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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3

Lovepool |2004.07.25 20:42
조회 6,737 |추천 0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3














그날 밤 난 침대에서 계속 뒤척였다.

몸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봐도

지나가 했던 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숙히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너 진심으로 누굴 좋아해본적 있어?

그런적이 있다면 잘 알꺼야..

니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해도 좋지만..

우리 엄마한테는 뭐라고 하지마.

우리 엄마가 돈 때문에 너희 아버지와 재혼하는거라면.

난 무조건 반대했을꺼야.

하지만 우리 엄마는 너희 아버질 진심으로 사랑하고 계신다고..

그러니까 나도 너희 아버지를 사랑할수 밖에 없다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인 너 역시.."






지나가 그 말을 했을때 난 아무대꾸도 하지 못했다.

니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거냐고 큰 소리 치고 싶었지만.

정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지나를 향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

그 분노의 눈빛안에서 오랫동안 내 안에 존재하는

외로움을 발견해서일지도 모른다

















-도련님-












여자셋과 보낸 그 혼란스럽던 첫날이 지나가고

아침이 다가오니 우리 집안이 매우 소란스럽다.

잠에 덜깬 상태로 침대 옆에 있는 알람 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6시였다.




'아..전세냈나.왜 이렇게 시끄러워..'




항상 오전 11시나 되야 일어나던 나였던지라.

그 시간에 내가 눈을 떴다는건 상당히 짜증스런 일이였다.

그들에게 주의를 줄 필요가 있었다.




너흰 어디까지나 여기에 얹혀사는거라고..




눈을 비비며 내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조용히 좀 하라고 큰 소리를 칠려던 찰나.

내 방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문이 열리며 지나가 나온다.

지나는 화장실 바로 앞에 서 있는 날 발견하더니

깜짝 놀라더니..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일어났어요?"




도련님?이것이 갑자기 약을 먹었나;;

난 지나를 향해 무슨 말을 내뱉을려다가 주춤거리고 말았다.




지나는 화장실에서 막 씻고 나왔는지..

뽀얀 피부와 젖은 머리카락에서 차마 인정하기 싫은 ..

좋은 향기가 나고 있었다;





난 그 향기를 인정할수 없다는듯 톡톡 쏘듯이 말했다.





"꼴에 도브쓰냐?"




지나는 나의 그 말에 그냥 싱긋 웃어보였다.




"웃지말고 대답좀 하지?응?"


"아니요,전 빨래 비누 써요."


"내가 바본줄 아냐?"


"진짜예요."




진짜라고 말하는 지나의 눈빛은 전혀 진짜같지가 않다-_-




"됐다.말을 말자."




그러자 다시 날 향해 피식 거리는 지나였다.

이것이 날 가지고 노는건가?

날 향해 웃고 있던 지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일찍 일어나셨네요?"


"일찍일어나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이야."


"아니,그냥.."


"그리고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운거야?잠을 잘수가 없잖아!"


"아 그러셨어요?저희는 집에서 노는 도련님과는 달리.

학교도 가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바쁘거든요."





지나의 비꼬는듯한 말투.상당히 귀에 거슬린다.

난 그런 지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더 바쁘게 해주지..요즘 파출부 아줌마가 안와서 말야.

여기 거실이랑 화장실,그리고 내 방도 청소좀 해줬음 하는데."


"청소는 해줄수 있어요.하지만..자신의 방은 자신이 하시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였기에;;

난 미친듯이 장사에 뛰어들었다.




"좋아.그럼 잊지말고 매일마다 청소좀 해줬으면 좋겠어.

요즘 세상에 공짜란건 없잖아?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얹혀 살려면 청소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겠어?"


"........."





내가 말해놓고도 퍼펙트했다.-_-

지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기 시작했고..

입술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훗.하기 싫은가보지?"





나의 재주가 싸가지 없이 툭툭 내뱉는것이였다면...

지나는 표정관리가 아주 재빠르고 퍼펙트 했다.-_-;

좀전까지만해도 그늘이;가려져있던 표정은 어디간데 없이 사라지고.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는 지나의 얼굴엔 환한미소가 담겨져 있었다.





