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8> “어떻게 또 이런일이....”
밤새 한숨도 잠이들지 못한채 아침을 맞이하는 유나는 온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아침 일찍 그인간과 마주치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곤 어슴프레한 새벽에 집을 나섰다.
한가한 새벽도로를 차로 달리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듯 했다.
아침시간은 언제나처럼 분주했고 유나는 다른생각은 뒤로한채 오로지 업무에만 매달렸다.
“실장님...”
“네?? ”
“사장님이 올라오시랍니다...”
“..........................”
“실장님??? ”
“....알았어요....”
왜 불렀을까???
유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사장실로 향했다.
희진의 눈초리를 받으며 사장실로 들어선 유나는 책상앞에 서류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세진을 보는 순간 가슴 한쪽이 찡..하게 아려왔다.
양복상의는 벗어둔채로 파란 와이셔츠의 소매까지 걷어부치고 그는 그렇게 세련된 듯... 야성적인 듯한 모습으로 서류에 열중하고 있었다...
“.....부르셨다구요?? ”
“그래 벨라..어서와...” 하며 그는 큰 몸짓을 책상에서 일으키며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런 세진의 모습이 유나는 맘에 들지 않았다..
“ 여긴 직장입니다. 사장님.. 서실장으로 불러주시고 되도록 존어를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 그렇게 나와 거리를 두고 싶은 거니?? ”
“......무슨일로 부르셨나요?? 개인적인 문제로 부르셨다면 바빠서 이만 가봤으면 하는데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유나를 주시하던 세진은 조금은 차가운 목소리로..
“ 알았어요.. 서실장.... 개인적인 문제는 접어두기로 하죠...다름이 아니라 이번 제주도에 추진하기로 한 리조트 건으로 서실장의 의견을 듣고 싶은게 있어서요..”
그 후 두사람은 업무적인 의견을 나누면서 공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드디어 모든 상황이 마무리 될 무렵... 사장실을 나서려는 유나를 두고 세진이 불러세웠다
“벨라..아니 서실장.....저녁에 약속있어?? ”
“.............?? ”
“공적인 자리가 아닌 사적으로 함께 식사하고 싶어서...”
그말을 듣는 순간 유나의 입에선 싸늘할 미소가 지어졌다.
“ 죄송합니다. 다행히도 저녁약속이 있네요.... 그리고 설사 없다고 해도 사적으로 사장님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전 편한 사람과만 식사를 하거든요...”
“어제 만났던 그 친구와 만나는 건가?? ”
캐묻듯이 묻는 그의 말투에 유나는 화가 났다.
“제 사생활까지 보고드릴 의무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옛날의 넌 천사처럼 여린 아이였는데...지금 넌 차가운 얼음 같아...무엇이 널 그렇게 변하게 만든 걸까??”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천사??? 천사처럼 여린 아일 창녀라고 치부해 버린 사람이 누군데...
갑자기 그와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숨이 막혀왔다.
“잘 생각해보면 알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전 지금의 제 모습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 당신이 알고 있던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을 전 혐오해요..그러니 다신 옛모습에 대해 말씀 꺼내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그럼 이만.....”
유나는 빠르게 쏘아붙이고 숨막히는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저 인간은 정말 용서가 되지 않는다..
유나는 그인간과 한 건물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의아해하는 미진씨를 뒤로 하고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조퇴를 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오자 조금은 숨이 트이는 듯 했다.
차로 시외곽을 드라이브하며 불러오는 바람에 온몸을 맡겼다.
정말 너무나 답답했다.
한참을 달려서 어느 개울가에 차를 세워두고서 커피한잔을 하고 있을때였다.
유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번호였다
“네.. 서 유납니다..”
“유나씨.. 저 민입니다.. 선우민..”
“네....민이씨...”
“어젠 잘 들어가셨나요? 어제 유나씨가 술친구해주셔서 인지 오늘은 일이 술술 풀리더라구요...유나씰 자주 만나야 겠어요.. 제일이 잘 풀리게..그런데..어디세요?? 사무실이세요?? ”
이사람은 항상 이렇게 밝다..
“아뇨.....여기 밖이예요..지금 전 땡땡이 치는 중이거든요..”
