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15 >>

연지바른 마녀 |2004.08.02 10:23
조회 1,226 |추천 0

드라마 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_ _)

그리고 여러 님들이 예상되는 연예인을 말씀하셨는데, 너무 화려하군요 -_-;;;

맞추신 님이 없었네요, 곳곳에 힌트가 난무한데 전혀 다른 방향을 찍고 계셔서...

 

이야기 들어갑니다.

--------------------------------------------------

[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15 >>

 

쓰는 이 : 연지바른 마녀(mskim0920@nate.com)

 


#
[선우 : 형, 이게 말이 돼?
내가 뭣때문에 우리 엄마, 처갓집 어른들
찾아가서 허락받는다구 난리쳤는데!!!]

 

[태석 : 저, 저기 -_-;;;]

 

[마녀 : 내 조건 안들어주면 결혼 얘기 무효에요!!!]

 

[현민 : 누, 누나 -_-;;; 우리 왔거든? ^^]


방갈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입으로 싸우고, 토라지고, 침묵의 신경전,...반복들.
그래도 마녀는 자기 주장을 꺽지 않았다.


[선우 : 혼인신고 안하면 동거나 똑같잖아!!!
그럼 그게 결혼이야?! 어? 형도 어이없지?!]

 

[마녀 : 어른들 허락받구, 식 올리면 되는거지!
그게 신고하나 안하나 무슨 상관이에요!!!]

 

[태석 : 현민아, 얘네 몇 일째 이러고 싸우는 거냐, 대체?]

 

[현민 : 글쎄 -_-;;;]

 

[선우 : 그것뿐이면 말도 안해요, 내가.]

 

[태석 : -_-;;; 또 있냐? 싸울 건덕지가?]

 

[선우 : 결혼 반지를 은가락지로 하재.]

 

[현민 :-_-;;; 누나야- 그건 좀 심했다.^^]

 

[마녀 : 뭐가 심해!!! 비싼 다이아 같은 거 해줘두
난 반지 잘 안껴!!! 괜히 비싼 거 갖고 있음 장농에나
처박고 맨날 도둑들까 가슴만 졸이고 살지,
난 그런 거 싫어!!!]

 

[선우 : 형, 남들은 혼수품 덜 해온다고 싸운다는데
우린 왜 당연한 거 갖구 이렇게 싸우는거야? 어?]

 

[태석 : 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_-;;;]

 

[선우 : 하여튼 결혼하면 혼인신고는 할거야!!!]

 

[마녀 : 못해욧!!]

 

[선우 : 호적파서 델구 올거야!!! 내 와이프라구!!!]

 

[마녀 : 요즘 호주제 폐지 운동 하는 것도 못봤어요?!!
난 싫어!!! 흥!!! (돌아서고)]

 

[선우 : 나두 싫어!!!]

 

[태석 : (쯧쯧) 둘 다 만만찮다.]

 

[마녀 : 그래요! 그럼 맘대루 해요!!!
혼인신고하고 반년도 안되서
사망신고 하려면 퍽도 좋겠다!!!]


순간....
싸아한- 침묵이 거실 안을 감쌌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마녀의 얼굴도 자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해 하얘졌다.

 

난... 마음이 비틀거렸다.


[선우 : ...김윤아, 너 지금 니 목숨 나한테 적선하냐? 어?]

 

[마녀 : ...]


정말 지친다...
어떻게 벌써부터 이렇게 사람을 지치게 하냐..


[선우 : ...알았다, 다 관두자.]

 

[태석 : -_-;; 최선우!!!]

 

[현민 : 누, 누나...-_-;;]


그 때...


[마녀 : (차분한) 날 사랑한다면... 당신, 내 목숨 구걸할 수도 있어야 해.]


마녀는 그 말만 남기고
침실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절망스럽게 닫힌 문만 바라보는데...
태석형의 조심스런 조언이 내 등에 꽃혔다.


