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원들이 어제 정발산에서 숨이 턱에 차도록 뛰고 있을 그 시각,
자라는 타는 목마름으로 껍데기에 알콜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다.
(자라는 마라톤동호회원인데 남 연습 할때 안하고 술만 퍼먹음)
"아따, 참말로 션하네...여름엔 역쉬 생맥주가 최고제..."
룰룰랄라~ 집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밤 12시다.
그런데...그때...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살려 주세요...아저씨...저 좀 살려..."
엄마야, 이게 먼 소리여. 도로변 녹지 쪽에서 들리는 것같은데
사람은 안보인다. 머리칼이 쭈빗서고 등어리가 덜덜 떨린다.
다시 들리는 목소리,
"저기 아저씨... 저 좀 살려 주세요..."
그러면서 풀숲에서 먼가 움직임이 보인다. 자라 겁먹었다.
"여...여보세요. 거기 누...누구..."
살금살금 한발 옮겨 봤다. 헉! 왠 뇨자가 쓰러져 있다.
혹시 여학생이 폭행이라도 당한거 아닌가,
이~런 어떤놈이 이런 짓을...
그런데...얼굴이 피범벅이다.
눈위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러진 것같다.
가슴이 마구 벌렁벌렁 거리고 이걸 우째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119에 구조 요청을 해 놓고 여자의 상태를 다시 봤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눈동자가 위로 치켜지고
피범벅의 얼굴이 괴기스런 모습이지만
이젠 무서움보다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지 걱정이었다.
다행이도 정신은 멀쩡하다. 119가 오고 그 여자의 보호자도,
자고 있던 마누라까지 뛰어오고 무더운 한여름 밤이 그렇게 익어갔다.
왜 사고가 났냐고요...어이 없게도 울 집앞 3층에 사는 여자분인데
부부싸움을 하다가 여자가 3층에서 뛰어 내렸답니다.
여자가 뛰어 내릴때 남자는 자고 있었다네요...
부부 속이야 당사자 외에 아무도 모르겠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이해하면서 살아야 할때가 아닌가, 요즘 같을때 특히...
(자라, 니나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