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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성(城)을 향해 가는 길 [18-②]-위험한 접근※

미강 |2004.08.20 00:35
조회 2,663 |추천 0

 

 

 

 

☆★☆

 

 

 

원영은 잠시 동안 차창 밖 풍경에 집중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인적이 드문 곳은 찾아내기 어려운 곳이지만

 

일단 한 번 찾아내고 나면 그보다 더 위험할 수는 없지.

 

 

네놈은 이래서 나한테 안 된다는 거야.

 

 

 

머릿속으로 차곡차곡 계획들을 순서대로 배열해 나가던 원영의 입술을 통해

 

후후, 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닌 게 분명했다.

 

그녀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가서 과일 바구니를 하나 사와. 그냥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윤기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원영은 나머지 계획들을 모두 완성시켰다.

 

 

거대하고 공고해 보일수록 아차, 하는 사이에 허점을 공격당하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법!

 

 

 

냉정함으로 무장을 하고 있지만

 

겉이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내부에는 그만큼 뜨거워지기 마련인 것이다.

 

 

이미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기로 결심했다면

 

반대로 얼마든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작용과 반작용으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법이다.

 

 

그리고 분명히 바윗덩어리처럼 단단한 그 놈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없이 연약할 터!

 

 

 

원영은 자신이 간파해 낸 모든 이치들에

 

스스로 희열(喜悅)을 느끼는 듯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크고 실한 것들로만 골랐습니다.”

 

 

 

원영은 윤기사가 건넨 과일 바구니를 받아 들었다.

 

 

손잡이를 꽈악 움켜 쥔 그녀의 손등에 파란 핏줄이 선명하게 아로새겨졌다.

 

 

원영은 짙은 붉은색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을 살짝 핥았다.

 

금방이라도 베어 물면 단물이 흐를 것 같은 복숭아부터 커다란 멜론까지.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제대로 갖춰진 과일 바구니였다.

 

 

 

문득, 지지않고 대꾸하던 그놈의 역겨운 낯짝을 떠올리자

 

바구니를 잡은 손등에 뼈마디가 툭툭 불거졌다.

 

 

 

 

“달콤한 과일에다가 독약이라도 발라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정말 환상적이고 완벽한 시나리오가 될 것 같은데.”

 

 

 

 

기대감이 잔뜩 담긴 말투였지만

 

눈빛만큼은 사정없이 할퀴어 댈 것 같은 눈빛이었다.

 

 

 

☆★☆

 

 

 


 차에서 내린 민혁은 주변 환경부터 탐색했다.

 

 

발끝에 느껴지는 흙은

 

바람만 불면 후루룩 날아갈 것같이 거칠고 메말라 있었다.

 

 

끈적하게 감기는 바람과 편안한 휴식을 취할 만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것을 본

 

민혁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남은 생을 살아가는 곳.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민혁이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문을 밀고 들어가며

 

발끝에 걸린 작은 돌맹이를 힘껏 차 버렸다.

 

 

 

 

“이런 곳에도 복지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나?

 

당연히, 후원금은 꿈도 꾸지 못하겠군!

 

시(市)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은 적재적소에 쓰여 지고 있는 건가!”

 

 

 

“…왜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자신과 관련없는 일에는

 

결코 화를 내지도,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던 사람이

 

확실히 변했다!

 

 

상현은 그런 변화가 내심 반가우면서도

 

짐짓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척 반문했다.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에게

 

백 원짜리 동전만한 아량조차 베풀지 못하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상현의 반문에 속이 뒤틀린 민혁이 사정없이 쏘아댔다.

 

 

 

 

“왜? 지금 왜라고 물었나? 글쎄!

 

왜일까? 그걸 과연 자네가 몰라서 나에게 묻는 건 아니겠지!

 

기껏해야 자원봉사자들 빼놓고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곳에!

 

하필이면! 이런 제길!”

 

 

 

“끝까지 마무리 지으십시오.”

