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
우리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눈이 쌓인 높은 나뭇가지들을
흔들며 좋아라 하고들 있었다.
나뭇가지를 흔들때마다 우수수하게
쌓인 눈이 떨어질때면 모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제잘거리며 웃어댓다.
우리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졸업
여행을 설악산으로 왔다.
눈이 내린 겨울산을 처음본 희수는
마음이 탁트인 기분이 들어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반장! 어디에서 모이는 거래?"
같은 반 아이가 희수에게 다가와
행선지를 물었다.
"한 10분정도만 가면 설악유스호스텔에서
작자 방찾아가서 짐풀고 점심먹고
있으면 그다음 일정 알려주신데..."
희수는 전교에서 5등밖으로 나가 본적
이 없는 아이들이 말하는 일면 범생이
였다.
저만치 먼저 가던 무리에 아이들이
웅성웅성 하면서 길을 멈추고 있었다.
"희수야! 선생님은 먼저 가신거야?"
"어! 우리가 가장 마지막 반이잔아!"
"어떻하지! 저기 앞에 남학생들이
장난질 하면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데..."
반아이가 말한 것처럼 그쪽도 졸업여행을
온 남학생들인것 처럼 보였다.
"길좀 비켜주실래요!"
"뭐?"
키가크고 덩치가 큰 가장 험하게 생긴 남
학생이 희수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통행료 내!"
"뭐라구요? 우리가 왜 통행료를 내요?"
"싫으면 이따가 우리랑 만나서 놀던가ㅋㅋㅋ"
"야! 너희들 중학생 아니야? 머리에 피도
않마른 것들이 까불고 있어!"
희수가 울그락 불그락 한 얼굴로 고개를
똑바로 치켜들며 덩치큰 남학생에게 말했다.
"야! 너 간이 배밖으로 나왔냐?"
덩치큰 남학생옆에 서있던 매섭게 생긴 눈을
가진 남학생이 희수옆으로 다가와 섰다.
그리고는 희수에 턱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짝~~~ 순간 모든것이 멈춘듯했다.
희수에 손바닦이 매섭게 생긴 눈을 가진 남
학생에 얼굴을 빨갛게 달구어 놓았다.
"너! 죽고 싶어?"
매섭게 생긴 눈을 가진 남학생에 손이
희수에 머리위로 치켜올라갔다.
"선생님~~~~! 희수야 선생님 오신다~~~."
남학생들이 그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희수야! 다행이다!"
반아이 한명이 희수에게 어께동무를 하면서
걸어가며 말했다.
...................................
그 일이 있은후 희수는 가끔 꿈에서 그아이를
보았다.
매서운 눈매를 가지고 희수를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너! 죽고싶어?"
라고 말하며 그녀를 공중으로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를 작은 창고에 던져넣고
열쇠로 문을 잠궈버리는 꿈을.....
"악몽이다..... 오늘도 또 그꿈..."
희수는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1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고2로 올라갔다.
이번에도 역시 희수는 전교에서 5등 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었다.
중학교와는 달리 남녀공학으로 고등학교가
배정되는 바람에 희수는 반에서 반장으로
있으면서도 예쁜외모 때문에
인가가 꽤많이 있는 아이였다.
아침에 또 지각을 할뻔했다.
"그 꿈때문이야! 그꿈만 꾸면 지각을 하니!
어제나 그꿈을 꾸지 않을까?"
뚜덜거리며 자리에 앉자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자 조용조용 여기 전학온 학생이 있어요!"
남학생이었다. 짧은 머리에 키가 큰 .. 모자를
쓰고 있었다.
"자 김종훈 자기 소개 간단하게 하고 들어가
앉아라!"
그러자 그남학생이 모자를 벗었다.
희수는 너무나 놀라 비명을 지를뻔했다.
1년 반전에 .. 졸업여행에서 만났던 매서운눈을
가진 아이!
남학생은 웃으며 인사를 한뒤 앞으로 잘부탁한
다는 말을 하며 희수와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