"아니요.해야죠.제가 뭐 힘이 있나요..^^;"





오.조금 불쌍하게 말하는데?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내가 아니다.




"힘이 있었음 날 잘근 잘근 씹어먹을것 같이 들리는걸?"


"잘근 잘근이 아니라 질근 질근 씹어먹었겠죠.."


"뭐?!"




지나는 내가 흥분을 하자 약간 당황하며.

손을 양 옆으로 휘저으며 말했다.




"농담이였어요.설마 남자가 농담한번 한거가지고

집에서 나가라고 그러시진 않겠죠?"





그런 지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행동은 어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나에게 존댓말을 꼬박 꼬박하는것도 그러했으며..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는 점도 그러했다.

어제 밤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그렇게 아침부터 지나와 한바탕 혈전을 벌이고 있는데

거실 현관문 쪽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난 고개를 돌려 현관쪽을 쳐다보았다.

아니,더 자세히 말하자면 현관에 서있는 하나를 쳐다보았다.

현관문에 서있는 하나는 교복차림에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때서야 난 새삼 느낀다.



아.쟤는 여고생이였지;;





난 지나를 외면한채 하나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웃으며 말했다.




"이제 학교 가니?"


"응.아니,네..."


"넌 뭘 입어도 그렇게 꼬마같니?"




하나의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꼬마야.그냥 어제 하던데로..

병신이니 지랄이니-_- 그렇게 편하게 말하지?응?."


"아니예요.어젠 제가 무례했습니다."


"괜찮아.원래 생긴데로 노는거란다."




하나의 얼굴에 생겼던 그 그림자는 어느새 살기까지 뿜어낸다.

그래.내가 바라는건 바로 이것이였다.

내 입으로 직접 나가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할지도 모르니.

그들 스스로가 자제심을 잃게 만들어 여기서 나가게 만드는것이다.




"말씀 끝났으면 저 학교 가볼께요."


"말씀 안끝났거든?꼬마야?"


"그래도 가볼께요.지각이라서;"





역시 그 드러운 성격이 어디가겠니?;





난 그렇게 자식을 학교에 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현관문을 닫으며 뭔가 한건해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거실에 서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지나가 날 향해 웃었다.

나 역시 그런 지나를 향해 웃음을 지어주며 입을 열었다.




"자꾸 실없이 쪼개지마.역겨우니까."


"제 행동 하나하나 신경쓰지 마시고.

자신의 행동부터 되돌아 보시죠?"


"이건 말만 존댓말이지.한판 붙자나 다름 없는걸?"





그때였다.큰방에 새아줌마가 나오신다.

새아줌마는 날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도련님.일어났어요?"


"일어났으니까 이러고 있죠."




새아줌마는 날 향해 다시한번 미소를 지어주었고.

곧 시선을 지나에게로 돌리더니 무섭게 변한다.





"너 도련님 한테 하는 말버릇이 그게 뭐야?!"




지나는 새아줌마의 그말에 고개만 숙이고만다.




"어서 잘못했다고 사과해!"



지나는 나의 얼굴을 쳐다본다.

나 역시 지나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우린 서로 눈이 마주쳐버렸고..

지나는 나의 눈빛을 외면한채 고개를 숙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새아줌마는 못마땅하다는듯 큰 목소리로 말한다.




"목소리가 그게 뭐야?더 크게 못해?!"




난 더이상 그 상황을 봐줄수가 없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아줌마.그만 하죠."


"도련님.이건 제 딸..교육 시키는거니까 이해해줘요."


"아뇨.그만했음 좋겠는데요."




난 불쾌했다.

그들이 어디서 싸우건 교육을 시키건 그건 상관치 않는다.

다만 우리집에서 마치 자기가 주인인듯 마냥

큰소리를 쳐대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요.아침부터 도련님한테 못볼꼴을 보여드렸네요."


"그리고 도련님이라는 호칭 듣기 거북한데..