 

 

“…됐어! 앞장서기나 해!”

 

 

 

끓어오르는 짜증 때문에 조목조목 따지지도 못한 민혁은

 

상현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상현은 어깨를 한 번 으쓱, 하고서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 물어뜯을 것 같은 성미는 여전하십니다.

 

 

 

처절하리만큼 쉴 새 없이 증오를 곱씹던 원영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도

 

지금처럼 두서없이 화를 내지는 않았다.

 

 

화가 나면 날수록 백 배 더 냉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던 상현으로서는

 

민혁의 반응이 꽤나 새롭게 다가왔다.

 

 

 

앞으로 가끔씩 자극시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물론 목숨을 담보로 내놓아야 하겠지만.

 

 

 

 

상현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던 민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현의 흥미로운 생각들을 싹둑 잘라버렸다. 단칼에!

 

 

 

 

“한 번만 더 그딴 식으로 행동하면 자네의 다리뼈를 부러뜨리고 말겠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굴리는 족속들을 가장 경멸해!

 

알아 들었나?”

 

 

 

“…예. 명심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책임자를 불러 오겠습니다.”

 

 

 

 

버려진 고아들을 돌보는 복지관은

 

그나마 유리창에 알록달록한 꽃무늬라도 장식이 되어 있거나

 

색색의 시트지가 붙여져 있어서 나은 편에 속했다.

 

 

 

온통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곳에

 

이곳저곳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민혁은

 

잠시 후 헐레벌떡 뛰어오는 책임자를 향해

 

노골적으로 못마땅한 시선을 던졌다.

 

 

 

민혁의 눈길을 고스란히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나이가 지긋한 책임자는 민혁의 칼날 같은 눈초리와 마주치자

 

저절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도무지 시선을 어디다 고정시켜야 할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 입을 열었지만

 

그마저도 민혁에 의해 막혀 버렸다.

 

 

 

 

“…저희 복지관에 오신 것을….”

 

 

“찾는 사람이 있어서 왔습니다.

 

조비서가 미리 귀띔을 해주었을 거라 생각 되는데.

 

어딥니까? 제가 직접 봐야겠습니다.”

 

 

 

가차 없이 후려치듯 말하는 민혁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깍듯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주눅이 들게 만드는 말투였다.

 

 

금방이라도 화르륵 불길을 일으키며 폭발할 것 같은 그의 표정을 본 책임자는

 

잽싸게 앞장섰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꾸물거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찾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대기업 총수가 직접 나섰다는 사실에

 

책임자의 머릿속에는 잡다한 계산속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찾고 있는 사람이 맞다면,

 

그 동안 들어간 입원비와 치료비만 하더라도 상당한 액수였다.

 

 

 

숭고한 가치보다 잇속을 먼저 따지는 사람도 있는 법.

 

 

뒤를 따라가던 민혁은 벌써

 

그의 얄팍한 계산속을 눈치 챘더랬다.

 

 

불쾌감을 교묘하게 누르고 있었지만

 

열악한 환경에 놔두고 싶지도 않았다.

 

 

 

 

“저기 앉아계신 저 분입니다. 찾으시는 분이…맞습니까?”

 

 

민혁이 방문에 달린 유리창으로 시선을 옮기자

 

상현이 먼저 나서서 이야기했다.

 

 

 

“…정확합니다.

 

다만 정신적 상태가 불안정해서 함부로 접근하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가?”

 

 

“아닙니다. 저는 분명 불안정한 정신적 상태라고 했을 뿐입니다.

 

적절한 약물치료라면 회복될 듯싶습니다.”

 

 

“치료받은 병원 기록들은 모두 확인해 봤나?”

 

 

“예. 힘겨운 일상들을 견디지 못한 것일 뿐,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습니다.”

 

 

 

 

민혁은 창가에 앉아 있는 사람의 등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생각에 잠겼다.

 

 

힘겨운 나날이라.

