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 살고있는 24살 남아 입니다.
좀 됐지만 얼마전에 개랑 싸운분 이야기가 톡이 됐더라구여.
저도 그거 보고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 봅니당 ㅋㅋ
때는 바야흐로 2002년 봄 어느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신입생이었고, 친구도 아직 얼마 못사귀고 외로운 야자를 끝마치고 집에 오고 있었습니다.
버스안에서 졸다 깨다 하다 보니 어느덧 울집 정거장 근처로 오더군요.
한정거장만 더 가면 우리동네 정거장이었구, 내리는 문쪽에 앉아 있었기에 버스 서면 일어나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타면서 버스가 잠시 정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에 진귀한 광경이 보이더군요.
어떤 외국인과 집채만한 동네 개님 한마리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울 동네는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불법 체류자들을 싼 값에 잘 벗겨내는 동네였걸랑요.
여튼, 외국인 한명이 지나가던 동네 개님을 꼴아봤나 봅니다.
집채만한 동네 개님은 외국인에게 개소리를 하며 시비를 걸었고, 외국인은 피곤한일 생길거 같아서 개무시를 하고 가던길을 가려고 하는것 같더군요.
근데 이 동네 개님의 눈에는 외국인이 띠꺼웠나봅니다.
달려가서 갑자기 날더니 외국인의 등짝을 냅다 후려쳤고, 기습을 당한 외국인은 잠시 휘청했지만 한국 오기전에 축구선수 였는지 동네 개님을 멋지게 뻥~ 찼죠.
하지만 더 화가나서 도망가기는 커녕 각성 모드로 들어간 개님은 다시 으르렁 하면서 외국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탄 버스가 다시 출발을 하게 되었죠.
이 개같은 상황에 그 동네 개님이 괴물과 같이 보였을 노동자는 다시 개길 생각 못하고 무조건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버스안에서 한밤의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없을 추격전을 보며 그 외국인에겐 미안하지만 자꾸 웃음이 나와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ㅋㅋㅋ
어느덧 버스는 한정거장을 지나 울동네 정거장에 다다랐고, 저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외국인은 좀 더 뛰다가 체력이 딸렸는지, 이왕 이렇게 된거 용감히 맞서 싸우더군요.
뭐 둘이 어떻게 합의를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가 무서웠기에 더는 구경 못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그 외국인과 개님의 싸움을 생각하며 웃고 있는데 ㅋㅋㅋ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외국인과 개의 추격전을 버스를 타고 오면서 실시간으로 계속 봤다는것..
즉, 그 외국인과 개는 버스랑 동일한 속도로 뛰고 있었던것 이었습니다 ㅋㅋㅋ
버스가 아무리 느리게 갔어도 버스는 버스인데 ㅋㅋ
도망가는 사람이나 그걸 꼭 잡겠다고 따라가는 개나... 엄청나더군요
여튼.. 둘이 합의는 잘 봤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외국인 무사했어야 할텐데요, 지금은 모국에 가서 잘 살고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