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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갈수록 갑갑하네요

고민스러운나 |2004.06.10 00:35
조회 4,636 |추천 0

결혼 6년차, 앞만 보고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때껏 맞벌이를 안한적은 아이낳을때 두번. 두애를 낳아 1년쯤 될까요? 막달까지 일을 다녔었고 아이  낳아 조금 쉬어봤던 것밖에 없었습니다.

결혼전엔 서로 형편이 어렵다는게 문제되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젊었고 사랑이 있었고 꿈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없는 형편에 시댁에 용돈드리고 친정어머니가 아프신 관계로 가끔 병원비 드리다 보면 생활이 빠듯해 지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많은 것을 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생활에 조금씩 균열을 가져오기 시작한것은 결혼 2년차가 막지나서 였을것입니다.

아이때문에 집에서 쉬었었는데 친정엄마가 좀 많이 아프셔서 가족끼리 돈을 걷어 병원비를 충당했었거든요. 큰애낳고 시어머님한테 용돈은 안드렸는데 뻔한 살림에 병원비까지 충당하려니 신랑이 힘들었나봐요. 그래 손을 덴게 주식이었습니다. 달리 나올곳이 없으니 부업이라 생각하고 손을 덴거죠... 한마디로 한탕을 노린거죠.... 첨엔 3백정도를 투자 했었는데 손해를 거듭하다 보니 3천정도를 썼더라구요

 

그돈이면 우리엄마 수술비를 하고도 남을 돈이었지만, 한번 싸운후로 잊기로 했죠. 그냥 대학공부하는 것처럼 인생공부하는데 든 돈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 주식 손해금때문에 우린 전세에서 월세로 집을 줄이고... 제가 취직하기도 그래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자세한 가게업종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하루 종일 서서해야 하는 좀 힘든 가게입니다. 시간도 대중없이 끝나고요... 그러다 보니 시어머님께 일을 그만두라 하시고 아이둘을 맡겼죠. 100만원씩 드렸고 우유값이나 기저귀는 따로 사다 드렸습니다 둘째아이가 3개월도 채 안되었을 때였어요.  주말마다 가서 어머님을 찾아뵙고 아이들을 보고 울며 매달리는 큰애가 딴짓할때 도망치듯 나오는 생활이었습니다.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몸은 몸대로 힘들고 둘째아인 날 엄마로 보지 않고 마치 자주 오는 아줌마를 보는 듯한 눈을 하고선 어머님을 엄마처럼 생각하곤했죠...

 

그렇게 1년을 생활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마침 도련님이 장가를 가신다고 하는데 집 얻을 돈 이 없다고 그집(어머님이 저의 아들둘과 생활하시던집)을 도련님 신혼집으로 내어주어야 할 것같다더군요. 저희둘은 반지하에 살고 있었지만 아이둘과 어머님까지 고생시킬 순 없어 좀 멀지만 경기도(제 가게는 서울, 신랑직장은 경기도)에 집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물론 다 빚이었지만 서울의 전세값보다 싸게 나온 집이었기에 22평 아파트를 샀습니다. 정말 그전날 신랑과 저는 그 아파트 근처를 배회하며 잘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죠. 그렇게 이사온집... 시어머니 첫말씀이 "집이 좁아서 쓰겠니?"였습니다. 힘이 빠지데요. 시어머님과 아이둘을 위해 장만한 빚더미 위에 놓인 집을 보시며, 앞으로 이 빚을 어찌갚나 캄캄해 하는 제 앞에 집이 작다 불평하시는게 참 섭섭하셨습니다.

 

막내 아들한테는 집도 그냥주시고 제가 어머님 '이'하라고 드린 돈으로 도련님 '이'해 드리고 제가 드리는 생활비로 (이사와서도 100만원씩드렸습니다. 애들 유치원비 따로 드리고 관리비 생활비-약 150정도-따로 들었습니다.)도련님 관리비 내드리고 한다는게 참 배신감이 들더군요. 암만 애들보는 삯이라 해도 친손주인데 그렇게 하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제가 얼마나 번다고 그런생활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엄마들이 아이들 유치원버스 배웅하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전 아침에 나가서 거의 새벽에나 들어와서 아이들 잠든 모습밖에 볼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한 8개월을 생활하다 보니 적자가 늘데요.

 

그래 어머님께 80만원으로 줄인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련님도 결혼을 해서 안정을 찾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때까지 우리어머님 그냥 넘어가시데요. 그런데 어머님과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는 도련님 장가들때 쓴 비용때문이었습니다. 빚이 천만원정도 있다는게 이자를 저희가 드렸거든요. 저희 이자도 거의 백만원씩나가는데 그 이자에 매달날라오는 카드 고지서들....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둘 적게 버는 게 아니거든요... 둘이 합친 연봉이 5,6천 되는데 빚잔치때문에 제대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동서에게 전화를 해서 도련님장가들 때 쓴 빚에 대한 이자는 내달라고 했죠.저흰 아이없을때 용돈도 드렸는데 동서도 그정도는 해드릴 수 있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게 화근이 될 줄 몰랐습니다.