[태석 : 선우야, 김작가님 하자는대로 해라..
두 사람 이럴 시간 없어...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선우 : ...형. Y-Y]

 

[태석 : 어렵게 너한테 온 기회를 이렇게 낭비하지마.]

 

[선우 : 형... 나... 저 여자 정말 미워...]

 

[현민 : 솔직히 형이나 누나나 둘 다 미운정 든거지,
고운정은 아니었잖아?]

 

[태석/선우 : -_-;;;]

 


#
산 너머 산은 또 있었다 -_-;;


[사장 : 갑자기 왜 활동 중단이야?]


소속사 사장에게 직접 단 둘의 독대 면담을 청했다..

이런 얘긴... 멀쩡한 상황에서 하기 힘들 것 같아,
조용한 술집 룸으로 모셨다.


[선우 :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가능하겠죠...?]

 

[사장 : 한참 중국이구 여기구
노래에 영화에 드라마...
몸이 10개라도 모자란 사람이
무슨 중단이야?
무슨 일이야?  무슨 큰 사고라도 터졌어?
웬만한 건 내가 막아볼테니까...]

 

[선우 : 제가 몇 년 빠져있어도
우리 회사 큰 타격은 없겠죠, 사장님?]

 

[사장 : 빠져나갈 생각부터 하지말고,
의논해보자니까! 최선우!!]


술을 여러잔 독하게 한꺼번에 들이켰다.
내가 이러는 거 보니, 사장의 표정도 심상치 않게 변했다.


[선우 : 저 결혼합니다.]

 

[사장 : (잠시 멍해있다가- 하하하) 아, 그래? 축하해~ 잠깐, 근데!]

 

[선우 : 그 여자가 많이 아파요.]

 

[사장 : ...]

 

[선우 : 병원선 반 년도 못산다고 했어요.]

 

[사장 : ...]

 

[선우 : 아픈 사람 내버려두고
활동한다고 여기저기 다닐 수 없어요.
남은 시간 저랑 살려고 결혼하는 거에요,
매일 같이 있을겁니다.]

 

[사장 : (납빛되는) 최선우!]

 

[선우 : ...네.]

 

[사장 : 자네 어머님은...허락하신거야?]

 

[선우 : 양가 집안 허락 다 받았습니다.
미리 말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장 : (답답한 마음에 술 벌컥벌컥 마시곤)
내 주위에도 와이프가 아파서 간호하면서
사는 사람 몇 있어.
그거 쉬운 일 아냐,
결혼해서 몇십년 정든 부부도 병걸리면,
긴 병엔 효자없다고....]

 

[선우 : 압니다.]

 

[사장 : ...반 년이야?]

 

[선우 : 그 이상도 살게 할겁니다.]

 

[사장 : 공백이 길면 재기에 타격이 커.]

 

[선우 : ...언론엔 그냥 쉬는 걸로만...
아니, 발표는 아예 없었으면 합니다.
제 휴식 얘기나, 결혼 얘기도...]

 

[사장 : ...왜?]

 

[선우 : 저도 그렇고, 그 사람도 알려졌다면 알려져 있는 사람이에요.
아픈 사람... 취재다 뭐다 시달리게 하면, 급속도로 악화됩니다.
지금도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많이 위험해요.]


사장은 답답한지 넥타이를 푸르고,
술만 연신 마셔댔다.


[사장 : 누구야? 대체 누구야? 어?]

 

[선우 : ...모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장 : (취해서) 최선우!!! 선우야!]

 

[선우 : ...네.]

 

[사장 : 왜 그렇게 어렵게 사냐?
너 여기까지 오는데도, 고생 엄청했어.
내가 모른척 하는 거 같았어도,
니가 속으로 흘린 피눈물 다 알어.
난 다른 놈은 나가 자빠져도
너만은 이 바닥서 성공할 줄 알았다.
니 인생 겨우 한 가닥 풀리나 했더니,
왜 또 이렇게 꼬이냐?]

