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전 31살 남편은 35살.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로 2년간 연애해서 결혼 했지요..
제가 신규로 발령이 나서 들어간 사무실에 남편이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저를 너무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이라
저도 많이 의지했었고 그렇게 연애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이사람 변함없이 저에게 너무 잘했죠..
그런게 문제는 너무 그 사람의 일상이 저를 위주로 돌아간다는데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곳으로 발령을 받아 서울지역으로 출근을 한 뒤부터,
한시간에 두세번씩 전화를 합니다. 못받으면 받을때까지 옵니다.
한번은 전화를 세시간쯤 꺼놓고 있었는데 캐치콜 들어온걸 보니 81통이더군요..
얼른 전화를 했더니 뭐하느냐고 전화를 못받았냐고 따져 묻습니다..
남편은 절대 큰소리를 내거나 폭력을 쓰거나 욕을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차가운 눈빛으로(정말 무서워요) 낮은 목소리로 꼭 죄인 심문하는 검사처럼 저를 다루죠..
집에가서 사정상 꺼놨다고 열심히 해명을 했는데 제 양 팔을 꽉 붙잡고 잡아 흔들면서
니가 전화를 꺼놓으면 내가 머릿속으로 어떤 상상들을 하게 되는줄 아냐고
서로 힘들어질일 만들지 말고 전화하면 제때 제때 받아. 하더군요..
제가 다른 남자를 만나느라 그런것도 아니고, 아니, 남자든 여자든 누구를 만나면서 그런것도 아니고
일하면서 사정상 잠시 꺼놨던건데 그걸 이해 못해주면 어쩌냐고 했더니
무음으로 해놓고라고 받으래요. 지금 전화 못받는 상황이라고 얘기하면 금방 끊어줄테니까.
그리고 어쩌다 동창회라도 있으면(제가 공대출신이라 친구들이 남자가 좀 많습니다)
그날은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처음엔 무조건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제가 남자동창하고 한마디 웃으면서 얘기라도 할라치면 싸늘하게 옆에서 쳐다보는바람에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여러번 있어서 그 다음부턴 같이 가자고 하면 제가 극구 말려서
혼자 다닙니다.. 동창회도 일년에 다달이 있는걸 한 두번 밖에 안나갑니다.
그런데 그 나가는 날에는 아주 며칠전부터 저를 달달 볶습니다.
생각없이 옷장정리를 하고있었는데 '좋냐? 아주 설레나보다? 누구 잘 보일 사람있어서 장롱을
뒤집어엎냐? 뭐 입고나갈라고?' 하면서 옆에 앉아서 가만히 저 하는냥을 쳐다보고 있죠.
외출전에는 으름장을 놓습니다. 특유의 그 낮은 목소리로.
전화하면 받아라. 꼭. 술 마시지 말고. 그러고 보내줍니다.
오랜만에 동창들 만나서 얘기하고 있는데 정말 십분마다 한번씩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흥깨는것 같아 무안하기도 하고, 내가 행동을 똑바로 못한것도 없는데
날 왜이렇게 못믿어서 이러나 화도나고 해서, 전화를 받아 술마시고 있는데 늦게 안들어갈테니
전화하지 말고 일찍 자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전화를 꺼놨어요..
두 시간쯤 친구들과 놀고 있었는데요..저희 남편 찾아왔습니다.
신천에서 만난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그 얘기 듣고 신천 술집 다 돌아다닌겁니다.
친구들앞에서 깍듯이 인사하고 제 손 끌어잡고 나오데요..
나와서 벽에 밀어부쳐놓고 너 미쳤냐고 죽일듯이 쳐다봅니다
집에 데려와서는 옷을 벗겨 여기저기 훑어봅니다..
밑에 글에도 그런 분이 계신다고 하는거 같은데 저희 남편은
제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꼭 검사를 합니다.
술집에서 몇시간 있었는데 그 사이에 뭘 할수 있다고 검사를 하는지..
저도 성질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다음부터 안그런다고 하면 될껄 꼭 같이 써웁니다..
싸우면 저도 화나죠..제가 잘못한게 없는데.
