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YESTER DAY - 6

라엘 |2004.07.13 16:31
조회 466 |추천 0

‘똑똑’

 

- 좋은 하루 보냈어요?

 

- ‘끄덕끄덕’

 

- 병원 옮기니 더 좋죠?

 

- (예...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들이 친절해요.)

 

- 저도 개인적으로 그 병원 싫었는데... 아주 잘됐습니다.

 

- (왜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그 병원도 나름대로 좋았는데...)

 

- 일이라기보다 맘에 안드는 의사가 한명 있거든요... 병원 갈때마다 그 의사 생각이 나서

 

- (죄송해요. 저 때문에 억지로 오신거잖아요....)

 

- 아..아닙니다. 또 그런식으로 오해를 하시면 안되죠... 절대 아닙니다. 억지로 갔던거 절대 아니예요...

 

- (강한부정은 긍정을 나타낸다는데...)

 

- 서원씨~~~

 

- (그만 할까요?)

 

- 예.... 어째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 (죄송해요... )

 

- 아닙니다. 에휴~~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다. 전 서원씨 웃는 모습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많이 웃으세요? 아셨죠?

 

- (예... 그럴께요. 저녁은 드셨어요?)

 

- 아니요. 서원씨랑 같이 할 생각에 퇴근하자마자 달려 왔어요.

 

- (황송한데요... 저 비싼거 먹을건데... 괜찮으시겠어요?)

 

- 음.... 글쎄... 고려 좀 해봐야겠는걸요...

 

- ‘째릿’

 

- 하하하 ^^; 그렇다고 그렇게 째려보실 필요는 없잖습니까? 뭐든 사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시구 나가죠....... 저 서원씨...저기... 저...

 

- (뜸들이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 ‘꿀꺽’... 서원씨가 싫으시다면 어쩔수 없는 거겠지만 원장님과 함께 가는건 어떻습니까?

 

- (원장님?)

 

- 아! 그러니까... 왜 어르신 한분 계셨잖아요...

 

- (제 후견인이신 분이요? 이범열 선생님 말씀하시는거죠?)

 

- 예...

 

- (그분이 이 병원 원장님이셨군요... 몰랐어요...)

 

- 어쩌시겠어요? 괜찮을까요?

 

- (별로... 내키지 않아요... 죄송해요...)

 

- 저에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르신이 아마 서운하실 꺼예요.

 

- (하지만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저도 모르니까요.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이 싫어하는 것도 이유가 뚜렷이 없어요. 알아요. 저를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해주신다는 걸요. 그리고...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예전의 저였지 지금의 제가 아닌걸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예전에 알던 사람은 저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인거죠... 그리고 그 분의 첫인상은 저에게 싫다? 두렵다... 불편하다. 그래요 불편하다는 감정을 줬어요. 사람의 첫인상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건 알고 계시죠... 저에게 그분은 불편함이예요... 죄송해요. 저 이만 쉬고 싶어요. 저녁은 다음에 하죠.)


지금 서원의 정서 상태는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유쾌하게 시작된 서원과 현민의 대화가 범열의 이름이 나오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되고는 서원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등을 돌려 눕고 말았다. 의도한건 아니였지만... 현민은 또 다시 죄책감에 휩싸였다. 기억을 잊어버리기 전 범열과 서원의 사이를 들어버렸으니까...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아 심란 하기만하다. 그리고 후회했다. 서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는데 자신의 말 때문에 더 멀어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한 행동이였는데... 아직까지 서원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말없이 문을 열고 나온 현민은 문 앞에 서 있는 범열의 모습에 또 다시 놀랐다.

 

- 어! 어르신...

 

- ‘쉿!’

놀라서 말을 건네는 현민을 범열이 급히 막고는 따라 오라는 손짓을 했다. 

 

- 너무 신경쓰지 말게나... 아직 시간이 많지 않은가? 서두를 필요 없지...

