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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4

Lovepool |2004.07.26 23:51
조회 1,614 |추천 0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4














-천사의 거짓말-






어머니가 살아계실때 나에게 그런 말을 종종 하셨다.




"우리 현민인 누굴 닮아서 이렇게 잘생겼니."


"우리 현민인 커서 영화배우하면 되겠다.."





난 어머니의 그런 칭찬속에서..

정말 되도 안되는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었더랬다.-_-;

하지만 그 꿈이 산산조각 깨진건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나서였다.





초등학교 6학년때 부반장이였던

혜선이라는 여자애를 짝사랑했었다.

뭐 그나이때 애들이 다 그렇듯이..

이쁘고 인형같은 여자애들을 좋아한다.

혜선인 그 나이때 남자애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쁘고,공부 잘하고,모든 학생들에게 다정했다.

무엇보다 혜선이의 가장 큰 매력은 천사같은 눈망울이였다.




어렸을때의 사랑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리고 싶진 않다.

어린 아이치고 혜선이를 향한 나의 마음은 정말 간절했었다.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




"아빠.우리집에 돈 많지?"


"허허.현민이 뭐 사고 싶은거 있냐?"


"응."


"뭐가 가지고 싶은데?"


"혜선이!돈으로 혜선이 샀으면 좋겠어."





아버지의 표정은 굳어지셨다-_-;

실제로 나에게 돈을 쥐어주시는 아버지를;;

흘겨 보시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사랑엔 돈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단다."




하지만 난 소심하고 내성적이였던지라

혜선이에게 고백을 할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표정관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우리반 학생들은 내가 혜선일 좋아한다는걸 금방 눈치채버렸고.

곧 나의 짝사랑에 대한 소문은 애들의 입을 통해..

아주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부반장 혜선이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차라리 잘된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내 마음을 그 혜선이에게 표현하고 싶었으니까.




소문을 들은 혜선인 날 학교 뒷편으로 불러내었다.

그리곤 천사같은 눈망울을 하며 입을 열었다.







"나 너같이 못생긴애는 싫어."







그때 내 기억속에 떠오른건 악마같은 혜선이보다.

미소를 지으며 거짓말을 하던 어머니의 모습이였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때부터 여자의 말은 전혀 믿지 않게 되었다.






그후로 7년이 지나 이제 스무살이 되어버린 나에게..

한 여자애가 말하고 있다..







"너 정말 귀여운것 같아.."







그 여자애는 혜선이 처럼 천사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처럼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로 내 마음을 속이려 하고 있었다.













-반기-










그녀들이 우리집으로 오고나서부터

새벽 6시에 눈이 떠지는 기이한 습관이 생겼다.

좋은 습관임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짜증이 밀려온다.

새벽 6시만 되면 우리 집 아침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여고생인 하나가 등교준비를 하고..

아버지와 새아줌마가 출근 준비를 한다.

그럼 지나는 뭘 하느냐?




청소를 한다 -_-





솔직히 얹혀 사는 주제에 나와 함께 늦잠을 잘수는 없는일 아닌가?




지나는 대학생이라 그런지 오전쯤 되야 집을 나섰기에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꽤 많았다.




하나,아버지,새아줌마가 집에서 나가고 나면.

늘 그렇듯이 거실에선 지나가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청소기 소리를 가만히 듣고있자면..

마치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그 청소기 소리가 가끔씩 안들릴때도 있다-_-;





'이것이 또 늦잠을 자는군.긴장이 안되나보지?'






난 왠지 모를 정의감에 불타며 지나방을 힘껏 열어제끼며 소리친다..






"야!!당장 안일어나?"




지나가 늦잠을 자고있는 경우는..

대부분 전날 밤에 아주 늦게 잤거나 ..

피곤한 일이 있는 경우에 그러했다.

하지만 그건 지 사정이고 내가 알 바 아니다-_-




전혀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난 다시 소리친다.





"어쭈;요즘 생활 편하지?어?!!"





그때서야 지나는 힘겹게 눈을 뜨며..

날 멍하니 바라본다.

눈은 떴지만 머릿속은 꿈속을 해매고 있는것이 십중팔구 분명하다.





"내가 꿈속의 왕자님 처럼 보이나보지?엉?

당장 일어나서 청소 하란 말이야.청소!"




잠에 덜깬 지나는 자신의 눈에 비춰지는게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악랄하고 괴물같은 성현민이라는걸 깨닫는 순간;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 정리를 하는척 한다.





"지랄-_-"


"미,미안..어제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지나는 저녁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양이다.




"그건 나랑 상관 없고.무조건 새벽 6시에 기상해서

청소하고 밥하고 다해.알았어?"




지나는 나의 말에 수긍을 할수 없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 대답을 안하지?집에서 나가고 싶은가봐?"




그러면 지나의 표정은 가식적인 얼굴로 싹 바뀌며..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아니.^^;잘 할께.."


