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1일 금요일 날씨 :맑음
벌써 4월 말이니깐 한달이 넘어섰다.
4월말 8시 45경 휴대폰이 왔다.
어 직장이군
'여보세요'
교장선생님이셨다
'어딘가?' 네 지금 들어서고 있습니다.
'얼렁 교장실로 와!!'
그렇게 지각에 대한 벌로 교장실로 들어서는데
난데 없이 왜 지각했냐 불호령이 떨어졌다. 교감 이하 직원들 몇몇 앞에서
당장 시말서를 써서 오라길래
아무말없이 나갔다.
시말서는 안쓰고 잘못은 했지만 너무 무경우한 경우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 커피를 한잔했다.
평소
잘 존경하고 잘 지냈기에 내 잘못을 인정하고 약간의 겸연쩍은 미소를 띄면 잘못했으니 다음부터 주의하겠다고 말하고 끝내고 싶었다.. 문제는 앞으로 지각을 하지 않으면 되는일이 아닌가..
왠걸..
성난 불독마냥 붉게 상기된 교장선생님은 좀처럼 화를 안푸신다.
너무 무안스럽고 해서.. 제가 잘못했는것 인정합니다. 너무 심하게 하시는것 아닙니다. 영창보내시겠어요.. 라고 겨우 무안을 달래는데..
다시 불호령"그래 영창가야지 말이 많다고 내앞에서는 입다물어라"라고 악을 쓰시는데 "할말없습니다"하고 나왔다.. 꾸벅
월요일 다시 찾아가서 토요일은 정말 본의아니게 죄송스럽다고 주의하겠으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심사.. 이제는 7년차 제법 욱하는 마음접고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까지..
싸늘한 남친대하듯 한번 얘기를 해본적이없다..
결재를 안해주는것은 아니지만 인사도 안받고 뭔가 잡으려는 듯 여전히 녹녹하게 대하신다..
너무 하시는것 아닌가..
전후 조금더 그분과 여러가지 사연은 있지만..
그래도 직장인데 직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너무 주신듯 하다.. 요즘 같이 자살사건이 빈번한 세상 ~
왠만큼 간땡이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럴마음이 들게다..
아니 내가 그런 마음까지 든다. 너무 황당하고 무섭고 그래서..
전에 가졌던 존경심과 따뜻한 마음이 다 사라진듯하다.. 이제는 나도 교장선생님을 외면한다.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는것 더이상 무서워 그 얼굴을 보기 두렵다..
요즘은 일도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직원을 힘들게 해서 일이 안되게 하는것은 무얼까?
사람이 미운것도 이해가 가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단지 그분의 태도가 권위, 오만을 내세우는것은 아님은 알지만 직장이다.
직장에서는 이해관계를 떠나 해야될일 처리해야 될일이 있다..
즐겁다가도 결재날이 되거나.. 사야될 물건 또한 알려야 할 사항을 알리지도 못하고..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는 수습도 안되고..
진짜 훌륭한 관리자 어떤 처신이 맞나 생각해본다.. 단순히 노동일이 아닌 사람을 대하신다면 좀더 탄력적이고 사기를 양양시켜줌이 옳지 않은가? 평생 다시 안볼것 같은 상사 우리 교장선생님을 대하면서 이제껏 7년차 교직생활을 돌이켜 보니 한해 한해가 씀스레하다..
잘한것은 없지만 열심히 다함에도 돌아오는것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 이 맥이 없는 직장생활이 후회막급이다. 단지 돈벌이 수단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신념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인간관계가 불편하면 꿈자리도 뒤숭숭해진다.. 정말 악한 마음, 모진마음, 속이는 마음으로 살면 살아감이 어떠할까?
오늘 라디오에서는
생각을 경계하라 말로 나타난다.
말을 경계하라 행동으로 나타난다.
행동을 경계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경계하라 인격이된다
인격을 경계하라 인생이 된다
생각함이 두려워 지고 사람이 하는 일에 불가능은 없지만
결국 어떤 주기의 반복이고 정해진 규율에 따라 움직일뿐 창의력과 열정을 요구하지도 않고
열정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움이 되는것이 마음이 아파 나도 모르게 한자 적고 시작한다..
여유와 안정과 선함을 선물받고 싶다..
책몇권과 편한한 옷차림과 조촐한 술과 음식으로 휴식을 떠나고 싶다.. 최선을 다해 뛰었다 생각해서 그런가 숨이 턱까지 오르는데 견뎌낼 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