 

- 예... 제 생각이 짧았나 봅니다.

 

- 너무 기죽진 말게나... 그것보다 자네 시간 좀 있는가? 나이가 드니 이제 혼자 식당 가는게 영 그렇더군...     

 

- 예? 예.... 어르신이 사시는 거죠?

 

- 허허... 그러지...


문밖이 조용해지자 서원은 이유모를 설움에 눈물이 흘렀다. 아무도 자신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물론 서원이 물어본다면 말을 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원 자신도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는 사실이 두려웠다.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은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그 마음 보다는 두려움과 몰라도 좋을꺼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리고 아직은 과거를 받아드릴 만큼 서원이의 정신력이 강하지도 못했다.

 

갑갑한 마음이 드는 서원이였다. 무언가가 자신의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듯하다.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른다면 조금은 시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서원이였지만... 애꿋은 바람세는 소리만 나는 서원의 현실이였다. 한참을 울던 서원은 울다 지쳐 잠들어 버렸다.


모두가 잠든 시간 범열은 조용히 서원의 병실로 향했다. 깰까봐 조용히 문을 열고는 간이 침대에 걸터앉아 서원을 살폈다. 울다 잠든 티를 잔뜩 내고 있는 서원의 머리칼을 조심히 쓸어주는 범열의 입에선 한숨만이 나왔다.


- 그래... 차라리 잘됐다. 잊고 살거라.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이 먼저 살아야지... 네 마음이 그게 편하다면 이렇게 살거라. 이제 아프지 말고 이쁘게 살거라...


범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어떤 선택이 됐든 선택을 해야만 하는 범열은 서원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결심을 하기는 했지만... 글쎄... 만족할만한 선택은 아니였는지... 얼굴이 어둡다.

 

- 성훈아... 내 아들아...보고 있니? 섭섭다 생각 말거라. 니가 먼저 서원을 떠난거니...네가 먼저 약속을 저버린거니... 그러게 좀 오래 있지 뭐가 바빠서 그렇게 일찍 갔니? 이제는 내가 서원이를 돌봐줄수 있는 이유마저 없어졌구나. 너와의 일들을 잊고 싶은데... 자꾸 내가 보이니... 불편한게지... 나를 보면 네 생각이 나는것 같아 무서운 거겠지...그래도 나도 사람인지... 욕심이 나는구나... 너를 잊은 서원이가 야속하기도 하구나... 그래도 어쩌겠니...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걸... 너희들의 행복했던 과거는 나 혼자 기억하고 가야겠구나...


 

***************

 

- 아버지,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무슨?

 

- 해봐라.

 

- 제가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으면 제 부탁 하나씩 들어주세요.

 

- 하나씩? 그럼 니 엄마랑 따로따로?

 

- 예....

 

- 부탁이 뭔지 들어 볼 수 있을까? 나중에 엄마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잖아?

 

- 그래...

 

- 음... 우선은 어머니께 먼저 말씀드릴께요. 제가 여자를 데려 올껍니다. 그러면 무조건 며느리로 받아 주세요?

 

- 성훈아... 좀 황당하구나...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이라니? 왜? 뭔가 부족한 아이니? 만약 그렇다면 조금 섭섭하구나! 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이속만 챙기는 사람으로 보였니?

 

- 흠 흠 흠...

 

성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범열은 아내의 눈치만 보며 괜히 헛기침만 하고 있었다.

 

- 어...어머니 그런 말이 아니고... 그냥... 딸 삼겠다는 말씀만 안 하시면 됩니다.

 

- 네가 이렇게 까지 나오니까... 욕심이 나는데... 어쩌니? 난 니가 장학금을 받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어요. ^^ 수석을 해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 호호호~~~ 일단 얼굴은 보여 주도록 해라... 여자는 여자가 봐야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섣불리 허락하지 마세요! 호호호~~~ 그럼 이제 아버지께 드릴 부탁을 말해야지?

 

- 예......에휴.....

