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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 홈쇼핑 "네오플러스 런닝머신"

김미영 |2004.06.19 12:15
조회 1,074 |추천 0

너무 황당하고 짜증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글이 조금 길더라도 양해해주세요..

 

6월 11일, 결혼한 언니집에 놀러갔다가 둘이 수다떨며 TV홈쇼핑을 시청하게 되었져. 농수산 홈쇼핑.

제가 요즘 헬스를 한다고 벼르고 벼르던 차에 마침 런닝머신을 소개하고 있더라구요. 잘됐다 싶어 유심히 보니까.. (주)다운에서 나오는 네오플러스 3.5마력 접이식 \699,000 짜리 제품이더군요.

 

기계에 대한 여러 가지 현란한 설명과 함께 이런 가격은 사상최초라는 둥 다시는 이 제품 이 가격에 만나볼 수 없다는 둥 호스트들의 대단한 말빨이 이어졌고, 급기야 제가 현혹되어 그 제품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주문 2만원 할인에 선물로 벨트 마사지기+충격흡수 매트 6장 이렇게 해서 정말 최고의 조건이란 그들의 말에 완전히 설득되어 아주 흐뭇한 기분으로 \679,000(자동주문 2만원 할인) 무이자 10개월 할부의 조건으로 그 물건을 사들였죠.

 

배송 무지 빨랐습니다. 담날 바로 왔더라구요. 배송해주는 아저씨, 열심히 조립해주시고 런닝머신은 박스까지 다 수거해갔습니다. 선물이라고 온 벨트마사지기 박스뙈기로 그냥 놔두고 갑니다. 이건 어떡하냐고 했더니 그건 선물이니까 직접 조립하랍니다. 저 여자고, 혼자 살지만서도..ㅡㅜ 원래 그렇다니 전 그런 줄로 알고, 알았다고 하고는 웃는 얼굴로 수고 많으셨다고 쥬스까지 한잔 대접하며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며 배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6월 18일 다시 그 홈쇼핑을 우연히 시청하게 됐습니다. 세상에나 똑같은 제품을 \619,000(자동주문 2만원 할인하여)에 팔고 있습니다. 헉스~! 저건 머여...하고 자세히 봤죠. 자세히 볼수록 더욱 똑같은 제품이었죠.

결국 내용을 잘 보면, 벨트마사지기가 선물인 아닌 것이었습니다. \679,000은 벨트마사지기 끼워서 내가 산 가격이고, 벨트마사지기 빼면 \619,000 무이자 10개월 할부의 조건이었습니다.

그럼 머지..내가 저 허접한 벨트마사지기를 6만원에 산게 되는 건가...당연 기분 좀 언잖아졌죠.

 

혹시 이 제품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따라온 벨트마사지기...엄청 허접합니다. 여기에 선물로 끼워줄라고 새로 만든 제품인가보다 했죠. 그러니 당연히 조립도 안해주고 박스채로 두고 갔겠죠.

"켜짐/꺼짐" 버튼 딱 하나, 그걸로 끝입니다. 참, 요즘은 벨트도 두줄로 나오고 어쩌구 한다는데, 이건 벨트도 한줄입니다. 인터넷에 뒤져보니 색상도 멋지고, 단계도 조절되고, 게다가 두줄벨트가 \59,900하더이다.

 

열이 뻗쳐서 전화를 했죠.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왜 이런식으로 방송을 하느냐..기분 상당히 안좋다. 나는 그럼 반품하겠다. 돈이 1,2천원도 아니고 자그마치 6만원이라고. 난 런닝머신 가격(\679,000)에 벨트마사지기는 그냥 선물로 온 걸로 알고 흐뭇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럼 안되지 않냐고. 이런 식이면, 난 벨트마사지기 크게 필요하지도 않으니 반품을 하고 \619,000에 지금 방송하고 있는 저걸로 다시 주문하겠다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정말 우롱당한 기분밖에 들지 않는다고..그리고 농수산 홈쇼핑을 믿고 어떻게 물건 사겠냐고..조금 쓴 소리 했죠. (솔직히 저 무지..순댕이입니다..ㅡㅡ;;; 그냥 좋게 말로 했습니다. 상담원한테 언성도 별로 안높인채 그냥 말만 한거죠..이런 바부팅 지금 후회합니다) 그랬더니 상담원 알았다고, 다시 전화주겠다고 하더이다.