 

일하고 들어온 저를 어머님이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참고로 평소엔 친딸처럼 무지 잘해주시다가 화나시면 막 소리도 지르시고 그러시거든요....-솔직히 적응안됩니다.-어머님의 곱지 않은 시선이 동서와 통화를 하셨나보다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이 아빠가 들어오니 우리둘다 안방으로 들어오라 하시데요. 그때부터 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눈물밖에 안나오데요. 전 어머님 편하시라고 모신거였는데, 솔직히 밤11시까지 식당에서 일하시느니 손주들 보시는게 편한거 아닌가요? 자식들을 위해서도 저희집에 머무시는게 다른 자식들 마음의 짐도 덜어 주시는 거구요... 그런데 저희어머님 저보고 그러데요"가정부 생활을 해도 이보다 더 낫다"고요 가정부생활을하면 매일 고기반찬이라도 얻어먹는다고, 저 그말에 정말 앞이 캄캄하데요. 한다고 했는데 어머님 모신다는 이유로 다른 가족들왔을 때 저녁한번 차려도 10만원 이상씩 드렸고 때마다 아이들 옷은 못사도 어머님 싼옷입으시는 거 아니라고 비싼옷사드리고 했는데... 경조사 있을때마다 따로 돈 챙겨드리고 했는데 고작 듣는 소리가 그런소리다 보니 정말 눈물밖에 안나오데요. 그래 저도 한마디 했어요 다른 애보는 아줌마한테 맡겨도 그정도 돈이면 충분하다다고, 어머님 고생하시는거 눈에 밟혀 젊은 우리가 고생하고 말지 하며 새벽까지 일한거라고, 난 뭐 아이키우고 싶지 않은 줄 아냐고, 나도 아이들 유치원에서 돌아왔을 때 간식만들어 주는 엄마 되고 싶다고... 정말 서러워서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신랑도 제 편에서 한마디 거들었거든요, 자기가 못나서 나 고생시키는것도 미안한데 엄마까지 왜이러냐고, 우리가 우리만 생각했음 이런집 안샀다고 엄마와 애들이나 편하지 우린 출퇴근이 얼마나 힘든줄아냐... 뭐 이런 얘기 였습니다.

 

우리 어머니 우리신랑이 제 편을 들어서 인지 담날 출근해야 하는 저희 둘앞에서 보따리 챙겨 나가시데요.... 그날은 신랑이 월차를 냈고 전 서둘러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가게를 맡겼습니다.

 

그렇게 어머님과 금이 생기게 되었고, 어머님은 지금 가정부로 남의 집에 계십니다.

 

그리 계시는게 마음아프지만 제가 어머님께 선뜻 오라 못하는 이유는 빚을 갚아드려야 한다는 것도 그거지만 너무 저희들의 마음을 몰라주시는데 있어요. 솔직히 저희신랑 벤쳐 과장급인데 빚갚느라 아르바이트도 합니다. 4시간도 안자고 빨간 눈으로 나가는 신랑을 보자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아들을 왜 몰라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막내만 이쁜걸까요? 우리신랑이 너무 가여워요.

 이번에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아주버님은 시골이라 못모시고 어머님집(현 도련님댁)은 좁아서 못모시니 저희 보고 모시라고 하데요. 그런데 저 예전처럼 어머님한테 생활비 드리며 모실 자신 없습니다. 또 200만원 넘게 생활비로 지출된다면 저흰 언제 빚갚습니까? 이자 내기도 빠듯한 생활의 연속이라면 솔직히 이젠 자신없습니다. 모셔오셔서 너희가 오라할 땐 언제고 가정부로 있을 때보다 더 조금주면 생활못한다 하실까봐(싸우실때 그러셨거든요, 저희가 드리는 백만원이 식당에 일다니실때보다 적은 돈이라시며)말씀을 못드리겠어요.... 그렇다고 저리 계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자신없고.... 여러모로 머리아픈 요즘입니다. 경험있으신분들 긴 글이었지만 여기서라도 제 고민을 털어놓는것이니 리플 부탁드려요. 어떤게 현명한 걸까요? 참고로 어머님을 왜 모셔야 하느냐면 어머님의 현거처도 문제지만 제가 새벽까지 일을 하기에 아이들을 돌봐주실분도 필요하거든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남의 집에 가정부로 계시는데 도우미 아주머니의 손을 빌릴수도 없고.... 아뭏튼 피곤한 생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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