 

-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되겠니?

 

- 저 차 사주세요. 저번에 서원이 업고 병원가는데 택시 안 잡혀서 혼났거든요...

 

- 서원이? 니가 데려오겠다는 아이 이름이니? 이쁘네....^^* 병원은 왜?

 

성훈은 순간 아차! 싶었다. 그냥 차사 달라는 말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엎지러진 물!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이였기에... 그간 서원과의 일을 다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다.

 

- 여봇! 저한테 먼저 소개를 시켜줬어야죠!!!

 

- 미안....

 

- 어쨌든 내일 당장 성훈이랑 차 계약하러 가세요. 넌! 시험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 서원이 맞지? 옆에서 잘 보살피도록 해! 혼자 얼마나 힘들겠니?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데려와!

 

- 예....

 

범열의 아내는 사치스런 사람은 아니였다. 병원 원장의 아내로 상류층에 속했지만 검소한 사람이였다. 하지만 이번 일에선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없었다. 세살된 딸 성희를 잃고 나서부터는 맘에 드는 여자 아이만 보면 딸 삼겠다고 난리를 치는 금숙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남자이기에 더 이상의 토를 달지 못하고 성훈은 자신의 방으로  범열은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범열의 아내는 좋기만 했다. 설레이는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서원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아주 좋은 만남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다음날 차를 갖게 된 성훈은 바로 서원에게로 갔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이젠 저번처럼 아픈 서원을 업고 택시 잡겠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서원의 집 앞까지 온 성훈은 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Rrrrrrrr Rrrrrrrrrrr

 

- 여보세요?

 

- 네 안녕하세요? 이성훈입니다. 기억하시겠어요?

 

- 아! 예... 당연히 기억하죠. 저번엔 정말 감사했어요...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 물론 갚으셔야죠. 저 지금 배가 고픈데 밥 사주시죠.

 

- 그럴께요. 지금 어디세요? 제가 그리로 갈께요.

 

- 당연히 그러셔야죠. 집 앞인데요. 빨리 오세요.

 

- 예...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차 막힐 시간은 아니니까 금방 도착 할꺼예요.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기다리겠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성훈의 목소리를 들으면 떨리는 마음을 어찌 하지 못하는 서원이였다. 세수와 양치만 하고는 나가려다 서원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민소매 티에 핫팬츠 차림으로 (서원에겐 잠옷이다.) 나가겠다고 설치고 있으니 말이다. 


성훈은 깜짝 놀랄 서원의 얼굴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저번에도 속더니 이번에도 집 앞이라는 말에 성훈의 집을 떠올리고 무척 서두르고 있을 서원을 생각하니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온 서원의 모습을 보고는 성훈 자신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원의 옷차림에... 놀라고 있는 성훈이였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지하철역으로 걸음 하는 서원을 조심히 따라갔다. 역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성훈은 클렉션을 울렸다.

 

‘빵빵’

 

자신을 부를리 없다고 생각했는지 서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계속 울려대자 겨우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앞을 봐버렸다. 어쩔 수 없이 성훈은 서원의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는 창문을 내렸다.

 

- 서원씨!

 

- 어!

 

- 여기 주정차 위반구역 이예요. 얼른 타세요.

 

- 성훈씨였어요?

 

- 뭐가요?

 

- 아니... 집 앞에서부터 이상한 차가 따라 오길래... 누군가 했거든요? 어떻게 된거예요?

 

- 하하하... 제가 집 앞이라고 했잖아요.

 

- 예? 아! 또 속았네요... 그럼 미리 말하시죠.

 

- 서원씨 놀라는 모습 보고 싶어서요...쿡쿡쿡 그런데 원래 옷 입는 스타일이 그래요?

 

- 예? 옷이 왜요?

 

- 초등학생 같아요.ㅋㅋㅋ

 

- ........이상해요?