 

[선우 : ...우리 엄마 말대로 팔잔가보죠.]

 

[사장 : 4집 녹음까지만 하고 쉬어라, 곡은 다 받아놨다.
마켓팅이야 다른 방법도 많으니까,
그래도 본인이 나서는 거보다 더 좋은 거 없지만...]

 

[선우 :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돌아와서 하겠습니다.
비밀만 지켜주시면 다른데 안가고
여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침묵이 흘렀다.

요즘은 당혹스럽거나 수습이 안되는 침묵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사장은 단호한 내 태도에
더 이상 말릴 수 없다고 느낀 듯했다.

그는 로드매니저 출신답게
순발력있게 잔머리를 굴리더니
곧 신속한 결단을 내렸다.

 

[사장 : ... 미친 놈.
계약서 다시 쓰자, 휴직계 써, 임마.]

 


#
[선우 : 아하하- ^^ 끅!]

 

쿵-

 

[선우 : 윽!]


딸깍!

거실 조명이 환하게 켜졌다.


[마녀 : ...술... 마셨어요...?]

 

[선우 : 아, 예...^^ 우리 회사 사장이랑...
휴직계 냈어요, 사유는 개인적인 사유... 병가로...쿡쿡-]

 

[마녀 : (다가가는)]

 

[선우 : 가까이 오지마요, 술냄새 나.]


그래도...마녀는 다가와서 나를 꼭 안아준다.


[선우 : 사장이 나보고 미친놈이래요.]

 

[마녀 : ...]

 

[선우 : 김작가님도 내가 미친놈 같아요?]

 

[마녀 : ...네 ^^]

 

[선우 : -_-;;;]

 

[마녀 : 선우씨가 그 자리까지 얼마나 고생해서 올라갔는지 아니까.
연기에, 노래에 얼마나 열정을 가진지 아니까.]

 

[선우 : 당신이 알아주면 됐어요.]

 

[마녀 : ...미안해요.]

 

[선우 : 미안하면 싸우지 말구, 맨날 웃으면서 살아요, 우리.]

 

[마녀 : ...]

 

[선우 : 참, 불공평하다, 당신두 나두 고생하면서 겨우 자리 잡았는데
난 아직 이렇게 멀쩡한데...
앞으로 한 50년은 현역으로 뛸 수 있을 거 같은데
당신은 왜 그래요? 데뷔한지 3년도 못됐잖아...
3년동안 미니 3편, 사극 1편...너무 억울하잖아.]

 

[마녀 : 단막도 2편 되요 ^^]

 

[선우 : ...]

 

[마녀 : 쓰고 싶은 얘기 다 썼어요,
무명 시절에 만들어놓은 거
그거만 방송되도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오기로 살아왔으니까...이젠 미련 없어요.]

 

[선우 : 그런 말 하지 마요, 말이 씨가 됐잖아요.]

 

[마녀 : ^^;;; 남은 얘기는 관심있어하는 후배들한테
시놉만 건네주고 털면 되요.]

 

[선우 : ...]

 

[마녀 : 나보다 잘 쓰는 작가, 쌔이고 쌔였어요.]

 

[선우 : 그래도 당신처럼 특이하게 스토리를 턴 시키는
드라마 작가도 없죠 ^^
당신이 절필하면 한국 방송계의 손실이야 ^^]

 

[마녀 :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요 ^^]

 

[선우 : (꼭 끌어안는) 비행기도 태우고,
우주선도 태워줄게요.^^
하늘나라만 가지 마요.]


마녀는... 내 뺨에 살짝 뽀뽀하더니
그대로 닿을듯말듯 있다...
입술이 많이 까칠하다.

립그로즈같은 거 바르면 좋을텐데..
냄새에 예민해져서 화장품도
천연 재료로 만든 화장수 하나만
간신히 쓰는데...


