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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나라 30대 남자들의 이야기

애딸린유부남 |2004.07.02 11:33
조회 35,860 |추천 0

가끔 시간이 나면 여기에 들러 글을 읽고만 갔습니다.

 

그러나 여성분들 이야기가 주를 이르고 남성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남자들 이야기를 적고 싶어졌습니다.

 

 

전 30대 후반 남자애 둘 딸린 유부남입니다.

 

전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적 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보리고개 끝자락을 맞보았지요.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하다"란 글의 의미를 체험한 사람입니다.

 

당시 저희 아버님 및 친구들 아버님들은 집안에서 황제로 군림 했었지요. 어머님은 거의 종 수준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버지 상이 어릴적부터 저의 뇌리속에 각인 되어 있지요. 부당한 지시에도 어머님은 아버님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집안일 전권을 막강한 권한으로 휘두르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동내 친구들 아버님들도 다 똑같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마치고 직장도 구했으며,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었습니다.

 

집안에서 가장의 권위가 무너진 시점에서 가장이 되었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평생 설겆이 한 번 안했는데 마눌은 수시로 설겆이를 요구합니다. 이사가는 문제, 애들 교육 문제 등 가정 대소사에 마눌이 동등 권한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칩니다. 이 부분이 아이러니 합니다.

 

전 나름대로 아버님 보다 몇배, 몇십배 더 가정에 충실하려 합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바뀌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제 뇌리에 각인된 아버님 상을 지우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마눌과 많이 다퉜습니다. 할만큼 해주는데 요구가 끝이 없는게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지금 30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 남성들은 가장 불쌍한 사람들 입니다.

 

전 기계공학과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예전 같으면 직장 구하기도 쉽고, 또 기술전문직이라 평생 짤릴 염려가 없는 불루칼라 였지요. 그런데 IMF로 인해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지고, 삼팔선, 사오정, 오육도 같은 단어가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가정을 부양할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인데 그 부분이 흔들리지요.

 

직장도 제가 신입 사원이였을때는 약간의 군대식 상하 명령 구조였는데 이제 중간 관리자가 된 이 시점에서 수평 구조로 바뀌면서 부하직원이 정말 말을 안듣습니다. "위에서는 쪼이구, 밑에서는 개긴다" 라는 표현을 하지요. 한마디로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고 보람도 없어지고, 가정에서도 권위를 잃어버린 정말 불쌍한 위치가 되어 버린게 30대 대한민국 남자들 현주소 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현실속에서 자라왔으면 덜 괴롭겠지만, 어릴적 가장의 모습이 각인된 상태에서 자신은 권한은 없고 책임만 가중되고, 또 미래도 불투명 해지므로 더욱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군생활 할때 병장 달기 전까지 무지 맞았습니다. 거의 매일 집합 당해서 구타를 당했지요. 그당시는 구타 당하는게 당연지사 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장 진급하자마자 국방부에서 구타를 근절시킨다고 지시가 하달됬지요. 맞을거 다 맞고 못때리고 나온게 30대 남자들 입니다.(제 동기생들 몰래 구타하다 헌병대 많이 끌려 갔었지요. 동기생들 말로 억울하데요...)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에오면 녹초가 됩니다. 육체 노동이 거의 없는 직업이지만 정신적으로 녹초 상태에서 집에 옵니다.

 

그런데도 마눌은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놀아 달라, 대화가 없다... 등 등 정말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이게 결혼생활이냐? 후회된다. 등 등 푸념도 많이 합니다. 애들도 아빠를 무슨 은행처럼 압니다. 과자나 용돈을 필요할때 당연하다는 듯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놀아 달라고 합니다.

 

물론 다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가능한 말없이 해줍니다. 가끔씩이나마 설겆이도 해주고, 청소기도 돌려주고, 애들과 산책나가서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균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정말 열받는 날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던지, 아니면 몸 상태가 안좋아 괜히 짜증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날은 아래 글에 나와있던 김치가 쉰거도 맘에 안들고 걸래가 아무렇게나 놓인것도 짜증납니다. 한마디로 모든게 짜증나지요. 그래서 짜증썩인 목소리로 마눌에게 뭐라 하기도 합니다.

 

이런날 마눌은 더 심하게 항거 합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로 시작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남자들 화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걸 마눌들은 정말 모르는거 같습니다. 꼭 화가 나 있을땐 살살 글어서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오르도록 만드니 진짜 미칠지경입니다. 반찬투정으로 다투기 시작해서 이혼 소리가 나올때도 몇번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모든 마눌님들 그리고 장래를 약속하고 남자를 사귀시는 여성분들... 눈치 봐서 남자들이 정말 짜증나 있을땐 몇시간 또는 하루 정도만 놔줍시다. 그때만 피해주면 성인들이라 자신의 잘못도 돌아볼 줄 알고, 알아서 안정될 겁니다. 안정되었을때 얘기하면 말도 통하게 되고 나쁜 결과가 생기는게 확연히 줄어들 것입니다.(예를 들어 구타 같은거나 헤어지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먼저 남자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남자들, 남편들에게 힘이 되는 말도 좀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면 사랑받는 애인 또는 마눌이 될겁니다.

 

 

전 구타하는 남자중 대다수가 사람이 나쁘거나 인격을 못갖추어 구타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일부 나쁜놈도 있겠지요) 전 마눌을 한 번도 때려본적은 없지만 정말 때리고 싶을때가 많았습니다.

 

여자들 특징이 화를 야금야금 올리는 겁니다. 그래서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오르면 그때는 아무리 착한 남자도 손이 올라가려 합니다.

 

남자들이 왜 짜증을 내는가? 왜 구타하려 하는가? 남자의 입장에서 조금만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남자를 이해하고 화가나 있을때 시간을 조금만 준다면 대한민국 가정폭력 50% 이상 줄어들 걸로 확신합니다.

 

구타하는 남자에게 과실이 60%라면 약올려서 구타하게 만드는 여성에게도 과실이 40%는 된다고 볼 수 있지요... 신이 아닌 인간이라 화를 내게 만들면 화를 내는게 당연지사 아니가요?

 

에고 남자들 얘기를 하려다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격변하는 시대에 태어난 30대 남자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고 격려와 희망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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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다궁금해|2004.07.02 13:51
근데요,,,집에 있는 마눌들도 남편을 떄려주고싶을데 많아요,,,,힘이약하니 개기다가 되려맞을까 겁나서 삭히고 마는거죠,,,,토를 다는건 아닙니다,,,그냥 그렇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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