 

- 아뇨! 이상하게 서원씨랑은 잘 어울리네요...^^*


.......서원의 옷차림을 대략 설명 하자면... 곰이 그려진 노랑색 티셔츠에 멜빵 청스커트... 그리고 스프리스 운동화... 레이스 달린 흰 양말... 컨셉인지 뒤로 넘겨놓은 사파리 모자... 그리고 작은 흰색 크로스 백...   아동잡지 표지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옷차림 이였다.


- 급하게 나온다고... --*

 

- 그렇게 민망해할 필요는 없어. 보기 좋은데....

 

- 그만 놀리세요. 하지만 전 이게 편한걸 어떻게요. 나이에 안 맞는다는 소리도 많이 듣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말을 하면서 입을 삐죽 삐죽 내미는 서원의 입술을 보며 성훈은 확 뽀뽀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누르고 있었다.

 

- 하하하... 서원아! 너 너무 귀엽다. 밥 먹으러 가자!

 

- 예.... 그런데 왜 반말이세요?

 

- 니 모습을 보고 말해라. 지금 니 모습을 보고 존대하는게 더 웃겨... 이참에 너도 닭살 돋는 성훈씨라고 하지 말고 오빠라고 해라. 알았니?

 

- .............

 

할말이 없는 서원이였다. 오늘 만큼 자신의 옷 스타일이 맘에 안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친구들만 봐도 옷 입는게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효주만 해도 성격은 꼭 선 머슴 같은데... 옷을 입는 것이나 화장하는걸 보면... 별 세계 사람 같으니...


- 다 왔다. 내리자 서원아!

 

- 예.....


성훈은 오빠라는 말이 꼭 듣고 싶었다. 특히 서원이에게... 그런데... 식당에 도착할때까지 입을 꾹 다물어 버린 서원이였기에... 아쉬움에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내내 서원은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있었다. 아니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밥만 먹고 있었다.

 

- 서원아! 내가 반말하는게 싫으니? 싫다면 안 하고...

 

- 아니요... 그건 아니예요.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요 뭘...

 

- 그런데 왜 그렇게 뚱해 있어? 웃어봐!

 

- 어색해서 그래요. ^^*

 

두려웠다. 서원은 지금 이 사람과 첫사랑을 하긴 싫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자신에게 사랑으로 다가오는 이 남자가 싫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과 너무 차이가 나서 올려다 봐야하는데...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들기는 싫었다. 그래서 성훈과의 어느 정도의 경계선을 긋고 싶은 서원이였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이지만...

 

식사를 마치고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까지 쭈뼛거리는 서원을 위해 성훈은 서원을 편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말을 꺼냈다.

 

- 너 오빠 없잖아 그냥 오빠 한명 생겼다구 생각해라. 그럼 편해... (오빠가 아빠되는 시대이니라...ㅋ)

 

- 예...... 그럴께요. (오빠는 필요 없는데... 저에게 당신은 충분히 남자랍니다. 하지만 안 되는거겠죠.)

 

- 뭐! 볼래?

 

- 제가 보고 싶은 걸루요?

 

- 물론! 레이디 퍼스트~~~

 

- 워크 투 리멤버요.

 

- 로맨스?

 

- 예.... 안돼요?

 

- 아니...당연히 okey! 잠시만...

 

맨디무어와 쉐인웨스트 주연의 멜로 영화다. 내성적인 성격의 여 주인공 제이미와 반항아의 대표적인 예로 나오는 랜든의 사랑이야기다. 랜든은 친구들과 함게 전학생에게 신고식을 강요하다가 전학생을 다치게 한다. 그 벌로 매년 봄 행해지는 연극에 참여하게 되는데 상대역이 외모와 성격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제이미다. 연극 연습으로 친해지다가 결국엔 랜든은 제이미를 사랑하게 된다. 연극연습 시작할때 제이미가 말한 조건인 ‘나를 사랑하지 말것’을 어기고 말이다. 사랑하는 순간도 잠시 제이미가 병에 걸려 죽고 만다. 하지만 랜든은 제이미와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제이미의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산다. 이런 줄거리의 영화이다. 이때 이 두 사람은 알았을까? 자신들이 배역만 바뀌었지 한사람을 먼저 보내고 그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될지... 당연히 몰랐을 것이다. 알았다면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상처받을... 준비를...

