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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렌지걸 -> 로맨스2; 하일라이트

님프이나 |2004.06.25 00:06
조회 1,495 |추천 0

로맨스 2->하일라이트


   캐빈의 계열기초 강의이다. 캐빈은 사회계열이다. 전공은 입학과 당시 이미 정해져서, 2학년인 지금은 계열기초, 학부기초등은 몇가지 학점으로 땜방만 하면된다.


   종강을 기다리는 피카소관의 강의실은 신선한 초록빛 녹음으로 짙어있다. 강의실 아이들은 쓸데없이 마르크스에 열을 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대적 조류에 따라, 1990년대 내내 개 취급을 받았던 마르크스가 다시 부활 한 것이다.


   캐빈은 ‘빌 클린턴’의 유명한 말이 떠올랐다.

  ‘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E) “ 노동조합이 더 이상 노동자들의 조건을 결코 개선할 수 없어! ”


   캐빈은 책상앞에 놓여진 오렌지스쿼시를 만지작 거렸다. 토론중 한 여자애가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오늘날 노동조합의 한계에 대해서 아주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요즘 노사간의 문제에 가장 이슈가 될 수 있는 어필이었기 때문이었다.


   수식간에 그것은 아이들이 너도 나도 그것에 상응하는 이론들을 조합하게 만들었다.


(E) “ 그래!

   오늘날에는 여전히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이 여전히 공존해.

실질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노동 생산물의 몫은 기업주들이 이윤의 형태로 가져가는 몫에 비해 하락할 수도 있어. 노동자들의 노동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면 그들의 생활 수준은 상승할 수 있지? 하지만, 기업주들이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더 많이 착취당할 수 밖에 없는거야. ”


   “ 캐빈 넌 어떻게 생각해? ”

   “ ?? ”


   “ 나? ”

   “ ? ”


   캐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캐빈은 실리주의자다. 물론, 그것은 아직 미소년인 그가 가진 낭만적 감성과는 별개의 것이지만?


   “ 동북아 허브 만큼, 마르크스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보는데? ”

   (동북아 허브:동북아에 외국 자본 유치)


   “ 케인즈, 마르크스, 신자유주의, 모두 우리가 시험쳐야할 과제일뿐이야. ”


   실리주의자 캐빈의 답변에, 열을 내던 아이들은 갑자기 벙쪄버렸다. 맞다! 캐빈의 말대로 자기들이 열을 내는 마르크스는 이번 1학기 기말고사 시험과제일뿐이다. 녹음이 짙은 강의실, 아이들은 모두가 자기들이 미래의 상류사회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만 것이 자기들이 다니는 샤랄라 대학은 공부만 잘한다고 들어올 수 있는 대학이 아니다. 재력과 두뇌의 결합이 상징인 샤랄라 대학! 어떻게보면 자기들이 마르크스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메디다. 그래도 그렇지? 이 땅땅한 피카소관 강의실에서 노골적으로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여기 자신들은 10대에서 20대를 넘나드는 세대로 얼마든지 가치관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캐빈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은 캐빈을 마구 공격하였고 공격 받은 캐빈은 열받아 마르크스를 5가지 신화에 기초하여 아주 정확하게 비판하였다. 지금은 빅토리아 시대가 아니다. ‘빌 클린턴’의 말대로 문제는 경제다.


  “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이 폭등한 사이 아마존 노동자의 15퍼센트를 해고했어. 마르크스이 후예들은 어땠니? 천안문 사태를 일으켰었어. 난 다이어트한 세련된 돼지들이 지배하는 세상도 싫지만, 마르크스의 후예들이 지배하는 세상 또한 맘에 안들어. ”


  “ 그럼, 캐빈! 중국과 같이 사회주의의 탈을 쓴 국가자본주의가 아닌, 정통 국제사회주의면 맘에 들겠니? 캐빈, 네가 꿈꾸는 세상은 뭐야?? ”


  여자애 하나가 토론의 정곡을 찔렀다. 여자애는 장래 ‘힐러리 로뎀’을 꿈꾸는 아주 드라이한 소녀였다. 브라운색 총총한 단발머리, 도도한 프리미엄진. 아이들은 ‘힐러리 로뎀’ 때문에 다시 한번 토론에 집중하였다. ‘힐러리 로뎀’의 질문은 캐빈의 질문에 대한 회피 여지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가 캐빈의 진심이 궁금하였다. 이 워싱터포스터 명가의 후예, 생각??(캐빈의 어머니는 워싱턴포스터 명가의 후예였음.) 뭔가 다를 것만 같은 생각이 궁금하였던 것이다. 샤랄라 대학에서도 탑인 배경이 아니던가?


  “ 난? ”

  캐빈은 만지작 거리던 오렌지스쿼시를 단숨에 마셨다. 스쿼시를 마시자 비타민이 몸속 깊숙이 까지 흡수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 캐빈? ”


  아이들의 관심은 대단하였다. 탑가이 캐빈이 스쿼시만 마시자 아이들의 관심은 점점 더 폭발한 것이다. 토론을 주관하던 조교형!-> 평소 트로츠키 흉내를 내고 다니던 조교형. 그리고 토론시간 내내 잠만 자던 교수 아저씨까지 캐빈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워싱턴 명가의 어머니, 포츈지에도 실렸던 아버지를 가졌던 캐빈!


  “ 난? ”

  캐빈은 아주 깜찍하게 매혹적으로 한손으로 턱을 굈다. 한손으로 다시 오렌지스쿼시, ^^. ‘이런식의 관심은 부담스러운데...’ 캐빈이 보아도   강의실 전체의 관심이 터질 것만 같다. 워싱턴포스터 명가의 미남자의 진심은 무엇인지? 뭔가 다를 것만 같았다. 완전 오늘 토론의 하이라이트다.


  마침내, 캐빈은 크게 말해버렸다.

  “ 난, 바라는 것이 없어! ”


(E) “ 우 우우!!! ”

  ^^, 워싱턴 명가의 진심은 썰렁했다! 실망한 아이들은 일제히 노트를 찢어 말아 캐빈에게 집어던졌다.


  “ 아 아아!! ”

  캐빈 입장에서는 웃기면서도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부족할 것 없는 캐빈.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캐빈이 그럼 무슨말을 해야 어울린단 말인가? 밥이나 먹으러들 가지!


  그때였다.


  캐빈을 이 억지 상황에서 구제해줄 일이 발생한 것이다.


(E) “ 이제, 그만! ”


    “ 지은아! ”

  지은이였다!


  피카소관, 강의실 뒷문으로부터 나타난 지은이는 천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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