 

사정없이 휘둘리는 것을 견디지 못했던 모양이군.

 

 

5분이 지나도록 아무 말이 없자,

 

책임자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분명 냉방시설로 인해

 

실내는 그리 덥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세 사람의 숨소리만 간간히 들리는 복도 한 가운데에서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혁은 검지손가락으로 눈썹을 문질렀다.

 

 

어쩐다. 어찌한다.

 

찾아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찾아내고 나니,

 

그 다음 결정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결코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리는 건 아니었다.

 

 

다만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의 결정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침내 민혁의 두 눈까지 굳게 감기자

 

이마에 흘러내린 땀을 닦으며 책임자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어디 가십니까.”

 

 

“아, 예! 예! 저, 조금 생각해 보신 뒤에….”

 

 

“저 분의 통원치료를 받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입는 것, 먹는 것, 쉬는 것까지

 

단 한 가지도 소홀히 할 경우에는

 

한 푼도 지급할 수 없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입니다!

 

 

곁에서 따로 돌봐 줄 사람은 제가 보내겠습니다.

 

 

앞으로 저 분을 찾는 사람이 온다 해도

 

먼저 조비서에게 연락한 뒤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저…그게….”

 

 

 

“모든 비용을 지급하겠습니다!

 

단, 일주일에 한 번씩 그 돈을 어디에 무엇을 하는 데 썼는지

 

빠짐없이 기록해서 넘겨주셔야 할 것입니다.

 

 

정확히 이행한다면 차후 후원금까지도 고려해보겠지만,

 

한 푼이라도 허튼 곳에 사용한 것이 밝혀질 경우

 

이 복지관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길 원하진 않을 거라 생각 됩니다.”

 

 

 

뭐라고 말을 꺼낼 수조차 없게 만드는 민혁의 말투에

 

책임자는 그저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일말의 틈조차 허용하지 않는 그의 말투는

 

지금 한 말들에 대한 믿음을 주었지만,

 

반대로 이런 작은 복지관 따위는 얼마든지 문을 닫게 만들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었다.

 

 

 

차후 후원금 지급이라는 약속은

 

책임자의 사람 됨됨이를 단번에 파악해 버린

 

민혁의 날카로움이 한 몫을 했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생각은

 

빛 속으로 걸어 나온 지금도 변함없었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가 되리라.

 

 

남는 돈을 향한 욕심에 눈이 먼다면

 

아예 욕심을 가질 수조차 없게 만들면 그 뿐이었다.

 

 

당장의 달콤한 욕심을 택하느냐,

 

아니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는 공고한 보장을 택하느냐는

 

오로지 선택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두어 번 머리를 조아리던 책임자가 고개를 들었을 땐,

 

이미 민혁과 상현 두 사람 모두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부르르릉, 하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하는 차를 보고 나서야

 

남자의 입에서 휴우우우 하는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멍하게 서 있던 남자는 부랴부랴 사무실로 걸음을 재촉했다.

 

 

가서 식단부터 따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부실한 식단으로 지금보다 더 야윈 모습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그 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를 일이었다.

 

 

 

☆★☆


 

 

 

 하연은 잠깐 동안 이성을 정지시킨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초인종 소리에 정신없이 달려 나가 문을 열었지만

 

열린 문을 자발적으로 열고 들어선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들어가도 되냐는 양해 한 마디도 없이

 

불쑥 현관으로 들어서는 여자를 본 뒤에야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여자는 거실에 커다란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누구세요 소리 한 마디 없이 문을 열면 안 되지.

 

아무리 찾아 올 사람이 없다고 해도 말야.

 

누군가 불쑥 칼이라도 들이대면 어쩌려고.”

 

 

 

 

마치 어린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듯 나른한 말투였다.

 

 

마음대로 거실 소파를 차지하고 앉은 여자를 향해

 

하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누구신가요…?”