 

서원은 얼마나 열심히 영화를 보는지 옆에서 성훈이 영화에는 관심 없고 자신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서원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던 성훈은 갑자기 서원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흐르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었다. 겨우 손수건을 내어주고는 자신도 영화로 눈을 돌렸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서 본 서원의 눈은 흡사 토끼와 같았다. 울어서 빨개진... 영화일 뿐인데... 자신의 일인 마냥 서럽게도 운 서원이였다.

 

- 저기... 저기요...

 

성훈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모른척 하고 있었다. 오빠라는 말이 그리 힘든지... 이름을 못 부르게 했더니... 이제는 저기요 란다. 정말 앞날이 깜깜해지는 성훈이였다. 조금 버티고 있으면 오빠라고 하겠지....생각 하고 말이다. 그런데... 다가와서는 콕콕 찌른다.

 

- 저기요...

 

- 에휴~~~ 서원아! 오빠라는 말이 그렇게 힘드니? 왜?

 

- 예.... 아직은... 제 몰골이 말이 아니라 화장실 좀 다녀 올께요.

 

- 그래 가방은 이리주고...

 

데이트의 정석을 걷고 있는 두사람. 밥먹고 영화보고 다정하게... 다정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번화가를 쇼핑하는 두사람... 뭐랄까? 정말 잘 어울리는 연인사이 같았다.

 

- 저기...

 

- 오빠라고 하라니까!

 

- .........

 

- 휴~~~ 오빠라고 부르면 내가 부탁하나 들어줄께. 뭐든지!

 

- 정말요? 정말로 뭐든지요?

 

- 그럼!

 

- 진짜로 뭐든지 들어 준단 말이에요?

 

- 그래~~~ 넌 속고만 살았니? 뭔데?

 

- 웅~~~ .............바다가 보고 싶어요...

 

- 바다?

 

- 힘들겠죠?

 

- 아니... 힘들진 않은데...

 

어리둥절한 성훈이였다. 어디론가 여행을 가자고 서원이 말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기대감에 가득찬 눈초리로 서원을 바라보자. 단칼에 성훈이의 기대에 찬 마음을 잘라내 버린다.

 

- 남들은 일출이 예쁘다고 하는데... 전 일몰이 보고 싶어요. 그러니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에 일몰 보고 밤에 다시 올라오면 가능한데... 조금 피곤할텐데... 괜찮겠어요.... 오..빠...


그럼 그렇지... 그래도 성훈은 서원에게 오빠라는 말을 들을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서원과 여행을 간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우선 너무 늦어져서 죄송함다...ㅠ.ㅠ

이번달이 부가세 신고하는 달이라... 평소보다 업무가 좀 많으네요... 회사에서는 정신이 없고...집에서는 동생이 절대로 컴을 떠나지 않아서...이건 핑계고 책보니냐고... - -;;; (판타지에 열을 올리고 있거덩요~~~ ) 그 벌로 지금 회산데 할일 잔뜩 쌓아놓고는 눈치 작전에 돌입한거거든요...사무실에서 간간히 님들의 소설을 보고 리플다는건 가능한데... 창 띄어놓고 글을 쓸만한 정신은 없네요... 짬짬히 계속 쓰도록 노력 할테니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혹시 내가 만약 실수하더라도 귀여우니 한번 봐줘~~~ ☜ 닥터 슬럼프 노래랍니다~~~)   낼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비 피해 없게 조심하시구요. 의외로 날씨가 많이 춥네요... 저만 추운가요? 어쨌든... 우김!!!! 감기 조심하세용!!!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