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miss.알랑]동거녀

miss.알랑 |2004.08.18 01:12
조회 4,144 |추천 0
*동거녀에게 기대해선 안될 두 가지 - 15
-나나야-
자꾸 웃음이 나왔다.
웃고 있으면서도 좋아서 이러는건지,
황당해서 이러는건지 쉽게 분간이 되질 않는다.
다만,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원하고 갈망해오던 승리는
이게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밤 11시가 지나니 하나가 집으로 들어온다.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거실로 향한다.
난 하나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던것일까?

집안으로 들어오던 하나는 거실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하나는 상체를 숙여 나에게 인사를 한다.
"다녀왔습니다."
"응."

하나는 평소와 다른 내 모습에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무슨일 있어요?"
하나의 그 질문에 알수 없는 미소가 지어진다.
"풋.내가 친절하니 어색하냐?"
"아뇨.그건 아닌데.."
"너희 어머니 오셨어.큰방 가서 인사드리고 와."
"정말요?"
하나는 내 앞에서 씨익 웃더니 재빨리 신발을 벗고 큰 방으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1초도 안되어 다시 큰방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왜?"
"주무시고 계세요."
아버지와 새아줌마는 많이 피곤했던건가 보다.
도대체 밤에 잠은 안주무시고 뭘 하신건지?
"오빠.저 씻으러 갈께요."
"그래."
"아.잠깐."
방안으로 들어가던 하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나의 얼굴을 쳐다본다.
"네?"
"할 얘기 있어."
"지금 하세요."
하긴 대단한것도 아닌데 뜸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녀들이 이 집에서 나가게 될꺼라는건 확실했으니까.
"오늘은 일찍 자두는게 좋을꺼야.새벽에 일찍 일어날려면.."
하나는 나의 얘기가 무슨 뜻인지 아직 눈치를 못 챈듯 하다.
"두분 재혼 안하신데."
날 쳐다보던 하나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그리곤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하나였다.
"지긋지긋한 내 얼굴을 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꺼야."
나의 그말에 하나는 아무 미동도 없다.
그냥 가만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뿐.
"내가 많이 밉겠지?"
"........"
젠장.이딴 말을 지껄이고 싶은게 아니였는데..
실컷 괴롭히고 나서 이 무슨 쓰잘데기 없는 얘기란 말인가?
그런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내 입에선 자꾸
마음에도 없는 얘기들만 튀어나오고 있었다.
"할일해.내일 못 볼텐데 잘가구."
그렇게 말하며 하나를 돌아서는데..
"오빠."
뒤돌아 보지 않은채 가만히 서 있었다
"오빠도 그렇죠?시원 섭섭하죠?"
시원섭섭하냐고??웃기는 소리다.
난 지금 단지,연기를 하고 있을뿐이다
하나의 목소린 계속 이어졌다.
"여길 나가면 우린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보다,
헤어진다는 섭섭함이 앞서네요.오빠랑 나??
그래요.악연이라 생각하면 악연이겠지만..
난 그런 오빠에게 정들어 있었나봐요."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은채 하나의 말을 비웃으며 듣고 있었다.
너무나 뻔한 얘기들.그리고 마지막까지 날 속이려 하는 악마.
"나 솔직히 오빠 싫었어요."
난 결국 몸을 돌려 하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입을 열고 말았다.
"알아.나도 너 싫었어."
하나는 나의 그말에 조그맣게 소리를 내며 웃었다.
날 대하던 하나의 모든 모습이 꾸며진 모습일지라도,
지금 웃고 있는 하나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서글픈걸요?
오빠에게 미운 정이 들었나봐요."
결국 하나 앞에서 씁쓸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한척 그렇게 돌아서려 했는데,
마지막 하나의 그 모습에서 난 진실을 느꼈던것이리라.

그렇게 하나를 돌아서서 내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 방 침대에 잠들어있는 강아지를 쳐다보았다.
강아지는 너무나 태평스럽게 자고 있었다.
이 강아지와의 인연도 오늘로써 마지막이겠지만,
왠지 이 강아지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야.네 이름은 뭐가 좋을까?"
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곤 생각이 났다는듯 입을 열었다.
"너 솔직히 똥개니까-_- 똥순이가 좋겠다.어때?"
잘 자던 강아지는 무슨 꿈을 꾸는지,갑자기 으르렁 거리기 시작한다;;
"이 개색히;꼴에 성격 있네?알았어.알았어."
난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아~!" 하는 탄성을 자아 내었다.
"나나가 좋겠다!어때?마음에 들어?"
지나와 하나의 이름이 나로 끝나기 때문에 나나라는 이름을 떠올린것이다.
나나라?제법 괜찮은데?
난 침대에 잠들어있는 강아지를 두 손으로 들어올려
내 무릅위에 앉히고는 강아지의 이름을 불렀다.
"나나야."
강아지는 아무 미동도 없다.
난 다시 한번 강아지의 이름을 부른다.
"나나야."
"......."
"나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까 자꾸 약해지는가봐."

