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일 3일후에 결혼했으니까... 결혼 8개월차입니다.
어제 저희 신랑 생각하니까.. 참 재미있어서요.
그저께 말다툼을 잠깐했습니다.
제가 삐져있는걸 안 풀어주고.. 친구부부 모임에 가버렸죠.
실은 저한테 물어봤어요.
"같이 안갈꺼야?"
근데.. 삐져있는데 어떻게 선뜻간다고 해요.. 존심이 있지...
그래서 볼멘소리로.. "안가" 그랬죠.
실은.. 한번만 더 꼬시면 "정 그러면 가줄께" 이럴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럼.. 혼자간다고 그냥 휙가버리는거여요.
괜히 서러운마음에...
혼자 식은밥에다 김치 비벼먹다가.. 꺼이꺼이 울었죠.
(생각해보믄.. 좀 웃기죠. 그냥 삐져서 내가 안간다고 한것을... ^^;;;)
암튼... 그저께 남편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즐겁게 얘기하고 그랬던거 같더라구요.
(임신 6개월차입니다)
제 임신때문에 거의 6개월간 칼퇴근에... 저랑만 놀았거든요.
저는 집에서 티비보다... 음악듣다... 딩굴딩굴하다가..
집안대청소를 하려다가.. 왠지 더 서글픈거여요.
(임신해보신분은 알꺼여요...)
이유없이.. 막 서럽고... 그래서 혼자 쇼파에서 엉엉울다가... 잠들었죠.
(제가 단순해서... 아무리 슬퍼도.. 머리 베개에 대면 잡니다)
귀여운 울신랑은 밤늦게 들어와서 제 배위에다 손을 올려놓고는 아가이름을 부르더니..
"잘놀아쪄? 아빠와쪄~ " 이러는거여요.
음... 분위기상 제가 아직 삐져있어야 하는거아시죠?
그래서.. 손을 홱 치우고... 등을 확돌렸더니... 울 신랑... 아직도 삐졌냐면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
ㅡ.ㅡ;;;;;;
잠들더군요.
(저랑같습니다. 머리 베개대면 자는거...)
저는 초저녁부터 자서.. 잠도 안오고... 왠지.. 삐진거뚜 안풀어져서.. 서럽고..
신랑앞에 앉아있다가... 배고파서 밥한술뜨고는...(새벽4시부근) 다시 신랑앞에 앉아있다가..
깜박졸았는데... 눈떠보니.. 출근시간이더군요.
괜히 목소리 깔아서 신랑깨웠더니... 신랑화들짝놀라면서... "안잤어?"
그러더군요.
저야... 실컷 잘만큼 잤지만...
조용히... 눈 내리깔고.. " 응"
슬프게 말하고는... 출근준비를 조용조용히했죠.
출근길에 맨날 동요부르면서.. 율동하면서 가는데..
침통한 표정으로 창밖만 보면서 갔습니다. (일명 허리우드 액숀)
저녁에... 신랑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이쁜잠옷갈아입고...
(집엉망... 밥없고... 왜냐면.. 아직 삐져있는 상태여야하기때문에)
그냥 침대에 누웠더니..
신랑퇴근길에... 문자 왔습니다.
딱 두글자.. " 항복"
그리고... 동생한테 전화왔습니다.
제가 전쟁중이라고... 전화하지 말랬더니... 동생 문자 또 왔습니다.
"언니.. 화이팅... 승리해야돼. 필승~!"
암튼.. 실눈뜨고 자는척했더니...
울신랑.. 꽃다발에.. 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에... 저녁시장까지 봐와서...
음식하고.. 청소하고.. 세탁기돌리고...
(하도많이 자서.. 전 잠도 안오는데.. 괜히 침대에 누워서 눈감은척 연기를 하고...)
너무 지루해서... 연신... 앓는소리를 냈더니..
신랑와서.. 뽀뽀해달라고... 조르고 쫓아댕겨서...
못이기는척... 뽀뽀한번 해줬더니... 그게 그리 좋답디다.
ㅋㅋㅋㅋ
암튼.. 이번 사소한 말다툼의 이틀전쟁은... 저의 완승으로..
그래도 신랑 노력이 미안해서 어제 저녁에는 신랑 와이셔츠 5개 다려주고...
찌개 맛있게 끓여주고.. 손톱깍아주고..
오늘 아침에는 차안에서 간식 입에 넣어주고..
뽀뽀해주고..
그랬더랬습니다.
뱃속에 있는 울 아가랑 신랑이랑 저랑 동요부르면서 율동도 했구요.
.
.
예전 목사님 설교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사랑은 .... 열정이 아니라... 화해하는 능력이다.
전.. 살면서 그말을 항상 공감합니다.
별로 싸운적이 없어서 적용된적은 두번뿐이지만요..
이상.. 소문난 잉꼬부부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들과 직장에서 저희부부를 보면 떠오르는 한자성어가.. "천생연분"이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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