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진은 두눈을 부릅뜨며 은우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다.
형우도 차안에 있다 그런 철진을 보고는 차에서 자연스레 내려 버렸다.
"내가 분명 얘기 했을텐데!결혼하기전 까진 용서 한다고
벌써 잊고 있었나?"
은우는 오히려 철진을 똑바로 응시하며 한치의 물러 남도 없었다.
"그러게요.하지만, 당신은 지금 제 남편으로써만 권리행사를 하고 있는거예요?
당신이 며칠 사이 내게 해준게 뭐가 있죠?법적으로만 남편이고 그게
과연 제대로된 남편인가요?"
철진은 은우를 뚫어 질듯 쳐다보며 금방이라도 그녈 삼켜버릴듯 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웃기고 있군! "
철진은 그녈 어이없어 하며 쳐다보더니 형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고맙군요, 여기서부턴 제가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힘든 와이프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해야 겠군요!"
철진의 말투는 뼈가 담긴 말이었다.
이걸 모를리 없는 은우는 철진을 노려 보았다.
"알긴 알군요!"
형우의 표정은 몹시 언찮아 하는 얼굴이었다.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은우와 철진을보며 형우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뒤 차문을 열려다 다시
고개를 철진에게로 돌려 한마디 쏘아 부쳤다.
"무슨 그렇게 급한 일이 있으신건 모르겠지만,장인 장례식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을까요?하기야,세상에는 갑자기 순식간에 일어난일들이 파다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드리고 가죠,은우씨 앞으로 이런식으로 내버려두다간
제가 가만 있지 않겠습니다.
방심하지 말란 말입니다.그럼..."
형우는 상기된 얼굴로 차안으로 들어가 시동이 켜지자 마자 전력질주하며 그들만
남겨둔채 가버렸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 철진은 다시 은우에게로 머리를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벌써 그런사이가 됐나?"
그러고는 비아냥 거리듯 굳게 닫혀진 철문안으로 들어갔다.
그뒤로 은우가 한참을 서있더니, 철진을 따라 들어갔다.
형우는 운전하면서 내내 불쾌한 심리를 드러냈다.
"젠장,내가 구지 그런말을 할필요까진 있었을까?
아직까진 그녀의 대한 감정이 확실치도 않았는데 말이야
내자신도 모르게 왜그랬는지..."
형우는 약간의 후회를 비친듯 했으나 그래도 결단코 그녀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게 그때의 확실한 심정이었다.
형우는 갑자기 우측에 차를 대고 멈춰버렸다.
그러고는 의자에 기대어 슬며시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는 스스로 다짐을 했다.
윤은우는 분명 괜찮은 여자지만 유부녀란 사실을 절대 잊지 않기로 했다.
또하나,형우가 본 철진의 모습은 남자다운 강인한 모습이 물씬 풍긴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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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진이 먼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여사는 그런 철진을 보자마자
반갑게 맞아 들였다.
"어디 갔다 이제야 온게냐?넌 이 애미 걱정은 되지 않은거니?
원 녀석도 연락이라도좀 해줄것이지..."
김여사자신이 말하는 와중에 은우가 들어온걸 확인하자 김여사의 얼굴이
180도로 변해 버렸다.
"니가 지금 감히 어디라고 여길 들어 온게냐?
당장 나가지 못해?!!"
"어머님,엄연히 전 이집에 며느립니다.
제가 여기서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뻔뻔한것 같으니라고"
김여사는 은우를 매서우리만치 쳐다보더니 철진에게로 고개를 돌려
한심하듯 쳐다봤다.
"너,이애미말을 완전히 우습게 아는게야?
우리집도 곧 망하게 생겼는데,저 불길한 기집을 끝내 이렇게 끌고 와야
속이 시원하겠니?"
"말이 지나치십니다."
"뭐라구?"
"올라 가겠습니다"
철진은 서있는 은우의 허리를 감싸고는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내가,이대로 너희를 그냥 호락호락하니 받아들일것 같으냐?!!
김여사는 목이 터져라 그렇게 소리를 질러 댔다.
대답은 냉랭한 철진의 뒷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은우는 철진에게 한마디 쏘아 부쳤다.
"당분간만 있겠어요"
"무슨 뜻이지?"
"당신 어머님 뜻대로 해드리겠다구요
당신도 은근히 바라는 바 아닌가요?"
"어리석은 소린 하진마!
날 그렇게 나쁜놈으로 몰아 세워야 겠어?
나도 어머님께 그랬던건 당신이 물론 좋아서도 아니야!"
철진은 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은채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은우는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있었고 철진이 샤워하고 나오는 동안에도
은우는 그렇게 서있었다.
"당신,그런식으로 사람 동정 살려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그런 모습으로 있지마! "
은우는 철진이 한말을 곱게 받아 들이진 않았다.
은우에게는 지금 은 뭐니뭐니 해도 따뜻한 말한마디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철진처럼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위로의 말을 해줄
사람이 철진은 그런거에 비하면 은우의 맘을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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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써드리고 싶은데...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겨서 이글도 어떻게 써내려 갔는지 모르겠네요
담편은 길게 써드릴께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