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살으라 한다
/ 보 스
물이 흘러가듯 살으라 한다.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바람이 불어 오면 바람이 되고
강물이 흘러 가면 강물이 되어
물길 따라
바람 따라
흘러가듯 나를 버리고
그렇게 살으라 한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려 하면 할수록
바람과 마주하면 할수록
걸음만 팍팍해지는 것이 인생이란다.
버려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면
부질 없는 고통은 시작되고
아픔이 시작되는 것이란다.
아무리 물안개처럼 피어 오르던
달콤한 사랑이라도
억겹의 정으로 켜켜히 쌓아올린
견고한 인연이여도
이쪽이든
저쪽이든
작은 귀퉁이 돌 하나만 빼버리면
찰나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 사랑이란다.
철옹성처럼 견고 한것 같지만
실상은
살얼음 판을 걷는 일보다
더 위태로운 것이
우리사는 세상이란다.
잡히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공허한 바람을 잡으려고
두 팔을 뻗고
하루하루 속아가며 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란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바람이 불어 오면 바람이 되고
강물이 흘러 가면 강물이 되어
물길 따라
바람 따라
나를 버리고
그렇게 살으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