-사람과 강아지-
강아지와 놀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나보다.
난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새벽 5시였다.난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 처럼
방문을 열고 잽싸게 거실로 달려갔다.
"혀,현민아?"
거실에서 짐을 싸고 있던 지나가 놀란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
지나는 여전히 놀란 얼굴이였다.
"현민아.왜 벌써 일어났어?"
"자,잠이 안와서."
그건 거짓말이였다.
원래 같으면 지금쯤 꿈 속을 헤매고 있었을것이다.
"풋.어서 들어가서 자."
지나의 그 말은 어렸을때 밤 늦게 TV를 보고 싶은데,
어머니가 억지로 잠을 재우려고 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잠이 안와."
"그렇구나."
지나는 날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더니 입을 열었다.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잘 됐네."
인사?아.이제 마지막이구나..
지나가 짐을 들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는 마치 동생을 대하듯 나에게 말한다
"짧은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
현민아.항상 건강하고 아프지 말고.."
난 지나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더이상 듣고 있을수가 없었다.
"그만해."
"응?"
"그만하라구."
지나는 날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런 지나의 표정이 날 더욱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뭐야.왜 괜히 이상한 말들로 사람 기분 이상하게 만들어?"
지나는 그런 나를 타이르듯 말한다.
"현민아.우리 이제 마지막이잖아.이러지 말자."
"싫다고.너의 그런 행동이 싫다고!"
"무슨 말이야?"
"너 나랑 동갑이잖아.왜 항상 누나처럼 굴려고 하지?"
지나는 나의 그말에 그냥 웃고만 있다.
그래.난 이런 모습이 싫다는거다.
도대체 누가 승리를 한건지,누가 패배를 한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지금 웃고 있어야 할 사람은 나란 말이다!
"짜증나.넌 정말 마지막까지 날 짜증나게 한다."
"현민아.."
"내 이름 부르지마.재수 없어."
지나는 나의 그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내가 왜 너때문에 이렇게 힘들어야 하지?
너희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어.하지만 계속 생각해보니 아니야.
너희들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에 힘든거였어."

지나는 금새 눈물이라도 터트릴것 같은 표정이다.
지나의 눈동자에서 나의 아픔이 비춰지고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내 앞에서 서성거리지말고 갈꺼면 빨리 꺼져버리라고!"
지나에게 그렇게 소리치고 내방으로 그냥 들어와버렸다.
지나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걸 봐버렸지만,
지금 내 아픔에 비할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가식으로 날 대하는 지나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더욱 더 가증스럽고 꼴보기 싫은건 내 자신이였다.
그녀의 가식적인 모습 마저도 용서할수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쓰레기 같고 하찮아 보였던것이다.

'성현민.이 병신 새끼.넌 자존심도 없어??
널 가지고 노는 저 기집애를 왜 감싸고 돌아!왜?!
뭐가 그렇게 아쉬운건데??
속은 시커멓고 껍데기만 반질 반질한 저 기집애 한테 속지말란 말이야!'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거실에선 곧 하나와 새아줌마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난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리곤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꺼져.빨리 꺼져버리라고!!!'
그때 방문이 열리며 아버지가 들어오신다.
아버진 날 쳐다보며 말씀을 하신다.
"지나랑 하나 가는데 나와보지도 않냐?"
난 아버지의 그 말에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제가 왜 가요?그러기 싫어요!
저 인간들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처음부터 자기들 멋데로 행동하더니
갈때도 그렇게 가는군요?
어서 가버렸음 좋겠어요."
나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씀하셨다.
"후회 할텐데?"
"후회 안해요!"
"그럼 계속 방에 있거라.난 나갔다오마."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방에서 나가버리셨고
난 두 주먹을 불끈 쥔채 침대를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내 무릅 위에서 잠들었던 강아지가 깜짝 놀라며 눈을 뜬다.