그냥 이름으로 불러줘요."


"그럴께요."





난 그때서야 그들을 돌아서서 내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방문을 잠궜고..

침대에 누워 겨우 한숨을 돌렸다.

이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간다는것 자체가 두렵다.-_-;




좀전의 내 행동들을 돌이켜보았다.

내가 잔인했던건 아닐까?

너무 모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 뻔뻔스런 여자셋을 마주하면 나도 모르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사실 그 여자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

아니.굳이 잘못이 있다면..



우리에겐 돈이 있고 그녀들에겐 돈이 없다는거..

그리고 그들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왔다는거..

뭐 이정도가 아닐까?





침대에 그렇게 누워있으니 ..

거실에서 아주 미세하지만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듯 싶었다.

난 또 한 호기심 하는 대한민국 사람이였기에..

방문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가 문에다 귀를 대었다.








"지나야.엄마가 많이 밉지?"


"괜찮아.엄마.그런 약한 소리 하지마.

우리 여기 들어오기전에 약속했잖아?

이런 경우 있을꺼라는거 다 예상했었고..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마음먹었잖아."


"그래..그래.."


"엄마가 무슨 말 안해도 잘 알아.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벼랑끝인거도 잘 알고."


"..........."


"그러니까 엄마는 아버지와 행복해지는 생각만 해.

나 정말 잘할테니까.알았지?"


"..........."


"그래.그럼 된거야.."







방문에서 귀를 떼어..다시 침대에 누웠다.

왠지 기분이 묘했다 ..

분명 지나는 나 처럼 알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을 지니고 있었다.





지나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감정들이..

내 스스로 쌓아올렸던 그 차갑고 냉정한 벽들을 부숴버릴까봐..

문득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벽 자체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이였기 때문이다.






난 춥지도 않은데 덜덜 떨고 있었고.

이불로 나의 온몸을 덮어버렸다..



그리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젊은 가정부-










오후 5시쯤 잠에서 깨어나 집안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한게..

다시 평온을 찾은것 같은 기분이다.

난 거실 여기저기를 서성거리다가

거실 탁자위에 놓여진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항상 그랬던것같다.

TV는 전혀 보지 않지만 집에 있을때 TV는 꼭 켜놓곤 했다.

우습겠지만 TV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느끼곤 했었으니까.




그리곤 항상 그랬듯이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

냉장고에 붙어있는 한 중국집에다 전화를 걸었다.



볶음밥을 시킨 나는 쇼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문득 식탁에서 뭘 본것 같다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 식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식탁쪽으로 걸어가

식탁을 덮고 있는 신문지를 걷어버렸다.

신문지를 걷으니 누가 준비한지도 모를

수 많은 반찬들이 식탁에 놓여져 있었다.



난 식탁에 놓여진 반찬들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식탁에 놓여진 종이 쪽지 한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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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 해봤는데

입에 맞으실진 모르겠네요.

같은 사람인데 -_- 그냥 대충 드세요.그럼.

-박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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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이 쪽지를 보며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지만 재빨리 냉정을 되찾으며;웃음을 지워버렸고

종이 쪽지를 쓰레기통에다 던져버렸다.

그리곤 거실 바닥에 떨어진 신문지를 집어

다시 식탁을 덮어버렸다.








잠시후 중국집에서 시켰던 볶음밥이 집으로 배달왔고..

난 거실바닥에 앉아 볶음밥을 먹고있는데

갑작스레 구역질이 나오려 하는게 아닌가?



그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건 지나였다.

이 망할 년이 지가 차려준 밥을 안먹었다고.

볶음밥에 저주를 뿌린게 틀림없어 -_-;




난 두 숟갈 정도 퍼먹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로 가서 먹은걸 다 토해내었다.




'에이..썅;;별게 다 짜증나게 하네.'






볶음밥 그릇을 거실 바닥에 그대로 내버려둔채

친구 상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가 가고 상진이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쇼?"


"나다.뭐하냐?"


"여자랑 있지."


