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공포소설) 놀이공원<완결>

공포소설 |2009.07.22 16:47
조회 5,109 |추천 2

 

3m......





코앞으로 다가온.. 사람하나 타지않은 청룡열차...






"난!!!!!!살아남을거라고!!!!!!!!!!!!!!!!!!!!!!!!!!!!!!!!!"





"철커덕,철커덕,철커덕,철커덕,철커덕"




내 고함소리와 청룡열차의 소음이 한데 섞여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이제.. 끝났구나... 모두...끝이..났어.....


비록 화려하진 못했지만....나름 행복했던 내 삶도...


목숨보다 소중한 여자친구와의 사랑도....


아직 어머니 아버지께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한 효도도...



내 인생이....이렇게...끝이.....................




이제껏 제대로 누려보진 못했지만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던 나의 인생이 눈앞에 영화 필름처럼 펼쳐진다.




잘 있어라, 세상아. 나는 떠난다......







"!?"



나는 눈을 떴다.


없다,




날 뭉개고 지나갔을 청룡열차가..없어..



없다고..




청룡열차는..?

레일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분명 난 몇 초 전에 죽었을텐데....





내가 딛고 서 있는 곳은 다름아닌 땅 바닥.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저주받을 놀이공원..


오만가지 잡생각이 내 머릿속을 넘나들었을 때,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기다리던 그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치지지직...하하.........하...이건.....일종의 정신력...테스트....였습니다....


마지막관문을...경험할...자격이되는지...테스트..한것..이죠......"




'뭐야..? 그럼 이 테스트에서 죽은 사람은 없단 말이야?...'


내가 이런 생각을 하자, 그놈이 이런 내 생각이 부질없다는 것임을 알게해주게끔 쐐기를박는다.



"치지직..지직.....아, 물..론...겁..에질려..레일에서..뛰..어내린 사람은....모두...저승..으로..갔습니다.."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젊은이도 없다.


그렇다면.. 모두 뛰어내렸단말인가?



"치지지직........총.....열네.....명남았..군요...마지막...관문에서...최종 생존..자....10명이..결정..되는겁..니다.."



"마지막 관문은 뭐야!! 어서 말해!"



나는 '최종생존자'라는 말에 다급해져서 소리쳤다.



"치지직...치직...마지막 관문은.....'여러..분의..현명한...판단..'입니다......제한시간은...없습니..다...크크...


그럼.. 이때..까지...즐거웠..습니다..안녕..히..."


이것을 끝으로 스피커에선 더이상의 잡음 하나 들리지않았다.











'현명한..판단?!..도대체...'





그리고.....








다시 흐릿해지는 머릿속.......





.
.
.
.
.
.
.
.
.
.
.
.
.
.
.




"...빠!"


"오빠!"



여긴..



놀이공원의 입구..?!


시간은.......


아침 11시 56분?!


놀이공원이 문을 열기 4분전이야..


그럼... 이 모든일들이 1분만에 일어났다는거야..?...말도..말도안돼..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도대체!!




옆을보니 수많은사람들이 줄지어 서있고...




"오빠..왜그래?"



부드럽게 내 손을 잡는 이 여자는.......



수미?!




"수,수미야!!?"



수미의 피라니아에게 물어뜯겼던 팔은 멀쩡했고,



예전의 수미얼굴 그대로 아름다운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오빠? 뭐야..왜그래..?"






"..말도안돼.."



작게 중얼거리는 날 보고 수미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오빠..갑자기 왜그래....이상하게....."



"말도..말도안돼....!!"



상상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환상..?




도대체 뭐야!!



"환영합니다!"


놀이공원의 문이 열리고...




'아! 그 때, 후룸라이드를 향해 가던 내가 입구 너머 본 그 두 물체는.....우리였어..'

문득 떠오른 생각.




"수미야, 여기 들어가면 안돼. 집에가자."



난 수미의 손목을 낚아채 강제로 질질 끌고왔다.



"오빠!! 왜그래!! 오늘 우리 100일이라고 놀이공원 오기로 했잖아...그것도 공짠데.."


"공짜...공짜라서 안돼!.."


"뭐?! 그런게 어딨어!!"


나는 수미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


멀어져가는 놀이공원이 백미러에 잡힌다..


'Hell land'


'아..! Hell이라는 영어단어는... 지옥을 의미한다........'



조수석에 앉은 수미는 입이 반쯤 나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집 근처의 유원지로 데리고 가서 데이트를 했다.



하루종일 그녀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내가 자초지종을 말해봤자 미친놈 취급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너무 피곤했다.



그녀를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고, 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다.



시간은 벌써 9시...



심란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 평소 습관처럼 티비와 컴퓨터를 동시에 켰다.




나는 씁쓸한 기분을 없애기 위해 웃긴대학이라는 포털사이트를 접속해서 재미있는 글들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하하하하, 이거 정말 웃기네......."



억지로 웃는 내가 바보스러워 담배를 한대 꺼내 물었다.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일 찰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의 최OO 아나운서입니다.

요즘 날씨가 더욱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면서

첫번째 소식입니다. 서울에 새로 개장한 H놀이공원에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사고로 놀이공원에 있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몇백 명의 사람들이

입구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부상자는 4명으로

현재 OO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
.
.
.
.
.
.
.
.
.
.








ㅡ마지막 관문은.....'여러..분의..현명한...판단..'입니다......ㅡ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