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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djdldjqtwl |2004.08.05 17:02
조회 157 |추천 0

박정희 향수를 생각하며 박근혜 대표 지지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전혀 이해 안되기도 하고......
딸인 박근혜 대표가 나와서 도통 이해할수 없는 말들 떠드는거 보니 제딴엔 걱정도 되고 해서,
종종 쓰이는 '삽질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유입니다.

군대에서 부대하나 모아서 삽질을 합니다.  목적은 구덩이 파고 산을 깎는 겁니다.  많이 파면 많이 팔수록 좋은거죠.  대신 다른부대보다 적게파면 팔수 있는 땅도 계속 줄어들고 심하면 낙오되는 겁니다 ㅡㅡ;;

부대장이 애들 데리고 일 시작하는데, 힘들고 막막하고 하니 꾀를 부리거든요.  여기 리더가 무쟈게 엄한지라 꾀부리는놈들 엄벌을 처해가면서 팠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어느정도 판 성과도 보이고 하니 조금 풀립니다.  힘들기도 하고 쉬기도 해야 할거 같으니요...  부대장이 자꾸 쪼으니 반발도 생기고요.

그쯤되어 눈돌려 다른 부대들 파 놓은걸 봅니다.  그랬더니 훨 많이 판 녀석들이 있거든요?  어떤 부대는 파는 속도도 자꾸자꾸 빨라지고 있어요.  
아무튼 크게 떨어지면 죽는겁니다.

자, 이 부대의 대장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더 엄하게 몰아붙여 풀린것들 다시 팍팍 조으고 쉬는시간 마저 아껴 최소한의 쓰러지지 않을정도만 유지하면서 삽질을 더 열심히 하게 몰아붙인다.

2. 조금 쉬게 해 주면서 먹을거 줘가면서 일정시간마다 쉬는시간 줘가면서 삽질시키되, 나태하지 않게 한다.  장기적으로 봐서 이쪽이 더 효율적일수도 있다.

3. 생각을 바꿔본다.  조금 이상하다, 그냥 삽질만으론 안되겠다, 다른곳에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고, 기존의 단순 삽질이 아닌 다른길을 찾아본다.

4. 기타(                ).


스스로 풀어보고 싶으신분들은 뒷 내용 보지 마시고 한번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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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처음 이 이야기 듣고 그때 2번 찍었더랩니다.  
참고로 문제 낸 사람이 제시한 답은 3번이어야 한다.. 였어요.

1번 택하는 분들은 드물다던데, 애석하게도 현실정치판엔 떼거지로 몰려있죠 ㅡㅡ;;;


군대에서 눈치운 경험들 조금이라도 있으시죠?  
전 강원도 있었는데, 그해 유난히 날도 춥고 눈도 많이 왔답니다.
눈오는거 쓸다쓸다 포기하고, 평소에 눈 그치면 길에만 미끄러지지 않게 흙뿌려 놓다가 다시 눈쌓이고 다시 흙뿌리고, 암튼 얼음으로 지층같이 해놓고 살다가,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사단장이 뭔 표창 던지러(?) 뜬다더군요.

자주 뜨는 별도 아니고, 사열할려면 연병장 치워야 합니다.
이틀동안 전 부대원 매달려 말 따나 뭐 빠질만큼 얼음깨고 팠습니니다.  그래봐야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목표분량 반도 정리 안되더군요.  하긴 얼음이 얼마나 단단하게 얼었는데.
거의 포기상태에서 갈팡질팡 해매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생긴 차가 하나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나머지를 밀어버리더군요. ㅡㅡ;;

그 넓디 넓은 연병장 얼음깨고 미는데 30분남짓...  비율로 따져 120명이서 2일동안 졸라 깨고 판 넓이랑 같았습니다.
알고보니 군무원이 의견제기해 공병대에서 부른 구레이 뭐시기 차라더군요.

저 견장차고 있을땐데, 무쟈게 모두들 무쟈게 허탈해 했습니다.
애초부터 생각해내 불렀으면 그 고생 안했을걸 싶고, 이래서 군대가 안돼 싶기도 하고...  
암튼 덕분에 다른곳들 제대로 정리할 시간도 없었으니 부대장 좋은소리 듣진 못했을겁니다.


극단적인 예였긴 하지만,
확실히 생각있는 지휘자라면 3번이었어야 했어요.  졸라 삽질해 봐야 그 삽질이 그 삽질 입니다.

남따라 갈려면, 더 나아가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나갈려면, 효율성이 필요하고 남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해요.  그럴려면 머리를 써야 합니다.  당연히 졸라 삽질하라고 몰아붙일게 아니라 창의력 개발할만한 여유를 주고 지원해야 줘야 하고요.
첨엔 곡괭이도 동원하고, 시간좀 지나면 수레도 동원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불도져에 포크레인에 자꾸자꾸 발전된 도구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거든요.

우리나라 개발초기시절에 기술과 생활태도 모든분야에서 사회를 리더해 가던 군대가 왜 지금 저렇게 찬밥신세일까요?  삽질하던 때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삽질을 고집하니 민간을 못따라 가서 그래요.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무너진거와 똑같이, 빡빡 조으는것보다 어느정도 푸는게 더 효율성 있고 우월하다는 증명입니다.

지금 삽들고 열심히 파면 안그래도 앞서나가던 일본이나, 지금에서야 한창 삽질할때 아니란거 깨달은 중국, 그리고 인도 기타 개발도상국들이 가만히 서서 기다려 주며, 저 앞에 불도져 밀고있는 강대국들 따라가겠습니까?

교육제도 조올라 성적표에 목매달게 만들어 놓으면 우리나라 인력이 세계정상에 오를까요?  감성이니 창의력이니 뭔가 있다는 사람들이 줄기차게 떠들던거 에너지 남아서 떠든거 아니었습니다.  왜 대학가서 애들이 다 바보될까요.  성적표 부활시킨다는 교육뭐시기... 제가볼땐 다죽잔 또라이 소리지요.  거기 부화뇌동해 나서는 하는 인간들이란...


단순하게 봐서 1,2번의 단순비교만 해봐도 2번의 우위에요.  경영학상의 조직이론의 발전사를 보시면 명확합니다.  뭔가를 강제하는 방식보다 어떻게든 생산의욕 고취시키고 자발적 참여를 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발전해 오거든요.  왜?  그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유신 향수에 빠져 계신분들...
그때가 옳았니 그르니는 저로서도 감히 말할수 없습니다.  공과 과가 함께 있고,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는 부분들이 있으니 그런것들까지 다 평가할 만한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다시 되돌아가는건 확실히 답이 아니라는겁니다.


뭐,
비교될 대상없이 혼자 파는 상황에선 1번을 시행해서도 나중에 뿌듯해 할수 있을지도요.
즉, 분단되지 않고, 주위에 호시탐탐 노리는 강대국들 없고, 석유같은 자원이나 몇개 있어 펑펑 쏟아지는 나는 나라라면야 1번이든 2번이든 찍고 띵가띵가해도 그리 나쁘지 않을지 모르겠다는 생각 해 봅니다만,
인력 하나에 목매는 우리나라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고 단언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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