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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서 6개월간..내가 겪은일...

쩍스 |2004.07.08 10:24
조회 722 |추천 0

아 결혼정보 회사!!! 이 사악한 것들!!!

전 30살난 대기업 대리급 여자입니다.

주변에서 사랑이 정말 밥먹여주네 밥보다 사랑이 소중하네 해도

이 나이쯤 되면 주변에서 이혼한 친구들 생깁니다.

이혼 안했어도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얘기 많이 듣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여자가 애 키우고 시댁에 며느리 노릇하는 동시에

밖에 나가 돈까지 벌어온다는, 해 낼 수 없는 일을 강요당하는 현실입니다.

힘들다 그러면 회사 때려쳐라, 회사 때려치고 나면 밥만 축내는 식충이 취급...

...결론은 사랑은 밥 안먹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욕 먹을 소리지만, 사실입니다. 냉정하게 보면 말이죠. 지금봐도 너무나 힘들어요.

적어도 어른들 말 듣는 결혼하는게 그나마 후회가 덜하다는 것을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가 좀 특별해서(끼리끼리 노는건지..) 그런건지...그렇게 느꼈었네요.

결혼정보 회사를 그래서 올 봄에 갔습죠.

6개월 지난 오늘..

딱 한 마디로 소감을 말씀 드리죠.

 

제.기.랄...

 

 

별 거지같은 인간들 많더이다. 제가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그나마 호감 가는, 정말 괜찮은 조건의 남자 딱 한 명 구경이라도 했으니 나은건가?

구경한번 하는데...돈...으헉~~~ 차라리 그걸로 피부 마싸지 받았으면 탤런트 됬겠네~~

이제 다시 연애론자로 복귀했습니다.

예전에는 좀 조건되면 맞춰살면 된다, 옷을 맞춰입어도 딱 맞는 경우가 드문데

어찌 인간이 딱 맞을 수가 있겠냐 하며 누구를 만나더라도 정 붙이고 살 것 같았는데

에휴... .. 말 마십쇼..돈 아까워 뒈집네다......정말 기대 이하...

저것들은 혹여 외계인이 아닌가 의심되는 남정네들...어디서 그렇게 희한한 놈들을 구해오는지...

결혼 못한 것들이 모여있으니 뻔하지 않습니까...

 

저 이제라도 절 계속 기다려줬던, 조건 나쁘지만 성실한 우리 그 이에게 그냥 충성할랍니다.

 

아참..혹여...결혼정보회사 생각하시는 여자분들...

비교조건이 필요하실 테니 제 조건을 한번 써드리지요.

 

키 170cm, 얼짱(스스로 쓰고도 민망하나 우쨰됐건 길 지나가면서 헌팅 3차례 경험...)

연봉 40백만원  좋은 대학 잘나가는 과 졸업 전문자격증 보유

친정 부모 노후 걱정 전혀 없으시고 골프치고 놀러다니심...-_-;;;;

본인은 집안 살림 전혀 관심없고 친구들과 여행다니는 거 좋아함

 

 

이런대요.. 제가 원하는 남자조건은

 

1. <개천의 용>들 절때 사양... 예를 들면 아버님이 농사지으셨는데 아들이 검사라든가..의사라든가..

이런 <개천의 용>들 절대불가...시댁 등쌀에 말라죽는 여자애들 여럿 봤음...

 

2. 사업자 절대 불가... 안정적으로 돈 같이 모아서 노후에 애들 집 하나씩 사주고 여행다닐 요량임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개인사업자 절대 불가

 

3.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직장 떨어져도 붕어빵을 굽는 한이 있어도 처자식 먹여살리려는

   책임감 투철하고 낙관적인 남자

 

4. 키는 제발 180cm...본인이 키가 큰 관계로... 그러나 타협여지(?) 있음

 

5. 아버님이 회사에 오래 근무하셔서 정년퇴직을 하셨거나 또는 다니시는 분

 

6. 철학과 심리학에 깊이가 있는 분(이게 젤 힘든 조건이죠). 삶에 대한 태도가 있어야 하니까..

 

 

 

이걸 내걸었거든요?

나름대로 욕심없다고 생각했는데...씁...개뿔...

의사 검사 변호사들은 꼬리도 안보이고(속물이라 욕하실지 몰라도 제가 회사 다니니까

이런 전문업 종사하는 남자가 더 좋아보이긴 했어요..더 솔직하게 말하면 돈 벌잖아 돈~!!)

하여간..

돈 버리는 지름길 입니다,

 

결혼은 정말, 인연이란게 있어 삼신할미가 청실홍실 묶어준 사람이 따로 있는 거 같아요.

조건 좋은 남자도 두 명 만나긴 했는데,

조건 백날 좋으면 뭐한답니까, 바로 나쁜 점이 눈에 쏙쏙쏙쏙쏙~ 들어오더군요.

이런 놈이랑 살면 이게 힘들꺼고 저게 힘들꺼고 아 요거조거 다 힘들겠네...넌 꼽표. 뭐 이런식으로...

거기다가 그 조건 좋다는 남자도 절 좋아한다는 보장 없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 갖춘 신랑과 결혼하는 여자들,

그것도 재주인가봐요. 전 그런 재주도 없고, 인연도 없는가봐요.

영 아닌 여자들, 잘난 남자라도 만나야 세상이 공평한 거라고 애써 부러움을 다독이고

나는 하느님이 주신 게 너무 많으니 더한 욕심은 부리지 말아야 된다고

이제 득도의 심정이 된 듯합니다.

뭐, 득도 했으니 그나마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서 쌩돈 깨가며

스스로를 상품으로 낮춰본 보람은 있는건지? ^^

 

그냥 내 곁에 있는 사람~ 뽀뽀 많이 해주면 언젠가 개구리에서 왕자로 변신해주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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