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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공부였던 이유

조선청년 |2004.07.21 00:39
조회 520 |추천 0

지식에 목마르던 시기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터 노동자가 되었는데
내가 간구하던건 지식이였다.
그때도 생각했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그런데 수학은 멀었고 영어는 험한 길이였다.
가려다가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찾는 공부의 방식은 책읽기였다.
일을 마치고 내가 찾는 건
학원이 아닌 종로서적 대형 서점이였다.
6층에 올라가면 이달의 베스트 셀러가 전시되어 있어서
요즘의 감각을 익힐수 있었고
각분야 별로 중심적 도서가 진열되어 있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정신없이 독서에 몰입하곤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에게 있어
공부는 수학과 영어..그리고 독서가 같은 선에서 해석하게 됐다.

어머니는 말했다.
요즘 공부 잘되니..?
나의 대답은 물론 "예스"였다.
열심히 독서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시절에 내가 만난 책들 중에서
강한 전율을 일으키게 했던 책들이 있다.

전태일 평전을 읽을땐 그만 울컥해지는 마음이였고
내가 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게 된 동기였고
더이상 노동자란 이름이 부끄럽게 여겨지지않았다.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라는 책은
나에게 지적 세례를 내렸다.
리영희 교수의 책들을 경험하면서
나는 스스로 지식인의 목적과 가치를 이해했다고 자부한다.

지식인은 자신의 확신대로 살아갈때 행복하다.
한가지를 믿으면 끝까지 믿으려하는 습성도
리영희 교수한테 배웠다.

이문열의 책읽기는 교양의 옷을 입히게 했다.
문자에도 고급이 있음을 알았고
소설쓰기는 곧 문장의 결합임을 알게했는데
화려한 문체를 익히는 좋은 만남이였지만
내가 정치적 관점을 형성하게 되면서
이문열은 나와 같지않음을 알게됐고
특히 변경에서 내뱉은 수구적 세계인식은
결국 이문열의 책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뒤론 이문열의 책을 읽지않게됐다.

함석헌 선생과 만남은
특히 뜻으로 본 한국역사 라는 역서를 통해
역사는 관점의 기록임을 알았고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관통하게 하는 언어..
민중의 시선을 확보할수있게 됐다.

김남주 선생과의 만남..
특히 사상의 거처 라는 시집은
내 정서를 민주주의로 각인하게 했고
문익환 선생과 김지하 선생과의 만남은
민주주의는 곧 인간,평등,통일로 가는 길임을 알게 했다.
그뒤론 진보를 추구하려는 내정서가 다짐되던 시기였다.

김창남 선생과의 만남은 90년대들어
급속도로 문화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갈피를 못잡던 내 거처를 알게하는 계기가 됐고
80년대의 언어로 오늘의 시대, 오늘의 문화와 대면할수있게 됐다.

나의 공부는 28살에 들어서면서 실천에 들어갔는데
그건 바로 평론부분의 도전이였다
신촌문예에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지금까지 세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준비중이다.

올해의 도전을 끝으로
나는 인식의 전환을 모색할 생각이다.
고인물은 썩듯이 더이상 생각을 한곳에 머물게 할순없다.
맑스리즘에서 벗어나고 싶고
내 사상의 거처에도 변화를 주고 싶다.

전환을 위해 나의 공부는 다시 시작될것이다.
여전히 나의 공부는 책읽기..독서이다.

독서와 공부를 같은 선에서 이해했던 내삶은
무척 피곤했다.

내아들에겐 공부는 공부이고
독서는 독서임을 분리해서 말하고 싶다.

나처럼 착각으로 살게할순 없다.

 

출저 - http://www.cyworld.com/lim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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