"맨날 말로만 잘한다 그러고..실천을 해봐.실천을!"


"응.."


"그래.아침부터 잔소리하면 너도 지겨울테니 여기까지 하고.."




그러자 지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혼자서 중얼거린다.




"벌써 다해놓고선.."


"뭐?!!!"


"아,아냐^^;;"


"뭐가 아냐?벌써가 아냐?다해놓고선이 아냐?"


"정말 미안.실수였어.."


"그래.자꾸 실수인척 사람 속 뒤집어놔라.어?"




지나는 그 말에 소리 없이 웃고만 있다.




"어쨌든 나 배고프거든?"


"으,응;"


"으,응이 아니라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서 아침을 차리란 말야."


"으,응;"


"너 지금 나랑 장난하니?;"




지나는 날 쳐다보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며..

방문을 열고 재빨리 거실로 나간다.






난 그런 지나의 뒷 모습을 보며 ..

음모를 꾸미는 듯한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_-;






거실로 나가 쇼파에 앉아 TV를 켠다.

TV에는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다.

나의 눈은 TV를 시청하고 있었지만..

관심은 온통 지나에게 가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찬장을 뒤졌다가

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지나였다.

그런 지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인내심이 참 대단한 여자구나..라는 생각..



지금 나를 대하는 지나의 행동을 보면..

처음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처음을 생각해볼까?








"너 말이야.지금 한달 빨리 태어난걸로 누나하겠단 얘기냐?"


"그렇다고 니가 오빠 할순 없잖아?"


"그,그렇긴 하지.-_-a아,이게 아니고..

나 너한테 절대 누나라고 안부를꺼야.그렇게 알어."


"결국 부르게 될껄.난 네 누나니까.."







그 건방진 모습을 생각해보건데..

지금 나에게 순종하는 지나의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인지를 증명케 한다.







"아.뭐해?도대체 아침을 차리는거야?

아니면 저녁을 차리는거야?"


"아.다 됐어.조금만 기다려."


"맛만 없어봐라.죽는다."


"그럼 지금 죽여 -_-"


"아..너 요리 못한다고 했지?"


"응."


"응?응?그 대답이 쉽게 나오지?"




나의 그말에 지나는 한숨을 쉬며..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란 말인가?하는 눈빛을 짓는다.





"내가 아버지에게 말해서 요리 학원 다니게 해줄테니까.

내일 당장 아르바이트 그만두고 요리 학원 다녀라."


"그건 안돼.."


"안되는게 어딨어.내일부터 당장 나가."


"그건 안된다니까.."




난 무섭게 지나를 노려보았다.

반역은 곧 죽음이라는걸 상기 시켜줘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니가 그렇게 쳐다봐도 그것만큼은 안돼.."


"안돼?좋아.그럼 이유가 뭔데?"


"그건 내 생활이니까..."


"네 생활?"


"그래.내가 이 집에서 할수 있는건 다 하겠지만.

그게 나의 사생활까지 방해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난 지나의 그말에 큰 소리로 비웃었다.




"당장 길거리로 쫓겨날지도 모르는 판국에..

니 생활이 있는 모양이구나?하하.."


"........."





지나의 그 침묵에 나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뭐해?아직 덜 차린거야?!"





지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날 돌아서서는 식칼을 빼들었다..






헉...-_-;;






"무,무슨 짓이야?!!"


"응.김치 썰려고.."


"그,그래.근데 타이밍이 너무 기막힌걸;;"






지나는 또 대답이 없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어

쇼파에서 일어나 부엌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김치를 썰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지나의 얼굴을 쳐다보려했다.

그러자 아주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며 날 외면했다.




하지만 포기할 내가 아니였다.




난 지나가 고개를 돌린쪽으로 재빨리 몸을 틀어서-_-;

지나의 얼굴을 쳐다봤다.








"너 울었냐?"


"아,아니.김치 썰다보니 눈이 따가워서.."


"그건 김치가 아니라 양파 아냐?"


"김치도 썰다 보면 눈물 나;"


"말은 참 잘한다?"





김치를 썰던 지나는 나의 그말에..

피식 웃으며 손등으로 눈가를 닦아냈다.






"재수없게 아침부터 질질 짜기나 하고..밥 안먹을련다."


"뭐,뭐야!준비 거의 다했는데.."


"됐어.안 먹어."






난 그렇게 말하며 지나를 돌아섰고 내방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내 뒤에서 들려오는 힘찬 목소리가 날 멈추게 했다.









"야!이새꺄.너 거기서!!"









켁.내,내가 잘못들은걸까?

지금 저게 나보고 이,이새끼라고 한건가?

하하-_-;아냐.잘못들은걸꺼야.환청이였을꺼야.





난 나를 감당하기 위해 지나의 목소리를

환청이라 단정지으며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내방으로 향했고...






"사람말이 말 같지가 않어?어?!!"






아니였다.환청이 아니였다;;

이 소린 약자가 강자에게 반기를 드는 소리였다.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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