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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5)

솔아 |2004.06.15 18:29
조회 1,158 |추천 0

 “너, 무술을 배우려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고 하는 이야기냐?”

“네,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발 가르쳐 주세요.”

“네 이름이?”연아는 얼른 “예, 전 이름이 연아라고 합니다.”  

“이보게 장무. 이 아이를 안으로 들이고 우선 허드렛일을 시켜보게나.”

“예. 노사부님” 이렇게 연아는 진천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진천장에서 처음 3개월 동안은 물 긷고 청소하고 장작패고 무기고 정리하고 닦고 갈고 하는 힘든 일만 하였다. 잠자는 것도 마방 곁에 있는 건초방에서 혼자 자게 되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연아의 내공 수련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무장 근처에서 장작을 패던 연아는 기초 수련생들의 검술 입문과 보법 등 초보자의 무공 수련 과정을 숨어서 보게 된다. 그때부터 연아는 매일 장작을 팰때 마다 숨어서 수련과정을 지켜보고 남이 잠잘 때 몰래 낮에 본 수련과정을 혼자서 연습하였다.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흐르고 연아기 휘두르는 나무 작대기에선 검과 같은 기운이 뻗치기 시작하였고 몰래 배운 기본 보법의 빠르기도 제법이어서 연무장에서 수련하는 초보자들 보다 월등한 검기와 신법을 보이고 있다. 불가사의 한 일이다. 어떻게 숨어서 배운 연아가 연무장에서 하루 종일 배우는 관도들 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걸까?

연아의 뛰어난 오성은 예서 멈추지 않고 기초 초식을 근거로 스스로 초식을 창안해 가는 것이었다.

연무관의 수련생들이 수련하는 것을 지켜보기 지루한 연아는 이제 내관 쪽으로 기웃거리게 되고 내관 쪽의 고수들이 연무 하는 것을 훔쳐보게 되었다. 하지만 남의 연무를 훔쳐 보는 것은 절대 금기시되던 때이었으니.

내관쪽의 무공을 훔쳐보던 연아는 노사부에게 발각되고 만다.

“네 이놈, 이리 나오거라.” 추상같은 노인의 고함에 연아는 질겁을 하여 나온다.

“네놈이 여기에서 무얼하고 있는 거냐? 혹여 훔쳐 본 것이 아니더냐?”

“네, 노사부님. 일하다가 잠시 보게 되었습니다.” 훔쳐보려던 거는 아닙니다.“ 대답하지만   노사부는 이미 훔쳐보고 있던 걸 감지했기에 ”이놈, 누굴 속이려고 내가 3일째 네가 숨어보는걸 알고 있었다.“ 무서워진 연아는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죄송합니다. 무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훔쳐보게 되었습니다.”

“이놈, 네가 훔쳐본 것이 어떤 죄인지 아느냐?”

“...... ” 연아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

“네가 보았던 것을 시범보일 수 있겠느냐?”

“에?”

“이놈아, 네가 지금까지 훔쳐본 걸 그대로 시연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시연해 보아라.”

“예.” 대답을 하고난 연아는 들고 있던 비의 한 가지를 꺾어 들고 시연에 나선다.“

“기수식” 검봉을 모으고 예를 갖추자 나뭇가지의 끝이 바르르 떤다. 이어 초보자들이 연무하던 순서대로 나뭇가지를 휘두르자 나뭇가지에서 공기를 베는 소리가 날카롭다.

“음....”

연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수들이 연무하던 초식까지 시연하고 자기가 창안한 수식까지 덧붙여 펼쳐낸다. 그러자 나뭇가지에서는 검풍이 이는 것 아닌가?

“음......”

“잠깐 멈추어라.”

“12초식까지는 그렇다하고 그 이후의 초식은 무엇이냐?”

“예, 노사부님 그이후의 초식은 제가 이어지도록 연습해본 것입니다.”

“그래, 그럼 자, 나를 향해서 펼쳐 보거라.”

“예?, 그렇게는 못합니다. 하늘같으신 사부님께, 어떻게...”

“이놈, 해보라니까!”

“아이고, 노사부님 절 차라리 때려 주십시요.”

“어허, 그냥 해 보라는데.. 뭔 잔소리가 그렇게 많아.”

“예, 그럼 한번 해보겠습니다.”

“노사부는 소매에서 작은 홀을 꺼내어 든다.”

“자, 어서 펼쳐 보거라.”

“예” 대답을 하고 기수식으로 예를 갖추고 이어 노사부를 향해 초식을 전개 한다.

“이얍”하는 기합과 함께 초식을 펼치자 노사부도 홀을 움직여 대응해 나가고 이어서 날카로운 금속성과 함께 홀과 나뭇가지가 부딪친다. 순식간에 모든 초식을 펼쳐낸 연아는 더 이상의 배운 초식이 없어 멈추고 만다.

“음..... 너 어디서 먼저 무공을 배운 적이 있느냐?”

“아닙니다. 진천장에 와서 배운 게 전부 입니다.”

“그래? 그럼 이걸 한번 막아보아라.”하며 장권을 내밀자 연아는 극심한 압박감에 숨이 막혀온다. 하지만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손으로 막는 시늉을 한다. 노사부는 깜짝 놀라

“헉, 너...너...” 영문을 모르는 연아는 어쩔 줄 모르고

“너 이놈, 네가 감히 날 속이려 드느냐? 지금 내가 삼성의 힘으로 격공장을 썻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내다니 이래도 네가 무공을 모른다고 하겠느냐?”

“노사부님, 전 정말 무공은 이곳 진천장에서 배운 게 전부입니다.” 극구 부인한다.

“음... 그게 사실이라면 네놈은 무공을 위해 태어난 놈이랄 밖에..”

“아무에게도 오늘 일을 말하지 말고 오늘부터 삼경에 매일 연무장으로 나오거라.”

“예” 대답하자 노 사부는 사라지고 연아는 귀신에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겨 일하러 간다.

매일밤 삼경에 노사부로부터 검술과 신법, 보법을 익히는 연아의 무공 연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도무지 인간의 기운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받아드리는 것이어서 가르치는 노 사부도 놀랄 정도이다. 어느덧 반년이 더 지나고 연아가 열여섯이 되었을 때 노사부는 연아에게 “연아야, 내가 너에게 가르칠 것은 이미 다 가르쳤다. 넌 이미 우리 진천장 내에서 손꼽을 수 있는 경지에 왔고 이제는 네 스스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연공하여야 한다.”

“이제는 진천장을 떠나서 더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거라.”

“내가 너에게 사도의 예를 정하지 않은 것은 너는 어짜피 내 제자가 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고 앞으로 너에겐 수많은 기연이 있을 터”

“열심히 연공하여 너의 무공이 일맥을 이루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길로 조용히 떠나는 게 좋겠구나.” 하며 연아에게 조그만 전낭을 하나 주었다.

“감사합니다. 노사부님 이 은혜 죽도록 잊지 않고 반드시 돌아와 갚도록 하겠습니다.”

“이놈, 그런데 넌 내 이름이 무엇인지나 아느냐?”

“죄송합니다. 안 가르쳐 주셔서 그냥 노사부님 이라고만 부르게 되었습니다.”

“허허, 사람들은 나를 팔비신장 나웅이라고 말한다.”

“네”

“이 길로 그냥 떠나도록 하여라.”

“네, 그러면, 안녕히 계시고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제가 다시 올 때 까지요..”

“그래, 잘 가거라..” 영문도 모르고 진천장내의 하인들은 큰 일꾼이 하나 슬며시 사라졌다고 한동안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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