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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11

헤라 |2004.07.10 21:23
조회 784 |추천 0

 

 

오늘 영화를 같이 보러가자는 기태의 말에

희수는 망설이고 있었다.

 

(종훈이 그렇게 싫어하는데! 가지말자! 정미야 미안)

 

띠  리리리리리~~~~~"

 

모르는 낮선 번호의 발신자 번호에 휴대폰이

울려대고 있었다.

 

"여보세요!"

 

"희   수야!"

 

"누구세요?"

 

"나야 기태!....".

 

조용한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이 느껴졌다.

 

"기태야!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어디아파?"

 

"응! 나 너무 많이 아파! 그런대........

아프니까 니가 제일먼저 생각이 나서.... 그래서...."

 

"기태야!   기태야! 여보세요!."

 

수화기에서는 더이상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다.

 

희수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집앞에서

택시를 타고 기태의 카페를 찾아갔지만

그것에느 기태가 없었고

그에 집주소를 알아냈다.

 

(기태야!  어떻게 된거야!  전화해도 연락도

없고 ... 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

 

희수는 생각외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띵동~~~~ 띵동~~~ 띵동~~

 

벨을 눌러 봤지만 아무기척도 없었다.

 

"꽝. "    "꽝"    "꽝"

"기태야! 한기태! 아무도 없어요?"

 

손잡이를 돌이자 힘없이 문이 열렸다.

 

"기태야!      한기태!."

 

기태의 이름을 부르며 집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몇일정도 집안을 치우지 않았는지

온집안이 옷가지와 우편물들이 널려  있었다.

 

"기태야!   너  어떻게....."

 

기태가  방안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었다.

 

"기태야!  기태야!"

 

기태의 몸은 불덩어리 같이 열이 많이나고

식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희수야!........"

 

"기태야! 정신이 좀 들어?  너 안되겠다.

병원가자 내가 119 부를께!."

 

"싫어! 병원안가!."

 

"너 이렇게 아픈데..... 가야되!"

 

"싫어.... 나 그냥 내버려둬!."

 

기태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약사올께!."

 

희수가 허겁지겁 뛰어나가 잠시후

약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기태야 약좀 먹어봐!."

 

기태가 약을 먹고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들어 있는 기태를 보니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집안좀 정리하고 청소좀 해줘야 겠다.)

 

온통 가전제품과 식탁 쇼파등이 모두

먼지로 덮혀 있었고.

욕실에는 여기저기 수건과 잡동사니가

널려져 있었다.

 

"으이구!  기태야! 너 다음에 한턱 팍팍

쏴야 한당!"

 

희수가 쓸고 닦고 온 집안에 몰라보게

깨끗해져 있었다.

 

힘들게 청소를 마치고 나니 슬슬 배속에

허기가 도는 것을 느껴져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어머나! 아무것도 없잔아!."

 

냉장고에는 생수만 몇병이 들어있을 뿐이었고

전기밥통 역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어떻하지? 기태가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

같은데...."

 

가까운 24시 마트에서 장을 보고는 기태가

먹을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으이! 힘들다.  한번도 죽은 안끓여 봤는데.."

 

 

 

 

 

 

새벽이 되서야 기태는 눈을 떴다.

 

몰라보게 정리가 잘 되있었고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집안에 음식냄새로 훈훈한 기운이 기태를

포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 같았다.

 

"혹시!   희수가......"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TV가 이미 끝난 방송으로 지직거리고 있었고

쇼파위에 한손에는 리모콘을 붙잡고

잠들어 있는 희수가 있었다.

 

기태가 희수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희수야! 내가 너 진짜 좋아하나  부다!

이런 마음 처음인것 같아.  내가 누굴

좋아하다니 시간이 이대로 멈춰졌으면.....)

 

기태는 이불을 가져다 희수에게 덮어주었다.

 

"음~~~~"

 

희수가 뒤척이며 눈을 떳다.

 

"기태야! 이제 좀 괜찬아?"

 

"응 열은 많이 내린 것 같아!."

 

"히히! 다행이다 .  어디좀 보자!."

 

희수가 기태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아직도 열이 있잔아! 병원은 내일가고 얼른

침대에 누워봐!  내가 죽 끓여놨어!."

 

돌아서서 부엌으로 가는 희수를 보며 기태는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태야! 뭐해! 얼른 방으로 들어가 있어!."

 

"희수야~."

 

"응?"

 

"......"

 

"왜! 많이 아파?  응급실이라도 갈까?"

 

"아.... 아니야!."

 

기태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기태야! 이것좀 먹어봐! 내가 첨으로 죽

끓였는데.....맛은 보장 못한당...큭큭."

 

기태는 허겁지겁 한 그릇을 모두 비웠다.

 

"맛있다.   고마워!."

 

"와! 기분좋다.  그렇게 맛있었어?"

 

"응 ! 또먹고 싶어!."

 

"또?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금방 떠다줄께!."

 

"희수야! 너는 먹었어?."

 

"응! 너이제 큰일났다."

 

"왜?"

 

"내가 맛 보느라고 내 침 그 죽속에 아마 한

사발은 들어 갔을껄!."

 

"아!~~~아!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

 

"뭐?하하~~~~~~."

 

희수가 부엌을 향해서 나갔다.

 

(김종훈 나 희수 절대로 너 한테 보낼 수

없어!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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