“네?? 설마... 유나씨가 ....”
“왜요?? 전 땡땡이 치면 안되는 건가요???”
“어...어?? 사실인가보네.. 아 부러워라...그런 계획이 있으면 이 친구에게도 알려주셔야죠..그래야 함께 땡땡이 치죠...지금 그래서 어디예요?? ”
“글쎄요.. 한참 달려왔는데 어딘줄은 잘 모르겠는데요??”
정말 여기가 어딜까???
유나는 낯선 곳에 혼자 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 갑자기 어릴적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했을때의 생각이 났다...그리고 조금 무서워졌다....
“유나씨??? 무슨 일 있어요??? ”
걱정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 유나는 갑자기 혼자인게 싫어졌다..
“민이씨.. 지금 만나줄래요??? 오늘은 제가 술이 마시고 싶어지네요..”
“그래요??? 근데 어딘지도 모르신다면서....그러지말고 서울로 되돌아와요...그리곤 신나는 곳으로 가자구요.. 아셨죠??”
“....그래요..그러는 수밖에 없네요.. 기대할께요... 제가 서울 도착하면 연락드리죠..”
유나는 차에 올라타고선 오던 길을 되돌아 서울로 돌아가 민이와 연락해서 만났다.
민은 유나를 보자 마자 유나의 손을 이끌로 롯데랜드로 향했다.
유나는 놀이공원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
마음껏 웃고,, 소리지르고...놀래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그곳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곁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유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우민이 너무나 고마웠다.
둘은 신나게 그곳에서 놀고 밥먹고 술한잔 한 후에 밤12시가 넘어서 집으로 향했다.
꼭 집앞까지 모셔드려야 한다면서 민은 유나와 함께 택시를 탔고 택시가 유나의 집에 도착하자 함께 내려서 대문까지 바래다주었다.
유나가 막 열쇠를 꺼내려는 순간
유나의 손을 민이 잡아 열쇠를 꺼내지 못하게 했다..
“유나씨... 오늘 무슨일 있었죠??? ”
“................”
“그래요.. 유나씨가 말하기 싫으면 묻지 않을께요.. 하지만 오늘 즐거워하는 유나씨의 웃음뒤에 슬픈 그림자를 봤어요....여러번....”
“...........”
“유나씨의 그런 슬픈 웃음이 제 마음에 너무 아프게 다가오네요.........한번 안아봐도 되요?? 남자대 여자가 아닌 친구대 친구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요...”
민은 조용히 유나를 껴안았다.
그리곤 “아프지 말아요..,슬퍼하지도 말구요...그리고 제가 곁에 있어줄테니 잊지말아요..”
민은 그렇게 조용히 말하곤 유나의 이미에 가벼운 키스를 한후..발걸음을 되돌려 돌아갔다.
유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다.
민이의 포옹은 너무나 따뜻하고 편안했다.
곁에 있어준다는 말이 가슴에 아려왔다...전에 누군가도 그런말을 했었는데...
유나는 그런 생각에 잠겨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크리스와 세진은 잠이 들었는지 집은 고요했다.
2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가 막 겉옷을 벗을때였다.
“재미있었니??? ”
방 한 구석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진이였다
“이방에 당신이 왜 있는거죠??? 여긴 내방으로 알고 있는데?? ”
“네가 오길 기다렸지...”
“기다려 달라고 한적 없어요...당장 나가요!!”
세진은 성큼 성큼 유나에게 다가와 유나의 양쪽 어깨를 잡았다.
“재미있었냐고 묻는 거야.... 오후에 사무실을 나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 네게 그정도는 물어볼수 있는 거 아닐까?? ”
“당신에겐 그럴 권리가 없어..!! 그리고 난 알려주고 싶지도 않구...그러니 당장 나가욧 ”
“좀전에 그 남자완 뜨겁게 포옹까지 하더니 난 다가오는 것도 싫다는 거니??”
순간 유나는 당황했다.. 창문으로 모든걸 보고 있었나 보다..
