 뼈를 묻는 한이 있어도 자존심만은 지켜야했다.

 

"눈 깔아라"

 

다른  애들도 다들 '너 오늘 죽었어'라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너 여기서 저승구경하고 싶어"

 

여자들은 단체 생활에 강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가도 뭉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세등등해진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친구들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약한 여자로 밖에 안보였다.

 

"야 네가 손 좀 봐줘라 우리는 재미있는 구경 좀 하자"

"제가요"

"왜 못해"

 

 

나랑 같은 1학년인 그 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주섬주섬 나왔다

 

"너 각오해"

 

나는 살짝  웃어 주었다.

 

" 너희들 내 몸에 상처라도 나면 이 학교에서 뿐만아니라  평생 이 사회에서 제명시켜줄게. 내가 누군지 알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난 거짓말을 했다.

 

"재가 누군데..."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물론 내가 누군인지 아두도 모를 것이다.  머리는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나 아니다 장식품치고는 좀 중고품이다.  나는 핵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게 그것도 모르고 뭐했어"

 

그 선배는 괜히 옆에 있는 애만 잡는다.

 

"가도 괜찮죠. 점심시간이 지났거든요. 얖으로는 여기서 놀지마세요 제 지정자리거든요"

 

어이없이 쳐다보는 칠옥주파.  바보같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진짜 재수 없다"

"캐릭터 독특하다"

"울트랑 짱. 짱. 독하네"

 

그들이 소근거리는 소리를 난 무표정하게 들었다. 하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이젠 별 감정도 없다.

난 이 일로 더욱더 유명한 애가 되어 있었고, 국회의원 딸, 재벌2세, 숨겨진 대통령 딸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내가 지정한 자리에 오늘도 어김없이 우유가 놓여져 있었다.  난 모르는척 그 우유를 맛있게 먹어 주었다.  날 위해 준비한 그 친구를 위해...

 

 

그런데 어느날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부모님이 날 불렸다.

 

"무슨 일이야"

"당신이 말해요"

 

엄마가 나의 눈치를 보면서 아빠에게 자꾸 먼저 말하라고 옆구리를 찌르고 있었다

 

"무슨 말이하고 싶은데... 왜 그래"

 

난 천진난만하게  미소까지 보이면서 부모님의 대답을 유도하고 있었다.

 

"혜진아 우리말 잘 들어라. 이 아빠는 아주 신중하게 이번 일을 결정했어, 물론 네가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어. 그래도 이해해줄거지"

"그래 우리는 아주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그것만 기억해줘...그래서 말이야 그래서 말이야. 아무래도 당신이 말해요"

"뭐예요"

 

사람 숨넘어 가게 만들 작정인가? 부모님은 항상 이런식이다. 나에게 하기 힘든말은 내가 궁금해서 숨넘어 가기 일보직전에 말해서 내가 허락하게  만들었다. 별일도 아닌것 처럼 만들어 버려서 내가 지쳤을때 그때을 놀려서 나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만은 나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당신이 말해. 혜진은 아주 싫어할거야"

"그래도 당신이 말해요. 난 우리 혜진이가 화내는 모습 보기 싫어요"

"그만 , 지금 말해요 아님 나 가출할거야"

 

두분이서 결심했는지 동시에 ....

 

"우리 시골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가기로 했다"

 

 

나는 웃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하하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그런 나를 부모님이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내 딸이 혹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살짝 미친x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농담도 하시고, 별로 안 웃겨요"

"어머 여보, 우리 이쁜딸. 내 딸 혜진이 정신이 이상해졌어요"

"숨을 크게 내시고 침착해야한다"

 

부모님은 어린아이같다. 어쩜 그래서 내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게 될 수 밖에 없어는지도 모른다.

 

"제가 꼭 가야해요. 학교는요? 내 꿈은요?"

"학교도 다 알아두었다. 아마 네가 마음에 들거야. 아주 좋은 학교거든 ....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그때가서 얘기하자꾸나. 그리고 집은 그때 그 할아버지 집이 아니야. 이 아빠가 아주 현대식으로 만들었다."

"그래 혜진아 너도 마음에 들거야. 우리가 너 취향을 백분 참고해서 만든 집이야. 거기가면 너도 좋아할거야. 그치 여보"

"그럼 그럼"

 

열광하면 얘기하시는 부모님을 난 멍하니 보면서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부모님이 꼼짝 못할 아이디어. 역시 난 너무 똑똑하다

 

"좋아요"

 

내가 너무 쉽게 승낙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더 충격이 컸다. 진짜 내가 어떻게 된것은 아닌지 하면서 말이다.

 

"그대신 저 유학보내주세요. 고3때 어때요"

 

난 아주 공평한 거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일방적인 패배라고 생각하고 계셨다.  그러나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시골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갔다.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다. 내가 전학가는게 파티할 정도의 큰 행사가 될 정도로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단 한명 미란이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혜진아 전학간다면서 안 가면 안되니"

 

고개도 들지 못하고 풀죽은 목소리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미란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좀 당황스러웠다.  미란이가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을줄 몰랐다.

 

"난...난..."

"유미란 좀더 자신감있게 살아봐. 넌 똑똑하고 귀여워. 단점이 있다면 네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것. 너에게 주는 내 선물이야. 그 동안 우유고마웠어"

 

난 미란에게 내가 보던 공주거울을 주었다. 좀더 자신감있게 자신을 보라고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멋진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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