 

조금 후, 다시 전화가 와서 그럼 벨트마사지기만 수거해가겠답니다. 그리고 \619,000에 다시 결재해주겠답니다. 왠지 억울하고 찜찜하고 혼자 열낸 내가 병신이 된듯 허탈한 기분이었지만, 저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좋게 얘기하고 끊었습니다. 전화하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옆에서 난리였습니다. 언니이하 가족들이 왜 글케 했냐고, 반품하고 다시 주문하지 그랬냐고. 저것들이 가격갖고 장난질이다고. 괘씸하다고.

 

똑같은 업체에서 똑같은 물건을 반품하고 다시 주문하면 어쨌든 그들은 인건비에 물류비에..이중으로 비용이 나가겠죠. 마음 같아선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치만, 저 맘약한 관계로 그렇게 안했습니다. 사실 저 런닝머신 70kg입니다. 졸라 무겁죠. 배송올때 아저씨가 짊어지고 올라왔습니다. 괜히 내가 미안스러워져서 선풍기 이리저리 맞춰 틀어주면서 힘드시겠다고 위로했더니 그래도 2층이라 괜찮은 편이라고 하시더이다.

 

어쨌든, 그 일은 그렇게 일단락되고 집으로 돌아와서 행여나 싶어 검색어에 "농수산 홈쇼핑"이라고 때렸죠. 한번 떨어진 신뢰가 사람을 글케 만들더군요.

농수산 이샵이라고 홈페이지가 나왔죠...근데...대뜸 첫화면에 이게 머지...모든 구매고객 10% 할인 쿠폰. 신규고객 1만원 할인, 5천원 할인...물론 쿠폰은 중복 적용이 안되겠지요...게다가 삼성카드 보너스 점수 단 1점이라도 무조건 현금 환원해서 사용가능하다고 나옵니다. ㅡㅡ;;;; 우띠 이런 떠글 것들.

 

그 런닝머신 찾아봤죠. 당근빠다로 10%할인 제품입니다. 내가 첨 살때처럼 벨트 마사지기에 충격흡수매트까지 넣어서 \699,000입니다. 물론 생방송이 아니니 2만원 자동주문할인은 안되겠죠. 그렇다고 해도, 10%할인하면 \629,100입니다. 게다가 첨 살때처럼 똑같이 삼성카드로 결재하면 보너스 점수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점수 만원가량됩니다. 그럼 결국 \619,000이죠.

 

정말 황당한 넘들입니다. 모르면 그대로 사기 맞는 꼴입니다. 무서운 세상이네요.

다시 전화해서 농수산 이샵이랑 농수산 홈쇼핑이랑 다른 업체냐고 물었습니다. 아녀. 같습니다..낭랑한 목소리로 똑 떨어지게 대답합니다. 

반품하겠다고 하고는, 상황 설명하면서 왜 이런 식으로 장사하냐고 따져물으니 시침 뚝입니다. 반품 처리 됐습니다. 그말만 합니다. 오늘 상담원은 죄송합니다 소리 한번 안합니다. 그래도 어제 저녁 상담원은 미안하다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이 제품 많이 사신 걸로 압니다. 제 주위에도 저보다 1주일 정도 빨리, 똑같은 것 사서 지금 운동하시는 분 계시니까요. 그분은 이런 내막 모르고 \699,000에 사서 사용하고 계신 듯 합니다. 얘길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암튼 소비자 여러분...눈 똑바로 뜨고 삽시다. 눈뜨고 있어도 코베가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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