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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어보세요

커니 |2004.07.01 21:17
조회 177 |추천 0

어젯 밤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이 였습니다.

 

우리집엘  걸어서 가려면 경사진 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합니다.

 

그 길은 보도블럭이 아무렇게나 울퉁불퉁 빠져있고

곳곳에 움푹패인 곳도 쉽게 눈에 띄이는 우리나라 어느 곳 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길입니다.

 

그런  경사지고 험한 길을 휠체어를 타고

능숙치못한 몸놀림으로 힘겹게 오르는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장애물들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시며

 이리저리 어렵게 피해가시는 아저씨의 옆 얼굴은 이미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저는 좋지 못한 길 사정때문에 힘겨워 보이는 아저씨의 휠체어를

잡아드리며 가만히 여쭤 보았습니다.

 

"아저씨~ 같이 올라갈까요?"

 

저의 물음에 아저씬 웃으시며

 

"고마워요

하지만 오늘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써 다 올라왔는 걸요"

그렇게 말씀하시며 정중히 거절하셨습니다.

 

'오늘도...'란 말씀 속에 그동안 아저씨의 오랜 노력들이

함께 보여서 그냥 갈 수 없었습니다.

 

감히 아저씰 응원해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오르막길 끝에서

전화를 하는 척 서서 아저씰 향해 그럴게 소리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오르막 길을 다 올라온 아저씬

저를 한번 바라보시곤 너무나도 완벽한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

 

'봐요 ! 나 오늘도 해냈죠?'

 

그런 자신감을 얼굴에 가득 담은체...

 

그 순간엔 차마 부끄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이제 해봅니다

 

'아저씬! 장애물을 능숙하게 피하시진 못했지만

그래도  분명 장애물을 피해 끝까지 오르셨습니다.

분명 아저씨 께서는 어제보단 더 능숙하게 오늘 그 길을 오르셨을 겁니다.

아저씨의 자신있는 미소가 확실히 보여주셨거든요.

큰걸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절실한 사연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길 들었습니다.

부부가 같이 말이죠...

 

전에 제가 올렸던 글 중 '당신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란 제목의 글 에서

젊은시절 전쟁 속에서 팔,다리를 몽땅 잃는분께서

차마 위로의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여보게 친구! 나 살아있네~!

머리가 날아갔다면 죽었을텐데 다행히 팔,다리가 날아가 살아있네~

축하해주게 친구!"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실화이구요.

 

 살아있는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능숙하게 장애물을 피하진 못해도

그래도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일은 오늘보단 쉽게 장애물을 피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요 .

 

 

 

  # 나가면서

하루빨리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히 다닐 수 있게 

모든 시설이 바뀌기도  간절히 바라며...

또 우리의 경제가  빨리 살아나 마음이 불편한 이들이

편안해질 날이 오길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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