"또 나이트에서 꼬셨냐?"


"야.지금은 좀 그렇고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아니,나중엔 됐고-_- 지금 통화해."


"이 개색.존나 눈치 없네.지금 그거한단 말야."


"아.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또 포르노 보는줄 알았지;;"


"닥쳐.끊어!"


"야.그거 하고 우리집에 놀러와."


"덜컥.."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전화는 끊겨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 뒤 상진이 녀석이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웃기네.내가 언제 여자랑 사귀는거 봤냐?"


"하긴.."





상진이 녀석으로 말하자면 타고난 외모 하나때문에.

항상 여자가 끊이지는 않는 씹새끼 중에 씹새끼라고 하겠다-_-





"근데 왜 불렀어?"


"심심하니까 불렀지."


"심심하면 여자를 만들지 그러냐?"


"나 여자 싫어하는거 알잖아?"





그러자 상진이는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거참 신기한 놈이란 말이야.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게 당연한 현상인데.

여자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새끼도 너 밖에 없을꺼다."




그랬다.난 여자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아니,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여자를 싫어했다.

아버지와 잠자리를 하던 술집 여자들만 봐와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야.뭘 먹었음 좀 치워라."


"아.그거?우리집에서 같이 동거하는 여자애가 치울꺼야."


"도,동거?;;"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온다.

나와 상진의 고개가 동시에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문 앞에 서있는건 지나였다.

지나는 나와 상진을 보자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곧 침착을 되찾으며 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상진이가 나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누구야?;"




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어.우리집에서 빌붙어 사는 동거녀."




그러자 지나는 날 응시한다.

난 그런 지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것좀 치워라?"




그러자 상진이는 뒤에서 나의 엉덩이를 꼬집는다.

내가 너무 심하다는 뜻이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이미 익숙해져있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녀는 표정관리가 완벽한 여자였다.

날 향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많이 안드셨네요.."


"어.니가 저주 걸었지?"


"서,설마요^^;"


"그래.어서 치워라.난 들어간다."




난 상진의 손을 잡고 내방으로 끌고 들어왔다.

방안에 들어온 상진은 나에게 다짜고짜 화를 낸다.




"야.너 미쳤냐?도대체 왜그래?"


"내가 뭘?"


"괜한 여자애한테 왜 그러냐고.."


"모르면 가만있어라."


"넵.."




난 기분이 안좋았던지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진인 그런 내 마음도 모른채

지나의 정체가 궁금했는지 다시 묻기 시작한다.





"그런데 쟤 누군데?정말 동거녀야?"


"아니,가정부가 더 맞는말이겠군."


"저,저렇게 젊은 가정부도 있어?;;몇살인데?"


"나랑 동갑."


"스무살?"


"어."


"이야.가정부가 저렇게 이쁘면..

맨날 따먹어도 되겠는걸?

야.너 관심 없으면 나한테 넘겨라."






난 상진의 그말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고.

주먹으로 상진의 면상을 쳐버렸다.




"악..;;"





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상진에게 말했다.





"이 새끼.말 조심해.."


"너 지금 나 쳤냐?"


"그래.쳤다.너도 치게?"


"이 새끼.친구도 없고 해서 놀아줬더니..

정말 지멋데로네..돈좀 있음 다 그래?어?!"




난 알고있다.

상진이 녀석이 나와 연락을 하는건 우정때문이 아니라.

단지,돈 때문이라는걸..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고등학교를 중퇴한 나는 친구가 상진이 밖에 없었던지라

외로운 마음에 계속 연락을 해오고 있었던것이다.





상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한다.





"너 이새끼.잘들어.이제 다신 연락하지마.

이런 행동 할때마다 눈감고 봐줬지만 이젠 정말 끝이야.

너 처럼 제멋대로인 새끼는 평생동안 친구하나 없을꺼다."






그말을 남기며 상진인 내방에서 나가버렸고..

난 한참동안 방안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돈으로써 겨우 잡고있는 친구 하나마저 떠나버리고.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피려고

책상에 놓여있는 담배갑을 뒤지니 담배가 한개피도 없었다.




