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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히 흐르는 형제의 강..

전망 |2004.07.18 22:04
조회 271 |추천 0

 

 
도도히 흐르는 형제의 강..   지난 금요일 뽀빠이는 학교를 마치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여 왠지 머쓱한 표정으로 "컴퓨터 시간에 배가 아프더니 바지에 똥이 나왔어요."라며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화장실로 뽀빠이를 데리고 가서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샤워를 시켜 새옷을 입힌 다음 벗어 놓은 옷을 비누로 두번 씻어 건조대에 널고는..   "뽀빠이 오늘 똥 싼것 선생님께 말씀 드렸어?" 라고 물었더니 "아뇨.."라고 말 하며 자신이 실수한 것을 휴지를 가지고 화장실에 가서 대충 처리를 하고 왔다고 했다.   뽀빠이는 어릴때 부터 자존심이 아주 강한 아이로 자신의 실수를 얘기 하면 놀린다며 화를 내고 학원을 다닐때 100점을 받지 못하면 큰일이나 나는 것 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아직은 철이 없고 어리지만 자존심 상하는 사건을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알렸을리가 없음을 알지만 슬쩍 한번 물어 봤으며 저녁 나절 집으로 돌아온 큰아이가 "오늘 뽀빠이 학교에서 똥 쌌죠? 학원에서 귀속말로 제게 말해 알았어요" 라지 않는가..   그래 그것이 형제구나.. 선생님이나 친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할수 있는 형제지간 나는 갑자기 콧등이 시큰해 짐을 느꼈다.   3살 터울의 나의 아들 형제.. 같이 있으면 싸우기도 하지만 잠시 없어면 찾고 서로를 알뜰히 챙겨주는 아이들이다.   뽀빠이는 1학년이라 큰아이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데 요즘 장마철이라 오전에 맑은 하늘이 오후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나는 우산을 챙겨 형아 가져다 주라고 시키면 한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심부름을 곧잘 한다.   어딜 가도 같이 다니고 어쩌다 시험 100점 받은 날 엄마가 주는 격려금 500원을 나눠 사용하는 우애가 깊은 아이들이다. 외갓집 가서 외할머니께서 아이스크림 사준다며 한아이만 데리고 가면 형은 동생을 동생은 형아를 챙겨 기특하다며 칭찬을 하신다.   나는 어린시절 대가족 팔남매의 맏이인 아버지와 나 역시 칠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워낙 벅적거리는 가정에서 자라 가족이 많은 것보다 단촐한 가족을 좋아해 아이도 큰아이 한명으로 그만둘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태어나게 된 뽀빠이로 아들 형제를 두게 됐다.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가끔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형제들 이야기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형이 어떤 자리에 있고 동생이 어떤 자리에 있다는 기사를 읽으면 부러운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이제 아이들이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둘이 서로 의논을 하고 힘을 모을때 마치 근처에 있는 낙동강물이 도도하게 영원히 흐르듯이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떤 강인한 힘을 느낀다. 아이 둘 사이에 도도히 흐르는 형제의 강을..

 

River Blue - Alain Morisod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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