“그게 어떻다는 거죠?? 민이씨와 당신이 같을 순 없다는거 알고있을텐데?? ”
“그럼...우린 다르지..난 네 첫키스를 나눈 특별한 남자니까. 그리고 네 마지막 남자가 될지도...”
이남자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화가 나서 반문하려는 유나의 입술을 세진의 입술이 거세게 다가와 막았다.
유나는 너무 놀라 처음엔 멍하니 있었지만 곧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는 유나의 머리와 허리를 손으로 단단히 안은채 바위처럼 움직일줄 몰랐고 유나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때리려고 했지만 곧 그의 단단한 손에 의해 팔이 뒤로 돌려 붙집히고야 말았다.
유나의 눈엔 절망감으로 눈물이 흘렀다. 그때 갑자기 거칠던 세진의 키스가 부드럽게 달래는 듯한 키스로 바뀌었다.
달래듯 유나의 입술을 물고 혀로 유나의 이를 두드리며 입술이 열리기를 종용했다.
갑자기 변한 세진의 키스에 유나의 몸이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뜨거워지면서 정신이 멍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유나의 입술이 열리고 세진의 혀가 유나의 입속으로 들어와 입안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유나는 어느새 두손으로 세진의 목을 껴안고 있었고.. 세진의 손은 유나의 가슴으로 향하고 있었다 ...
세진의 입술이 유나의 입술을 떠나 목덜미로 귓불로 애무하며 유나를 더욱 더 애태웠다.
두사람은 어느새 침대에 누워있었고 유나의 윗옷은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벗겨져 있었다.
유나의 손이 세진의 옷속으로 들어가 세진의 단단한 가슴을 마음껏 느끼고 있을 때
유나의 가슴에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세진의 입술이 유나의 가슴을 애무하다가 점저 장밋빛 봉오리로 향했다..
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신음을 질렀고 온몸이 전율에 휩싸여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다.
세진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입술로 유나의 가슴을 유린하며 유나의 허벅지로 손을 향하고 있었다.
세진의 손이 지나간 자리는 불에 덴 듯 뜨거웠다.
“벨라.......나의 벨라.......”
신음소리인 듯 내뱉은 세진의 목소리에 유나는 갑자기 차가운 물을 뒤집어 쓴 듯 했다.
누구도 아닌 세진과 다시 이렇게 ..........
유나의 몸은 빠르게 식어갔고 세진도 유나의 그런 반응을 눈치채곤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벨라?? 갑자기 왜 그러니?? ”
유나는 빠르게 세진의 품을 빠져나와 이불을 몸에 두르며
“당신이 어떻게 내게...”
“왜 그러지?? 방금까지 넌 ...............”
“그만......그만.....더이상 날 모욕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이방에서 나가줘요...”
“벨라..............”
“싫어.. 싫단말야... 당신에게 또 당한 내가 싫어... 당신에게 침대를 데워줄 여자가 필요하다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봐요... 다신 내게 다가오지 마...다신..”
히스테리하게 소리치는 유나를 보며 세진이 다가왔지만 겁먹은 얼굴로 유나는 뒷걸음쳤고 그런 유나를 세진은 슬프게 바라보았다.
“벨라..네가 모르는게 있어...옛날의 내 감정을..”
“그만...그만해요.. 제발....당신은 내게 창녀라고 했어...난 그런 이야길 또 듣고 싶지 않아..
나가줘요,,,제발...나가...줘,...“
흐느끼는 유나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지만 유나가 원치않을 걸 알기에 세진은 힘겹게 뒤돌아 문으로 향했다
“그래.. 오늘은 이만 할게.. 하지만 벨라.. 이것만은 알아줘...그때의 내가 한말이 진심이 아니였다는 것을.....”
세진은 흐느끼는 유나를 뒤로 한 채 유나의 방을 빠져나왔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유나 때문에 세진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파왔다.
5년전...
그때의 일로 세진또한 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유나는 모를 것이다.
“벨라..........나의 작은 공주님.....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
세진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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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복잡한 서류덕분에 머리가 아파옵니다..흑흑..
겨우 처리했나 싶었는데.. 다시 자세히 해 주시라는 부탁을 하시니 거절할수도 없고...엉엉..
시원한 물가가 그리워요..
아...........바다에 가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