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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놈과 100일간의동거》-3번째-

유하 |2004.08.16 18:07
조회 1,066 |추천 0

지금까지 한 열번쯤.. 선을 봤을까.

처음엔 나도 잘해보려는 마음정도는 가지고있었다.

적어도..내가 선을 불신하지않을때까진말이다.

그도중에 싫지않은 사람도 몇있긴했었다.

몇번의 데이트로 이어지기도하고

교제신청을 받아보기도하고.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슴이 단 한번도 설레여본적이  없다는것이다.


======================(3화)============================

전날밤 괜시리 분위기잡으며 내게 고생기를 웅변하시는 박여사에게 못이겨

난 결국 선보는자리에 앉아있었다.

나와 선보기로 한남자 벌써 20분째 얼굴조차보이지않고있다.

기분이 나쁘기보단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든다.

첨본남녀가 마주보고앉아서 몇가지 질문들로 그사람을 판단하고

첫인상만으로 두집안에서 어떤여자였니 어떤남자였니 하는식으로

입밖에 오르내리기가 정말싫었다.


'이정도면 많이 기다려준거아닌가? 일어나도 변명꺼리는 되겠지..'

내가 막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카페문이 다급히 열렸다.

어떤남자가 숨차하며 들어왔지만 ..혹시 그사람이 나와 선보기로한

남자라고해도 이미 난 바람맞은거였다.


카페문을 열고  계단을 막 내려오는데

뒤에서 카페문이 다시 열리더니


"저기.혹시 윤영자씨 아닌가요?" 라고했다.

뒤돌아보니 아까 그 남자였다.

"네, 맞아요"

"아~ 이거 넘 죄송하게됐어요. 급한일좀 처리하고 오느라 실례를 범했네요"

"네~ 그러셧어요?"

"실은..제가 또 들어가봐야해요. 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아니예요. 급하신데들어가보세요."

그남자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내게건네면서

죄송하단말을 몇번이나 했는지모른다.

이사람..남에게 싫은말 못하는 사람인것같았다.

서로 마음에 안들수도 있는데 저렇게 미안해하는거보면

아마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않던지...아님 무척 마음 약한사람일것이다.


"급하신데 일보세요. 그리고 저녁식사 맛있었어요~!!"

난 살짝 윙크를 하며 '이정도는 해줄수있져?'라며

명함을 흔들며 뒤돌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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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시간을 때우기위해

난 지금 두번째 영화를 보기위해 대기석에앉아있었다.

틈틈히 박여사와 영원이가 "선본사람은 어때? 맘에들어?"라는 식의 문자를

보내오곤했었다.

[지금 영화보는중이야] 

에휴...문자를 보내고 나니 갠시리 한숨이나왔다.


영화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몰려나오기시작했고.

매점에서 커피와 팝콘하나를 사들고 입장하기위해 줄을 섰다.


"어이~혜미친구! 올만이야"

놀라 뒷걸음질치다 그만 뒷사람의 발을 밟고말았다.

"죄...죄송합니다"

"괞찮아 혜미친구. 저번에 카페에서 망신당한거보다야 발밟히는게 훨씬 나은데?"


허..헉.혜미남자친구다.

왕재수를 또 여기서보다니..내가 오늘 일진이안좋긴 안좋은가보다.


"아~ 왕재수 바람둥이!"


난 최대한 비꼬면서 대답하곤  티켓을 체크하고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혜미를 잊고있었다.

자리에앉기전에 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메일을 확인한걸까.. 아직 못한걸까..걱정이되었다.

 

영화관에 불이꺼졌고 난 서둘러 내 자리를 찾아앉았다.

영화가 시작됐고..난 후회를 하기시작했다,

뭔가 충격요법이 필요해서 선택한 공포영화때문이다.

영화가 중반정도 흘렀을땐

난 겁에질려 옴싹달싹할수없을지경이되었다.

악을쓰고 울고 거의 실신하기 일보직전이였고

밖으로 나가고싶었지만 움직이는것조차 공포였다

무릅을올리고 고개를 무릎에 묻고 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렇게  빨리 영화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난 평소에 귀신을 너무 무서어해서 공포영화를 본적이없다.

극장은 사람이 많아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던 내 판단이 큰오산이였다.

영화때문에 울고..이런 내 모습이 어이없어 울고..

귀를 막아 소리는 분명하지않았지만 멍한 공포음악은 여전히

이공간안에 나혼자라는 사실을 더 두렵게만들었다.

누군가...아무라도 좋으니 누군가 지금 내옆에있어주었으면..주었으면..


난 얼굴을 더 파묻었다.

그때다..누군가가 귀를 막고있던 내 손을 잡았고

내가 놀라 소스라치자  내손을 더 꽉 쥐었다.


"그난리를 치면서 공포영화를 보긴 왜바?"

내손을 잡고있는건 다름아닌 왕재수 혜미남친이였다.

"무슨짓이야. 손놔"

"그냥있어"

자기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기가막혔다

"놓으라구"

내가 손을빼려고하면 할수록 그사람은 더 내손목을 꽉쥐었고

나중엔 아파서 움직이지도못했다.

계속해서 놓으라는 내말은 들은채도않고 그는 앞만보고있었다.

손목을 빼려고 애썼지만 그는 무식하게 힘만쎘다.

꺄야~~~~~~~~~~~!

사람들이 소리치는소리에 놀라 난 다시 무릎에 고개를 묻었고

내손을 쥐고있던 그가 손을 놓았다.

난 이때다싶어서 다시 손을귀에막았는데....

그의 커다란 손이  벌벌떨고있는 내등을 다독거려주고있었다.

 

"아주 쇼를다하는구만"

거친입과다르게..그의 손이 너무 따뜻해서 마음이 편해지는것같았다.


가슴이..쿵쾅거렸다...계속해서 ..

이...이게 머야..왜...왜이러지...왜?


난 재빨리고개를 들어 그의 손을 쳐내버렸다

그리곤 극장을 나가서 무작정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야 뜀박질을 멈췄고

그제서야 내가 극장에서 몸만 나왔다는것을 알았다.

가방을..둔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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