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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1막 : 아델모의 장 #02)

J.B.G |2004.07.01 12:03
조회 97 |추천 0

 

다음날 아침.

강반장은 전날 밤.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쳐서 늦게 서로 들어섰다. 그가 출근했을 때 경찰서는 그가 늦었는데도 몇몇 동료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그는 최형사에게 물었다.

 

“… 어디 잠복근무라도 간 거야?”

“아… 네… 아침부터 신고가 들어왔어요”

“신고?”

“네… 사망… 신고예요.”

“뭐?”

 

최형사의 말에 강반장은 반사적으로 신경을 곳추세웠다. 그러나 최형사는 침착했다.

 

“너무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정황으로 보아 자살인 것 같으니까…”

“자살?”

“네… 5층 건물에서 추락했는데…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친 모양이에요.”

“그렇다고 이렇게 손을 놓고 있단 말이야?”

“그 동안 유사한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쫓아 다녔지만… 연쇄살인은 없었잖아요… 이번에는 더욱이… 자살이고…”

“그건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그렇기는 하지만…”

 

강반장은 급히 사무실을 나갔고, 최형사는 어쩔 수 없이 강반장을 따라 나섰다. 그들은 다급하게 계단을 내려서고 있었다.

 

“장소는?”

“네… 그게…”

“…”

“국회…예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강반장의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강반장은 왠지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국회라니… 시끄럽게 되었군…’

 

두 사람이 급히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장소가 국회라서 그런지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있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국회 내의 ‘국회 도서관’ 이었다. 두 사람은 곧 사건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옥상에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옮겨진 상태고 현장만 보존되어 있었다.

 

강반장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현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동료가 그에게 말을 걸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현장에 유서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정리해 논 상태로 죽은 것으로 보아서 타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신에도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친 것 외에는 다른 외상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뒤에서 밀었을 가능성이라도…”

“이곳 옥상에는 감시 카메라가 2대 있어. 서쪽에 있는 것은 고장인지 작동하지 않았고, 북쪽에 있는 것만 작동했는데.. 그런데… 그 화면에는 죽은 ‘이철’이라는 사람 혼자였어.”

“그건… 나중에 내가 직접 확인해 보지…”

 

강반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직업이 뭐야?”

“프리랜서 작가야”

“…”

 

강반장은 또다시 미간이 일그러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계속해서 걸리는 듯한 직감과는 달이 머릿속에는 아무런 것도 떠오르질 않았다.

 

“혹시, 지상에서 죽였을 가능성은?”

“지상에도 역시 수상한 사람의 흔적은 없어.”

“밤 새 내린 우박 때문에… 지워졌을 수도 있잖아…”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감식반이 정밀조사를 하고 있어. 하지만, 이곳이 도서관이라… 많은 사람이 왕래한다고… 다른 사람의 흔적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한 거야.”

 

강반장은 말을 멈추고, 다시 사건현장 만 주목하고 있었다.

 

“뭐 발견하셨어요?”

“…”

“반장님?”

 

강반장은 말을 아낀 채, 오전 내내 직접 현장검증을 해 보았지만, 현장에 타살의 증거가 될 만 한 것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부검 결과를 기다려 본 후에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군…”

 

강반장은 사건현장의 모두 살펴보고도 아직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루고 있었다.

 

“무척 실망하신 표정이군요?”

“그런가… 미안하군…”

“…”

 

강반장은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도서관 내부 전체를 일일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사를 시작한지 몇 시간이 지나서야 강반장은 더 이상의 현장조사를 포기한 듯 보였다. 강반장과 최형사가 도서관을 나선 것은 이미 오후가 훨씬 지난 시각이었다. 건물 밖은 이미 물기다 다 말라 있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에 햇빛이 따가 왔다. 도서관 현관 문을 나서다가 강반장은 문득, 바닥이 햇빛에 반사되어서 반짝이는 어떤 것을 목격했다.

 

“여기 말이야… 바닥이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요… 좀, 지나치게 반짝이는 듯 보이는데…”

 

최형사는 바닥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으로 바닥의 하얀 결정체를 찍어 맞을 보았다.

 

“소금… 인데요?”

“소금?”

“네… 그냥 소금 이예요. 이런 걸로 살인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

 

두 사람은 지금 경찰서에서 저녁이 되도록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시신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역시 사인은 머리를 부딪친 것 뿐이었고, 다른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 그 밖의 다른 검시 결과는 아직 시간이 더 요구되는 것이었다.

 

“젠장…”

 

강반장은 담당 형사들과 사건현장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이건… 뭐지?”

“깨진 핸드폰 파편인데요.”

“…”

 

강반장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이내 포기했다. 그리고 그는 실망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그가 자리를 나가고 난 후에도 담당 형사들은 차트를 계속 보고 있었다.

 

“목에 난 이 자국은 뭐지?”

“글쎄… 목걸이를 하고 있었나?”

“그래… 하고 있었어…”

“그래…? 그렇다 하더라고 이렇게 선명하게 자국이 남다니…?”

“생각해 보니 목에 꽉 쪼이는 여성용 목걸이 같았는데…”

“왜… 여성용 목걸이를…”

“혹시 변태자식 아냐?”

“그런가? 그래서 자살을…”

“그건 또 뭔 소리야?”

“왜 있잖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해서 자살하다.”

“젠장. 재수없게…”

“정말이라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야.”

“빌어먹을 자식… 정말 그래서 자살한 건가?”

“그건 주변 인물을 조사해 보면 자연히 나오겠지…”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강반장과 최형사는 오늘도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살인사건이 생길 때 마다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한지도 벌써 반년하고도 2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강반장은 스스로 무기력해지고 있는 자신을 보며 두렵기까지 했다.

 

“최형사…”

“네…?”

“아침에 말이야… 사람이 죽은 것을 가지고, 그렇게 기대에 차 있는 사람 본적 있어?”

“선배님도… 참…”

“점점 무기력해 져 가는 기분이야… 젠장, 누군가 얼른 죽기를 기다리는 심정이라니… 빌어먹을…”

“…”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무력감과 죄책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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