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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학부모에게 험한 말 들었어요. 억울해요!!

이수정 |2004.08.01 20:49
조회 23,350 |추천 0

저는 대학교 3학년인 예비교사입니다.

 

토요일 오후7시 경이었어요.

과외하는 학생의 학부모가 전화좀 달라기에 전화를 했더니 아버님께서 2가지 상의할것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대충 무엇인지는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몇주 전에 하루정도 애들(과외학생-중2. 여동생-초5)데리고 물놀이가달라고 지나가는 투로 말씀하셨었거든요. 또 저번에 과외비를 1주 미루셔서 전화했을 때 1박2일 정도로 데리고 놀러나 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구요.

 

근데 어제는 2박 3일로 바뀌었더라구요. 김포로 애들일아 좀 같이 가달라고 하셨어요. 거기에 학생 엄마가 요양하고 계시거든요.

전 2박 3일이라는 말에 약간 당황해서 "아..하하.."라고 웃었습니다. 왜 헛웃음 있잖아요.

근데 갑자기 화를 버럭 내시는 겁니다.
"아니, 왜 웃습니까? 왜 웃습니까? 부모가 자녀 교육문제로 진지하게 상의한다는데 왜 웃습니까? 실망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제 말을 끊으시더니 그때부터 점점 목소리를 높이시며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분명히 상의드린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웃습니까? 내가 뭐 선생한테 잘못한거라도 있습니까?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요?"

"아버님, 그게 아니라요, 제가 좀 당황해서 웃었습니다. 2박3일이라고 하시니까..."

"아니, 진지하게 말하는데 왜 웃습니까? 당신이 그러고도 교육자야? 부모가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웃어? 당신이 교육자 자질이 있어? 교육자야? "

전 여기서 정말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더 심한 말을 합디다.

 

"내가 당신 아래 있는 사람이야? 어? 왜 웃어?어디 쪼끄만 사람이 말이야..."

저 순간 너무 화가 났습니다. 계속 제가 아니라 그러고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다고 그랬는데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말씀만 하시더군요. 저 계속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 소리 나와서 그냥 끊겠다고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화기 꺼놓고 10분 정도 켰더니 음성이 있더라구요.,

부모가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데 웃는게 교육자 자질이냐, 전화하는데 끊는게 교육자 자질이냐, 뭐 자기 관리 잘하라는 둥 마지막엔 학교가서 교수 만날 테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저 정말 할 말 없었습니다.

교육자의 자질이요? 예, 저 있습니다. 중2인데 벌써 대학 포기하고 실업계 간다는 아이. 가수한다고 난리 치는 아이, 시험 앞둔지 1주일도 안됐는데 가출한 아이 잡으러 다닌다고 제 시험은 아예 포기 하면서 가르쳤습니다. 조금만 더 오래 해도 눈을 부라리고 입을 삐죽거리고 그래도 잘 타일러가며, 엄마가 집에 없으니 그러겠지.. 지는 오죽할까 싶어서 (엄마가 암에 걸려서 집에 없고 요양원에 가 있습니다) 이번 방학때 잘 잡아주려고 다른 과외 하던것도 다 포기하고 그 아이한테만 일주일에 4번 갑니다. 가출해서도요, 아무한테도 연락안하고 저 하나 믿고 저한테만 연락하고 저랑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교육자 자질이라니요, 제가 비웃은 것도 아니고 당황해서 그런건데 그래도 되는건가요?

 

제가 대학생이라고 깔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의 아버지 또래시지만, 그분과 전 학부모와 선생으로 만난거지 동네 아저씨와 학생으로 만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관계는 나이를 떠나서 상하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선생으로 생각했다면 '쪼그만' 이란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겠죠.
전 한번도 학생에게 소홀히 한 적 없습니다. 그래서 더 억울하더군요.

 

정말 기분나빠요. 과외비도 맨날 늦게 주면서.. 이번에도 2주나 늦게받았는데(제가 전화 두 번이나 해서 받았음)그거 그냥 돌려주고 그만 둘려구요. 원래 그냥 학생한테 사정있다그러고 아버님한테는 말 안할라 그랬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건 꼭 제가 잘못해서 그만두는 것 같고 제 인격이 모독당하는 것 같아서 제대로 전화해서 얘기하려구요. 근데 전화를 안받아서 마음도 풀겸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사실 전화해서 뭐라고 할지도 답답합니다.

우리 학교 찾아오는 건 무섭지 않습니다. 저 잘못한거 없으니까요. 하지만 교수님 볼 면목도 없고 학교 이름도 걸린건데..
자기 자식 관리나 잘하지... 자기가 부모의 자질이 있는지부터 따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학부모에게 폭행당했다는 걸 뉴스에서 접하면서 왜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겠습니다.
선생이랑 이름. 그게 뭐길래 이렇게 기분나쁜 말을 들어도 참고만 있어야만 하는지...
정말 저런 학부모 만날까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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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ㅎㅎ|2004.08.03 10:43
성격차이일꺼라 생각하는데요? 전 60넘은 사장님과 일을 하는데요.어른하시는 말씀에 웃고 전화기꺼놓은건 요즘 사람 잘못아닌가요? 저도 요즘 사람이긴하지만 20대후반이라 어른대할땐 항상 조심하고,안되면 안된다.딱 잘라 말씀을 하시는 법도 배우셔야죠.사회생활하면 이보다 더한일도 있을텐데,님께서 어른말씀에 그것도 부모님도아닌 다른 어른앞에서 피식웃은건 님의 잘못입니다.어려우면 어렵다 라든지 자기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신후에 뒤에서 욕을 하든 뭘 해도 상관없지만,그렇게 다혈질 적이고 고지식하신 어른들 상대하시는것도 님 입장에서 보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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