[선우 : ...울어요?]

 

[마녀 : (도리도리...그러나 그렁그렁 후두둑...)
당신...내 인생에 최고로 좋은... 마지막 선물같아...]

 

[선우 : (눈물 그렁) 그럼...나 맨날 나비넥타이 매야겠네~ ^^
선물이잖아, 선물~^^]

 

[마녀 : ^^ 아플 땐...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데,
당신이 자꾸 이러면 살고 싶어...T-T]

 

[선우 : ...오늘 많이 아팠어요?]

 

[마녀 : ...응.(끄떡끄떡)]

 

[선우 : 내일 병원가요, 가서 덜 아픈 거 찾아달라고 해요.]

 


#
병원에 갔다...


[소연 : 두 사람 지금 제정신에요? (마녀보며) 언니?]

 

[마녀 : 말 안되는 거 알아.^^]

 

[윤수 : 뭐가 말이 안되는거야?
환자 가족은 간호하다보면
대부분 의사 뺨치게
기본 의학 지식은 갖게 되있어.
그거 좀 도와달라니까.]

 

[소연 : (윤수에게) 넌 가만있어! 
이건 누가 담당이래두 허락 안 돼!]

 

[마녀 : 그래도 모두 병원에 있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

 

[소연 : 이래서 영화나 드라마가 문제라니까!!!]

 

[마녀 : 안다니까 ^^
하나가 아프면 별장같은데서 주인공 둘만 살지.
간호하는 사람은 주사찌르는 거, 의사보다 더 잘하지.
수시로 닥치는 비상사태에도 무지 잘 대처하지.
하필이면 게다가 의사가 꼭 주인공 친구나, 친구 친척이나 그래서
늘 주사놓는 거 가르쳐주고, 약 종류도 브리핑해주고,
영양제도 그냥 쌔벼서 건네주지.

 

[소연 : -_-;;;...잘 알면서 그래요?
예측불허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닥칠지 아무도 몰라요.
게다가 ...언니는 좀 특이한 케이스에요.
(선우 보는) 많이 힘들거에요,
오죽하면 우리도 이런 소리가 입에 붙었겠어요.
아무리 잉꼬부부래두 몇 년도 못버티고
불규칙한 수면, 식습관으로 환자 가족까지 넉다운되요.
언닐 혼자 감당하겠다는 거...무리에요. ]

 

[윤수 : 그렇다구 우리 누나를 병원에 처박아
마루타로 실험하겠단 소리는 하지마.]

 

[선우 : 공기 좋은 곳이 건강에 좋은 건 사실이잖아요.
기본만이라도 알려줘요, 급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만.
...주사놓는 건 기본 아닌가?]

 

[소연 : 요즘 진통 효과있는 건, 편하고 다양하게 개발됐어요.
파스처럼 몸에 붙이는 것두 있구요.
언니가 지금 먹고 있는 알약도 정기적으로 먹으면
어느정돈 꾸준한 진통 효력으로 버틸만 한 거지만,
그거 당장 한 번이라도 걸르면 통증이 더 심하다고 느낄거에요.
언닌 지금 온통 진통제로 버티면서 뭐가 그렇게 만만해요?]

 

[윤수 : 얼씨구, 김윤아 2탄 아니랄까봐.]

 

[소연 : -_-;;;]


음... 처남이 저 여의사한테 차인 건 다행일지도 몰라 ^^;;;;


[소연 : 호스피스를 신청해두는 게 좋을 거에요.]


...호스피스라면 죽는 사람을 도와주는...?

순식간에 주변 공기가 얼어붙었다.


[마녀 : ...우씨... 내 상태가 그렇게 개판이야?]


...표현을 해도, 꼭 그렇게 -_-;;


[소연 : 구토는 하루에 몇 번해요?
진통제 부작용이 만만찮을텐데.]

