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
정말 더워요. 건강 챙기시는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1
시아에게 ……
안녕!
괜찮니?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오늘은 비가 내렸어.
참, 많은 봄비가 내렸다.
너, 봄비 좋아하지?
지금 보는 이 봄비,
그 무수히 많은 빗방울 수만큼
네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래.
너, 오늘 실망했지.
생각했던 만큼 , 결실이 없다고
너무 실망할건 없어.
그래도, 나는 알아.
네가 정말 죽을힘을 다했다는 걸 말야.
그러니까 남들이 미처 다 못 알아주더라도
너무 소심하게 굴건 없어.
내가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맞아,
너, 지금 웃는 거지.
거울 좀 봐.
너, 괜찮은 여자야.
너, 웃는 모습 예뻐.
그러니까, 다시 거울 꺼내서 보는 거야.
네가 바보 같다고 스스로 탓하며 숨어 버리기 없어.
다시는 거울도 안 들여다보는 거 ,
그런 거, 하지마.
시아야.
너, 이제 다시 너를 팽개치거나 하지 않을 거지.
그래, 난 믿어.
넌 걷기라도 할거야.
뛰기가 힘들면 조심, 조심, 걷기라도 하겠지.
오늘도 잘 지내.
나, 너 믿어.
사랑한다.
시아가.
# 2 .
시아에게 ……
아니?
지금 이렇게 마음이 어려운 것이,
그리고 지난 몇 일 일이 힘들고 많다고 여겨지며 더 마음이 힘든 것이 ,
이제 < 돌발상황>과 함께 그 애를 세상에 보내며 내가 ,
이 새벽 그 애가 너무 그리워 그런 것이 아닐까 , 생각했어.
보고 싶다는 말로는 다 안 된다고 언제나 생각했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될 거라고 언제나 생각했어.
우린 , 이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걸어 왔고
또 , 걸어가겠지.
내 몸은 그 애가 없어 진 뒤로 언제나 간지러웠다.
마치 몸에 습기가 모두 빠진 것처럼 말야.
얼마나 시간이 더 가면 그애를 잊을까.
너무 많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시아야. 이제 말이야.
이렇게 그 애를 많이 그리워하며 잊어 주자.
이제는 그 애가 부르던 김 정민의 노래도
그저 지나는 노래로 잊어 줘야해.
시아야, 잘 지내길 바래. 그래야 그 애도
이 세상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테니……
울기 없기야.
주저앉기도 없기야.
용감한 시아 . 힘 낼거지 .
오늘도 잘 지내.
나, 너 믿어.
사랑한다.
시아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썼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아주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 편지봉투를 골라서, 편지를 써서는 책갈피에
꽂아 두기도 하고, 서류 사이에 , 그리고 수첩 사이에, 꽂아 두고는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찾으면 읽어보곤 했습니다.
그러면 , 참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내가 나에게 쓴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내가 아주 소중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누구의 위로로도, 그 어떤 말로도 내가 위안 받지 못할 때 , 그런 밤엔…… 전 어김없이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가끔은 다음 메일에서 , 네이트 메일로 내가 나에게 메일을 보내 두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읽어보면 , 마치 ……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아는 친구에게 편지를 받은 느낌이 듭니다.
그다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 살다보면 정말 힘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이제는 내가 사랑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을때, 이제 내 사랑은 끝난 듯 보였고 내가 혼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을 때 ……그래서 이젠 아주 낯선 사람처럼 낯선 인생을 씩씩하게 살아가야 했을 때 …… 살고 싶지도 않고 , 걸어가는 것도, 힘겨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 역시 이 세상 어느 곳에서 살아가고 있을 그 한사람 ……나와 사랑했고 나와 이젠 사랑을 끝낼 수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그 한사람을 위해 …… 정말 용기를 내고 살아가야 했을 때, 더 이상 그에게서 오는 편지를 받을 수 없던 날 밤에도 전 나에게 러브레터를 썼습니다.
일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 …… 이젠 도저히 안되겠어. 생각되었을 때…… 내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리라 마음먹었을 때 …… 죽어 버리지 않고 살아 가는 것이 훨씬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런 시간들 동안 전 나 자신에게 수도 없이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격려의 러브레터를 보냈고 , 그런 고비를 이겨 낼 때마다 잘했다고 칭찬하는 편지들을 보냈습니다.
누군가와 다투었을 때, 또 누군가가 나를 실망시켰을 때, 혹은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했을 때, 아주 가끔은 제가 나 자신이 너무 대견해서 칭찬해주려고 편지를 썼던 적도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나의 이런 습관을 말해 본적은 없었지만 돌아보면 그렇게 나 자신에게 보내준 편지가 참 내게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100통의 편지를 받아도, 100통의 메일을 주고 받아도, 나를 나만큼 완전히 알고 있는 친구란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나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어보면 나 자신이 나에게 필요한 위로가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 운동을 하면 가장 좋은 것이 뭐냐고 물으면. 전 그렇게 대답합니다.
운동을 하면 아주 내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어서, 나 자신을 위해서 뭔가를 해 주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그건 참,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도 확실히 그런 느낌입니다. 내가 나를 많이 알고 있는, 그리고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는 친구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그냥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더워요. 좋은 밤 , 건강한밤, 되세요.
천원짜리 러브레터 / 유미성시
너에게 편지를 썼어
조폐공사 아저씨들이 알면
큰일나겠지만
천 원짜리 지폐에 깨알같은 글씨로
너의 안부와 나의 마음을 적었어
그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담배 한 갑을 샀어
언젠가 그 돈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쳐
혹시나 네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 날 네가 카페에서
헤이즐럿 커피를 마시고 받은
거스름돈 중에
혹시나 그 돈이 섞여 있어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그랬다면
너 돌아와 줄래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 돈으로 영원히......
내 마음을 사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