모든게 원하는대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뭐가 그렇게 분했던것일까?
불끈 쥐고 있는 두 주먹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내 볼위로 지나의 눈물이 떨어질때,내 마음은 어떠했는가?
"현민아.내가 얼마나 울어야 니 마음이 안 아프겠니?"
난 여자의 우는 모습이 싫었다.
하지만 지나가 우는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렇다.모든 해답은 여기에 있다.
지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사람이였다.
그랬기에 지나를 향한 나의 실망은 엄청나게 클수 밖에 없었고
지나가 날 변화 시켜줄꺼란 기대만 잔뜩 하고 있었던것이다.
어머니의 그 말이 지금에서야 다시 떠오른다.
"사람을 사귀려거든 그 사람이 너에게 뭘 해줄것인지 기대하지 말고,
네가 가진것 모든것을 줘보는건 어떠니?"
난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기가 두려웠다.
내가 가진 모든것을 줬지만,마음만큼은 줄수가 없었다.
나의 눈물이 두려웠다.
나의 눈물이 너무나 두려워서 지나의 눈물 따윈
가식이라 단정짓고 외면해버렸다.
뭔가 모를 울컥함이 나의 가슴위를 치고 올라온다.
그리고 그때 닫혀진 방문 사이로 지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민아.내 얼굴 보기 싫을테니까 그냥 이렇게 얘기할께.
나 이제 가..그동안 너한테 신세도 많이지고 실망도 많이 줘서
널 바라볼 면목이 없었어.
그래.네 말대로 나 가식적인 여잔가봐.
니가 날 싫어하고,미워하는게 두려웠어.
그래서 더더욱 잘해주고 싶었고 너한테 좋은 누나가 되어주고 싶었어.
너의 상처,아픔,내가 노력한다면 치료 해줄수 있을지 알았어.
미안해.정말 미안해.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미안해."
지나의 목소리는 점점 흐려졌고,끝내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고 있었다.
울먹이는 지나의 목소리는 바로 나의 예민한곳을 자극해버렸고.
난 흘러 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내 무릅위에 있는 나나를 쳐다보았다.
나나는 나의 눈빛이 아프다는걸 느꼈는지 무척이나 서글픈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너에게 하는 이런 말들도 결국 가식인지도 몰라.
하지만 현민아.난 말야.나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마음에서 가장 솔직한 부분도 아프다는 거야.
"..........."
"강아지는 두고 갈께."
더이상 지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거실에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마음속에 있던 모든 분노와 증오가 나가버리는 기분이다.

아.어머니....
알면서도 잡질 못했습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용기가 없어,이 빌어먹을 자존심 때문에 그 친구를 잡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제 곁을 떠나간다면,친구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 보다
더욱 더 아프고 절망할꺼란걸 알면서도 그 친구를 잡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절망하고 있던 찰나에 무릅 위에 있던 나나가
처음으로 소리를 짖었다.
멍멍..아니면 왈왈?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다만 나나는 너무나 슬픈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나는 그렇게 내 무릅위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바닥위로 뛰어 내렸고
"깨갱" 하는 소리와 함께 털썩 쓰러진다.
충격이 컸기에 매우 아플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는 무엇때문에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뛰어내리려 한걸까?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나나는 쓰러져있을 여유도 없다는듯
곧장 일어서더니 닫혀진 문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곤 소리를 지르며 닫혀진 문을 마구 긁기 시작한다.
어디로 가려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방문을 미친듯이 긁으며
밖으로 나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나는 힘이 없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방문을 긁어대도 내가 나서서 열어주지 않는 한
방문은 절대 열리지 않을것이다.
아픔까지 감수하며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 하는 강아지.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만을 탓하며 절망하고 있는 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성현민.넌 적어도 문을 열수 있는 힘은 있잖아?'
난 재빨리 방문을 열고 현관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는 미친듯이 뛰어 갔다.
어머니..
그 친구가 저에게 무얼 원했던건지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아니,그 딴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지금껏 외로우면서도 외롭다는게 얼마나 두려운것인지 몰랐습니다.
전 처음부터 외로움 속에서만 살아왔으니까요.
처음으로 다가와준 따스한 눈빛,다정한 말 한마디,그리고 웃음..
사랑이란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웃으며 살아가는 날 보다
아픈 사랑이라도 해보고나서 가슴을 쥐어잡고 괴로워하는 날들이
더 행복하다는 얘기를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외로움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외로움속에 갇혀 살면서도,정작 자신은 외롭다는걸 느낄수 없다는게
얼마나 불행한것인지를 ...
다른것은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습니다.
다만,전 지금 외로움이 너무나 두려울뿐이고.
그 친구는 현재 저의 모든것 이라는 겁니다.

집 앞에서 아버지와 새아줌마,그리고 지나와 하나가 차에다가 짐을 실고 있었다.
난 헉헉 거리며 그들에게 다가갔고..
날 가장 먼저 발견한 새아줌마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그러자 곧 아버지와 지나,하나도 날 발견하고는 놀라기 시작한다.
난 다른 사람들은 무시한채 새아줌마에게 그대로 걸어가
새아줌마를 마주 보았다.
"도,도련님?안 주무셨어요?"
난 짧은 한숨을 쉬고는 당당하게 소리쳤다.
"아버지랑 재혼 하세요.어.."
뒤에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새아줌마의 귀에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머니.."
Written by miss.알랑
비가 많이 내리네요.저 내리는 비가 전부 추천이였으면-_-;;

 


[추천1]강추!!! 연예인 누드 | [추천2]성인 TOP 패키지 | [추천3]남성 확!키워드립니다!!!
[추천4]무방문 당일대출,결제부족금 당일대출,신용한도 30분대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