 

[마녀 : 수시루.  어떨 땐 한참 괜찮을 때도 있고.
(우울- 종알) 구토하는 거 어떻게 안돼?
난 토하는 게 제일 싫어.]

 

[소연 : (한숨-푸욱-) 담당 선생님하고 제대로 상담해봐요.
그리고... 정말 언니 고집대로 밀고 나갈거면, 그러면...
링겔 바늘 꽃는거랑 주사 놓는 정돈 몇 번 실습해 줄 순 있어요.]

 

[윤수 :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소연 : 담당 선생님이 언니한테 맞게 진통제 처방하겠지만,
언니, 그거만 믿지마요.
사람 몸은 양약에 대해선 금방 면역성을 키워요.
한알이 두알로 두알이 네알로, 네알이 열알로 바뀌면...]

 

[마녀 : 알어, 내가 갓난쟁이때부터 병원이 내 집이었는데 뭐.]

 

[소연 : 더 큰 부작용은...
온 몸이 나른해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금방 무기력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면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요.]


저, 정신착란 -_-;;;;


[소연 : (세 사람 둘러보며) 쉽지 않을거에요.]

 

[윤수 : 협박 하지마.]

 

[소연 : 나도 기적같은 거 좀 말해볼 수 있었음 좋겠다.
근데 더 솔직히 말해줘?
언닌 지금 이러고 말하고 있는 것두 기적이라면 기적이야.
저 정도 상황이면 보통 하루 몇 마디 말하기도 힘들어 해.]

 

[선우 : (마녀에게 귓속말) 그럼 기적이란 거 더 만들어서
저 의사 기절하게 만들자 ^.=]


#
...마녀보다 특별한 케이스의 산 넘어 산은
바로 나였다는 걸 아는 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_-;;


[소연 : 찔러보세요, 혈관을 빨리 찾아 한 번에 찔러 넣어야
환자의 고통을 1초라도 빨리 덜어 줄 수 있어요.]

 

[윤수 : 우씨... 왜 내가 마루타인 것이야?]

 

[소연 : 그럼 감히 내가 하리?]

 

[선우 : 저, 저기요...-_-;;;]

 

[소연 : 뭐해요?]

 

[선우 : 혈관을 잘못 찌르면, 피 나오나요?]

 

[소연 : 그렇죠.]


...주위의 반대쯤이야 이젠 가뿐히 넘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그런데...


[소연 : 뭐하세요?]

 

[선우 : 심호흡이요, 후우- 후우-]

 

[소연/윤수 : -_-;;;;]


나는 해낼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해낼 수 ....있...다....제길!

으, 으윽- 쿵!!!


[윤수 : 매형 0.0]

 

[소연 : 최선우씨! 0_0]

 


#
심리 상담을 받으면 어떨까 해서,
홍소연이 소개해 준 개인 신경정신과로 가는 길이었다.


-라라라~ 너를 사랑하면~ 난 행복한 사람이 될거야~-

 

핸드폰이 울렸다.

차를 세우고, 액정을 확인했다.


"소희영"


얘가 웬일이지?


[선우 : 여보세요?]

 


#
[희영 : *^^* 오빠~ 드라마 끝나면
나한테 기회준다구 그랬잖아~]

 

[선우 : ?_? 내가 언제?]

 

[희영 : ^^ 진작에 연락하려 했는데, 드라마 끝나구
곧바루 CF하구 카달로그 촬영땜에
외국 좀 왔다갔다 하느라구 ^^]


희영이 팔짱을 끼길래 화들짝 뿌리쳤다.
희영은 금방 울상이 된다.


[희영 : 오빠 왜 그래? Y-Y]


이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_-
난감하다.
소속사 사장 입도 지퍼를 채워놨는데,
희영이한테 함부로 결혼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아무말 안하면 계속 나한테 치근덕댈테고...
그러다 계속 부딪쳐 실수로 결혼 얘기가 흘러나가면...
저 성질에 마녀한테 무슨 해꼬지 할지도 모르고...


