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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렌지걸 -> 레슨ABC

님프이나 |2004.07.05 06:01
조회 987 |추천 0

레슨ABC


  집으로 돌아온 캐빈은 자기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돌발상황에서 그렇게까지 쿨할 수 있던 ‘캐빈 리’라는 자기자신이.


  거실의 블라인드를 모두 젖히자, 햇빛이라는 햇빛이 모두 들어왔다. 캐빈은 자신의 집, 팬트하우스의 햇빛이 이렇게 드높고 엄청난 줄 처음 알았다. 물론, 워싱톤에 있는 외할아버지네 성과 같은 집에 있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지만...

  

  캐빈은 제왕처럼 소파에 누워 햇빛을 즐겼다.

 

  뜨거운 오후2시의 사랑에서 돌아온 남자로서,^^.   



(E) “ 이 히 히히... ”

(E) “ 짝 짝짝!! ”


    근데, 이게 웬일?

    뜨거운 오후 2시의 사랑에서 돌아온 남자에게??


    “ 쪼다 자식! ”


    친구 민혁이였다.


    “ 나 아까 분수앞에서 너 봤어! ”

     

    민혁이는 캐빈의 중3때부터 친구다.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같은 샤랄라 대학 같은과. 어떻게 보면 지겹도록 긴 인연이다. 오늘도 민혁인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캐빈 보다 먼저 들어와, 천연덕스럽게 인공지능 로봇, 토마스가 차려준 점심까지 먹고 있다. 그뿐인가? 토마스를 포섭하여 자기말에 짝짝 박수까지 치게하고 있다.


     “ 너, 어떻게 들어왔어! ”  

     “ ... ”  

    

     ‘ 관두자 이게 오늘 뿐인가? ’


    민혁이는 천연덕스럽게 점심을 먹으며 계속 키득거렸다.


    점심을 마치고 나선 민혁인 토마스로부터 코코아 심부름까지 받은후, 커다랗게 기지개를 폈다. 그때->토마스가 민혁의 코코아에 우유를 떨어뜨려주는데! 코코아잔에 우유가 아주 동그랗게 떨어졌다.


     “ 엄청 커져서 돌아왔더라! ”

   

    문득, 캐빈은 민혁의 지은이에 대한 생각없는 말로 코코아잔의 우유처럼 머리를 동그르 톡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 과연 예전의 지은이는 아니었다. 캐빈이 중3때보다 키가 머리 하나가 커졌듯이, 지은이도 많이 달라졌다. 키는 아니지만, 뭐랄까?


    코코아를 마시며 민혁은 캐빈더러 쪼다에 바보라고 했다. 그렇게 커져서 돌아온 애인을 그렇게 보내면 진짜 남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


   “ 그래서? ”라고 캐빈이 되묻자 민혁은 과장된 포즈로 별의별 시범을 다보였다. 그럼, 그렇지? 민혁이 생각하는 것 뻔하다! 자신을 작업네이터라는 허황된 생각을 하는 민혁이가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는가?? 그래도! 분수앞에서 지은이와의 로맨스를 자꾸 그런식으로 민혁이 격하시키자 캐빈은 화가 났다.


   “ 너! 영어 숙제 다했어? ”


    캐빈은 민혁에게 영어노트를 집어던졌다.

    민혁은 재빨리 입 닫고 노트를 받아들었다.


    그것은 캐빈의 일종의 민혁을 제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캐빈은 혼혈아이기에 영어가 강한 것은 당연한 일. 민혁은 캐빈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숙제를 쉽게 하는 것.


   “ A witty saying proves nothing.

     말은 공허한 유희에 불과하다!

     캬! 죽인다.  ”


   영어작문 과목이다. 강사는 스탕달, 볼테르와 같은 작가들의 명언을 단순 번역이 아니라, 함축적 의미로 표현해오라고 종강전 숙제로 내주었다. 사실, 민혁은 캐빈의 숙제를 받으러 미리 캐빈네 집에 들어와 캐빈을 기다린 것도 있다. 민혁은 캐빈의 숙제를 낼름 받자마자 볼테르의 명언을 베껴댔다. 그정도면 숙제 뿐이 아니라, 기말시험준비까지도 문제 없기 때문이다.


   이번엔 캐빈이 소파에서 기지개를 쭉 폈다. 다시 뜨거운 오후 2시의 사랑에서 돌아온 남자에게 햇빛이 눈부셨다. 공부로 기를 죽인 민혁이에 대한 승리감도 기분 좋았다. 인생이란?, ^^.


   그리고, 또한, 이게 왠 재미 난 생각??


   캐빈의 눈에 바닥에 업드려서 공부하는 민혁의 엉덩이가 반짝 들어왔다. 청바지안으로 꽉 쪼여지고 탄탄한 민혁의 엉덩이!        


   캐빈은 재미 난 생각에 지은이를 향해 핸드폰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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