 

 

여자는 누구세요, 가 아니라 누구신가요, 라고 묻는 하연을 향해

 

속으로 가소롭다는 듯 마음껏 비웃었다.

 

 

함부로 문턱을 넘어 선 침입자를 배려하는 말투라니.

 

 

말 잘 듣고 순진하면서도

 

상처하고는 거리가 먼 지고지순한 여자를 데려다 놨군.

 

 

이렇게 되면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던 계획을 조금 더 수정해야겠어.

 

너무 빨리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역시 근본 없는 놈이라

 

천애고아에다 대책없는 여자를 꽁꽁 잘도 숨겨 놨군 그래.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요. 난 이민혁씨를 만나러 왔어요.”

 

 

“아, 그럼…민혁씨와 아는 사이 인가요?”

 

 

 

하연이 배시시 웃는 모습이 여자에게는 바보스럽게만 느껴졌다.

 

 

경계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어 보였다.

 

 

의심조차 없는 사이란 말인가.

 

불쑥 허락도 없이 들어 온 침입자.

 

게다가 그 침입자는 여자.

 

그런데도 저렇게 웃을 수 있다면 그만큼 깊은 믿음이 숨어 있다는 증거.

 

 

 

또 다른 묘한 열패감이

 

애써 진정시킨 여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과 주방, 욕실, 문손잡이가 덧씌워진 방문 뒤에 숨어 있는 방들을

 

차례로 들여다보았다.

 

 

따스한 가정집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실내,

 

냉장고에 붙어 있는 요리법,

 

욕실 앞에 깔려 있는 폭신한 발수건들은 분명 여자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집을 참 잘 꾸몄네요. 두 사람만의 공간처럼.

 

그런데…그거 알아요?

 

이런 따스한 공간일수록 위험성은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흘려들어요.

 

그럴 듯한 가정집처럼 꾸며 놨지만 침대는 두 개네요.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죠?”

 

 

 

하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불쾌감 보다는 허점을 찔린 당혹감이 앞서 있었다.

 

 

원영은 가늘게 뜬 눈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숨 막힐 듯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고통에 겨운 신음을 삼킬 때

 

그 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질 테지!

 

시뻘겋게 핏발 선 눈으로 구걸하듯 무릎을 꿇는 놈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했다.

 

 

 

“…민혁씨의 표정이 보여요. 누구시죠?”

 

 

 

아뿔싸!

 

생각에 빠져든 얼굴 속에서 놈의 모습을 읽어 내다니!

 

 

같은 아버지를 뒀다는 진실은 아무리 덮어두려 해도 덮어지지 않았다.

 

 

진실에 저주 있으라!

 

그 때 원영은 하연의 눈동자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검은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순수함과는 또 다른 느낌에 당황한 원영은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현관으로 걸어 나갔다.

 

 

 

“내가 누군지는 차차 알게 될 거에요.

 

무례하게 군 건 미안해요. 그럼 이만.”

 

 

 

그냥 단순히 탐색만 하고 올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문 밖으로 나온 원영의 긴 손톱이 파르르르 떨리고 있었다.

 

까딱 잘못 했다가는 그대로 날카로운 공격의지를 드러낼 뻔 했다.

 

 

그런 눈 따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눈동자를 가졌다만,

 

그대로 달려들어 후벼 팔 지도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하연의 손가락에 끼워 진 반지가

 

원영의 머릿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확실해! 의심할 필요조차 없다. 제대로 짚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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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있는 곳은 비가 그쳤습니다. 

 

님들이 계신 곳은 어떤가요? 아직도 비가 오나요?

 

부디, 비 피해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연이를 염려 해 주시는 분들께서 쪽지도 날려 주시고, 리플도 달아 주시네요. ^^

 

제 글이 올라오길 기다려 주시는 님들의 마음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오늘 하루만 더 지나면 주말이네요~ 12시가 넘었기에.

 

힘 내세요~! 주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밝은 빛이 마음 속에 깃들길 바라며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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