[선우 : 희영아-]


진지하게 표정잡고 불렀다.


[희영 : 응? ^_^]

 

[선우 : 나, 사랑하는 여자 있어.]

 

[희영 : ...?]

 

[선우 : 지난 번에 말했었잖아-]

 

[희영 : T_T  오빠~ 농담이지? 장난하는 거지?]

 

[선우 : 나 봐-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거 같아?]

 

[희영 : (후두둑- 훌쩍훌쩍- 앙)~]


아... 난처하다.


[희영 : 누구야? 한번만 만나게 해 줘.]

 

[선우 : 왜?]

 

[희영 : 담판짓게- 오빨 포기하게 할 거야-]

 

[선우 : 안 돼!!]

 

[희영 : 왜 Y-Y]

 

[선우 : 내가 사랑해, 절대 안놓아 줄거야.]

 

[희영 : 흑흑흑-어흐흐흑-]

 

[선우 : 희, 희영아~ -_-;]


내가 그렇게 좋았으면,
내가 마녀를 만나기 전에
진작에 나를 꼬셔보지 그랬어...
하여튼 너무 잘나도 피곤해 -_-;;;


[선우 : 나 당분간 사정있어서 활동 쉴거야.
그러니까 나하고 연락 안될거야.]

 

[희영 : T-T 일부러 그러는 거지...응?
내가 귀찮게 할까봐?]

 

[선우 : 진짜야...니가 귀찮은 게 아니라 사정이 있어.]

 

[희영 : 무슨 사저엉...? Y-Y]


얼렁뚱땅 넘기기로 했다.


[선우 : -_-;;; 있어, 남자들만 있는 사정.]

 


#
태석형이 신문지상, 연예프로를 떠들석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일주일 후...

마녀와 나는 단촐하게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작은 식당 룸을 하나 빌려서...

 

극비리에... 가족과 믿을만한 지인들만 초대했다.
따로 준비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내 쪽은 엄마, 선영이, 태석형, 현민이 정도였고...
마녀쪽은 부모님, 윤수, 희영씨 정도였다.

 

마녀의 부모님은 죄송해서 어쩔줄 모르는 반면...
엄마는 시종일관 너무 담담했다.

아이보리 원피스와 간단한 꽃화환을 쓴 신부와
정장차림의 내가 같이 입장하고
주례사 없이, 자신 몫의 혼인 서약을 낭독했다.


[선우 : 나 최선우는 김윤아를 아내로 맞이하여
기쁠때나 슬플때나,
건강할때나 아플때나,
평생 사랑하고 아끼며 신뢰할 것을 서약합니다.]


[마녀 : 나 김윤아는 최선우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기쁠때나 슬플때나,
건강할때나 아플때나,
평생 사랑하고 아끼며 신뢰할 것을 서약합니다.]


혼인 서약서에 서명했다.
태석형이 사회를 봐줬다.
서약서의 증인 부분엔
태석형과 현민, 희영씨가 서명했다.


[태석 : 반지를 교환하세요.]


현민이 건네 준 반지케이스에서 금가락지를 꺼냈다.
은가락지를 고집했던 마녀를 겨우 설득해서
금가락지로 바꿔 작은 큐빅을 박고
안 쪽엔 우리 둘의 이니셜을 새겼다.

 

마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겨우 얼마 전에 맞췄는데... 반지가 또 헐렁하다, 제길.

 

마녀가 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꼭 맞는다.

이 차이는 점점 커질 것이다, 계속...

 

엄마와 장모님이 우리의 행복을 빌며
밝혀준 화촉이 제 빛을 내며 환하게 타고 있다...

우린, 이제 시작이야...
겨우 시작이야...

 

 

 

 

 

<계속...>

 

뱀발 : 겨우 결혼하다 휴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