담배를 사러가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자 거실 식탁에 지나가 앉아있는게 아닌가?

난 그녀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지나는 식탁에 앉아 자신이 아침에 차렸던 밥을 먹고 있었다.





"너 뭐하냐?"




지나는 나의 목소리에 깜짝 놀래며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보았다.




"뭐하냐고?"


"바,밥 먹고 있었어요..같이 드실래요?"


"내가 미쳤냐?그런걸 먹게.."





지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

다시 고개를 숙여 먹던 밥을 먹고 있었다.





"어디갔다왔냐?"


"하,학교요.."


"대학생이냐?"


"네."


"공부 잘하겠네?"


"........."


"고등학교 중퇴한 나보단 잘할꺼 아냐?"





그러자 지나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마."


"아..미안해요."


"너 바보지?"




지나는 대답없이 나의 눈빛을 응시한다.




"청승스럽게 식은 밥은 왜 쳐먹고 그래??

드라마에서 본건 있어가지고..쯧쯧.."




그러자 지나는 힘없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버릴순 없잖아요..그러니 제가 먹어야죠."


"괜찮아.버려.우리집 돈 많어.."





나의 그말에 지나의 언성이 높아진다.




"돈으로 전부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 -_-"


"네 -_-"




돈 많은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정말 그러했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돈으로 해결할수 없는건 아직 보지 못했다.





"맛있어?"


"아니요.저 요리 실력은 형편 없거든요.."


"그럼 넌 그런걸 나한테 먹일려고 그랬냐?;;"


"......"


"그리고 너 존댓말 쓰지마."


"괜찮아요.."


"쓰지말라면 쓰지마.짜증나."


"응..-_-"




거참 디게 단순한 뇬이네 ;;;




지나는 밥을 먹다가 무슨 생각이 났다는듯

다시 고개를 들어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나한테 할 얘기라도 있니?"


"어,어?;;"





생각해보니 그랬다.

내가 왜 여기에서 치근덕 거리고 있는걸까?;

담배사러 나왔을뿐인데..

아.맞다.담배!!!






"담배좀 사다줘.."


".........."


"싫은 표정이네?"


"아,아니.사올께."




그렇게 말하며 지나는 식탁에서 일어서려 했다.




"야.바,밥은 먹고가;;내가 그렇게 못된 놈인줄 아냐?"




나의 그 얘기에 지나는 어이 없다는듯 피식 웃었다.




"그래.네 눈에는 내가 좀 못되어 보이긴 하겠다."


"아냐.당연한걸.."


"뭐가?"


"내가 너라도 우리 모녀가 좋게 보이진 않았을꺼야.."





다시 한번 느끼는거지만..

지나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내 자신이 자꾸 무너지는듯한 기분이 든다.






지나는 밥을 다 먹었는지 식탁에서 일어나 내 앞에섰다.





"다 먹었어.담배 사올테니..돈 줘.."





그렇게 지나랑 마주 서있으니..

그녀의 키가 나보다 더 크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았다.-_-;





"무슨 여자가 키가 그렇게 크냐;;"


"키 큰것도 죄니?그리고 니가 작은건 아니구?"


"허허.감 잃었냐?;"


"미,미안;;-_-;"


"그래.항상 그 자세를 지킬수 있도록.."





지나는 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미쳤나?왜 자꾸 실실 쪼개?"


"이런 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아니.하지마."


"으,응;;"




하지말래놓고 막상 못들으니 궁금해졌다-_-;




"아냐.해봐."


"응.."






지나는 나에게 한 발자국 다가와.

나의 얼굴을 아주 가까이에서 쳐다본다.





이,이게 무슨짓을 할려고 이러는거야;;;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던 바로 그때.

지나의 목소리가 나의 귀를 간지럽혔다.







"처음에도 말했었지만..

너 정말 귀여운것 같아."









지나의 그 한마디에 나의 얼굴은 급격히 달아올랐다.








Written by Lovepool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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