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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아들의 글짓기

중국아줌마 |2004.06.23 09:05
조회 947 |추천 0

아들네미 이야기를 또 해야 겄습니다.

넘~ 자주 하는게 아닌가?

사실 한국인들과 동떨어진 곳에서 살다보니

우리집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됩니다.

아마도 저의글을 자주 읽으시는 분들은

저희집 살림살이까지 다 알게 되지않을까....ㅋㅋ

 

아들의 글짓기….

 

저도 어찌할 수 없는 어머니인가 봅니다.

아들의 작문 점수가 5점이라는 소리에 기가 막혔고

5점 만점의 5점이라는 소리에 뒤집어 졌습니다….

넘~ 좋아서….ㅋㅋㅋ

‘우리 아들 장하다!

드디어 해냈구나!’

이런 수식어가 맴돌았지만 쑥스러워서 그냥

“정말이니! 진짜 잘했다!”로 때웠습니다.

아들은 민망해 했죠.(말하기와는 틀리니까?)

 

남편은 한 술 더 떠서 작문 원고지를 학교에 가서

복사해 왔습니다.

저는 액자에 끼워 보관할 생각입니다.(넘~ 했나?)

 

我與雪(워 위 수에: 나와 눈)

 

시아 수에 러

워 시환 시아 수에, 이 피엔 이 피엔 헌 바이 헌 바이.

….중략….(제가 몬 읽겠네요…한자가 어려워시리…)

워 시환 수에인 웨이 자이 한궈 워 지아 찌엔 짜이 산 상,

인 웨이 나리 징창 회의 시아 수에,

….또 중략…..

워 시엔짜이 라이 따우러 중궈

예 시왕 저리 시아 수에

하오 허 동쉐 뭔 이치 완 쉐이 수에런.

워 타이 시환 수에 러

 

눈이 왔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는걸 좋아합니다. 하얗고 하얗게 하나 하나….

나는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눈과 함께 번뇌(?)와 근심을

날려 보냅니다.(이 대목은 위의 중국어로 번역 안 했슴: 한자가 어려워서….)

…중략…

나는 눈을 좋아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나의 집은 산 위에 있어서

눈이 자주 내렸습니다.

…또 중략…..

나는 현재 중국에 와 있습니다.

역시 이곳에 눈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반 친구들과 같이 눈사람을 만들면 합니다.

나는 정말 눈을 좋아 합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중간에는 제가 많이 빠뜨렸고 약간 의역도 했습니다.

사전 찾아가며 하려니까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리….

쉬운 거만 대충 앞 과 뒤죠.

저는 아들네미 혼자서 이 글을 썼다고 생각 치는 않습니다.

친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겠지요.

그래도 한자를 빼곡이 쓴 거를 보니 넘~ 기쁘더군요.

 

요즈음 제 발음이(성조가 많이 틀림)이상하다고

구박 아닌 구박을 하고 있지만 아들이 구여우니까 참지요.

 

지난 일요일 저녁, 아들네미가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제가 비젼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동안 배우고 싶은 게 있어요”

전 속으로 놀랐습니다. ‘아니! 벌써! 그럴 리가!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어떻게?’

“뭔데?”

“제가 노래는 못하지만 음악적인 소질은 있죠?”

“쬠~ 있지”(우리 집 식구 중 유일하게 음정, 박자를 맞춥니다.)

“저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요”

“……….”

“그래서 일렉 바이올린을 하고 싶어요”

“저기…. 그럼, 그 후에는?”

“그룹이나, 밴드 같은데….”

아무런 말이 없던 남편이 입을 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하지? 너가 살려야지!

 (참! 아무리 할말이 없어도 그렇지, 넘~ 진부하~당~)

 그리고 일렉 바이올린은 솔리스트는 가능하지만

 밴드나 그룹 같은 데서 가능할까?”

남편도 할말이 없었을 겁니다. 넘~ 놀래서…

“두 개 다 하면 되지요.”(신빙성이 없는 대답입니다.)

“그래, 생각해 보자”

 

어제 남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떻게 생각하긴~ 배우고 싶다면 배우게 해! 지 돈으로..."

아들네미가 중국에서 모은 돈이 있거든요.

이 시골에서 돈 쓸일이 없으니까 용돈을 계속 모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아들 용돈 모은거로 배우라카나!'

 

저는 음악을 취미로 하는 다른 아이들이 너무 부러워서

우리 아들네미에게 거의 반 강제로 피아노를

배우게 했습니다만 도중에 그만 두었지요. 넘~ 싫어해서…

그 다음에도 다른 시도를 했었습니다.

피아노 말고 기타나 드럼 같은 걸로….

다 사양하더군요. 배우기 귀찮다고…

 

지훈이가 배우겠다고 해도 중국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집이 시골이라 시내로 나가려면 1시간이고

배울 곳도 찾아 봐야 하니까요.

어떻 해야 할까요?

모처럼 지훈이가 악기를 배우겠다고 하는데…

시도는 해봐야죠?

배우게 하는 걸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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