내가 무슨 행동을 그리 잘못한게 있어서 이러냐고 내가 막말로 어디나가서 남자들한테 웃음흘리고
꼬리치고 다닌것도 아니고 도대체 날 왜 못믿냐고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따졌더니
니가 내 눈앞에 없는데 알께 뭐냡니다.
자기전화 안받고,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하는거 알면서 동창회 나가는거도 자기보기엔
불순하답니다.
기가막히고 더이상 말해도 나아질께 없어서 말없이 들어와서 누웠더니
들어와서 억지로 부부관계를 하려고 듭니다..
솔직히 친구들앞에서 끌려나오고 집에들어와서 몸검사 당하고
소리치며 싸우기까지 했는데 같이 잘 생각이 듭니까?
싫다고 뿌리치면 무조건 억지로 합니다.
정말 아무리 부부사이라지만 이건 강간이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억지로 하져..
배려도 않고 너 한번 당해봐라 하는 식으로 거칠게 저를 다룹니다.
그래놓고 제가 울면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달랩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그러니까 동창회 같은데 나가지 말랍니다..
전화하면 꼭 받으랍니다..자기도 너 이렇게 다루는거 싫다고..화나게 하지 말랍니다..
이게 미안하다는 태도입니까? 끝까지 자기 잘났고 내가 행동 잘못했다는 식 아닌가요?
출근해서도 저희 사무실에 남편과 같은곳에서 근무햇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통해 듣는지 제가 그 날 사무실에서 무슨무슨일이 있었는지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말도 안했는데 "너 과장한테 깨졌다며?" 내지는 "너 도로 출장갔다왔다며" 하면서
꼭 감시카메라 붙여놓은 사람마냥 잘도 압니다..
결혼생활 3년내내 이렇게 살다보니 도저히 못살겠어서 이혼을 하자고 했죠..
사실상 이혼을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남편을 좀 고쳐보자는 의도에서 였습니다.
이혼하자고 이렇게는 더는 못산다고..
남편앞에서 짐을 쌋습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나오면 남편이 다신 안그런다고 말이라도
빌줄 알았습니다.
남편 저 짐싸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넌 니가 뭘 잘못했는지 죽어도 모르는구나? 하며
싸던 짐을 죄다 던져버리고 핸드폰도 뺏고 방에 가둬버렸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을 갖혀있으면서 울었습니다..
가끔 들어와 먹을꺼라고 챙겨주고 가는데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던져버렸더니 남편 눈이 확 돌더군요.. 안지르던 소리를 막 지릅니다.물건을 던지고 깨부숩니다.
그러더니 또 억지로 저를 안더군요.. 그 난장판 방구석에서.
정말 무슨 싸이코드라마에 주인공이 된 기분이였습니다.
진심으로 남편이 무서웠습니다..영화속에 나오는 연쇄살인범보다도 더..
나를 억지로 안는 남편이 더 무서웠습니다..
남편은 고쳐지지 않겠구나. 이 남자는 죽어도 변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정말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아침에 또 저를 아기다루듯 쓰다듬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편품에서
나도 미안하다고..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남편을 안심시키고 어떻게든 그 집을
나가고 싶었으니까요..
남편 아침을 차려주고 출근을 시키고 짐도 싸지않고 바로 몸만 빠져나와 친정집으로 갔습니다.
부모님께 죄다 말씀드리고..(저희 부모님 저 이렇게 사시는거 모르셨습니다.
친정부모님께는 한없이 착하고 성실한 사위 노릇을 했으니까요)
이혼 하겠다고 당분간 친정에 있겠다고 말했죠..
그런데 남편이 찾아와서 무릎꿇고 비네요.. 다시는 안그런답니다..
남편이 비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삼년을 의처증때문에 싸우면서도
한번도 빌지않고 오히려 날 나무랬던 사람인데..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말하는걸 보니 또 흔들립니다.
이남자..변할수 있을까요?
남편의 정신병적인 집착..나아질까요?
이 남자를 믿어봐도 될까요?
의처증 극복하고 사시는 분들 계시나요?
어떤말이라도 좋으니 조언부탁드립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픕니다..서른을 갓 넘긴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