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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41)

솔아 |2004.08.24 09:09
조회 743 |추천 0

 

“음..... 그렇다면 우리에겐 힘든 일이겠군요.”

“천산수사가 장보도를 누군가에 빼앗기지 않았다면 우리에게는 힘든 일이겠군요.”

“서문일기가 누구에겐가 빼앗겼다 해도 힘든 일이지... 아무리 주인 없는 물건이라 해도 남의 것을 빼앗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그럼 제가 먼저 소림 쪽으로 가서 수소문을 해보겠습니다. 주인님과 같이 나중에 오셔서 만나면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주공 그리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명을 내리시면 소인 불속에라도 뛰어들겠습니다.”

“허, 이건 완전히..... 어떻게...”

“그럼 소인이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사영충이 길을 떠나버렸다. 연아는 취개가 조사한 독안마제에 대한 정보와 만홍루주의 강호 동향서를 비교한 결과 초산의 비림 쪽에 은거지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초산에는 무족신의도 살고 있다고 했었던 것을 기억하자 취선루에 전갈하여 만홍루주에게 무족신의의 거처를 알려달라고 전서구를 날리게 하였다. 한나절 정도를  행장을 꾸리고 의복을 구입하여 갈아입고 기다리는데 전서구를 통하여 연락이 오기를 초산의 흑옥곡으로 가면 무족신의의 거처인 모옥이 있으니 그리로 가면된다고 하였다. 흑옥곡에 도착하면 먼저 기별하여 들어가야지 그냥 들어가면 위험하니 절대로 무단침입은 안된다고 하며 곡구에서 기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연아와 취개는 지체 없이 초산으로 향하였다.

한편 만홍루주에게 무공을 배우는 선아는 무공이외에 각종 기예를 익혀나가고 있었다. 특히 루주의 음공을 전수받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아의 과거사를 약간씩 알게 되면서 연아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어루만져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책과 무공수련으로 보내던 선아는 만홍루주로부터 특별한 수련을 접하게 되었다. 만홍루주는 선아의 내력이 상상외로 심오하자 이를 활용하여 금음으로 상대에 타격을 주기도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극고한 음공과 비침을 활용한 암기술 그리고 십팔산화수의 한 단계 상급 무공인 만천진화수와 천화지성 양생도인법을 배웠다. 천화지성 양생도인법은 얼굴을 붉히며 배웠는데 음양화합에서부터 모든 우주의 기를 받아 주안술까지 연성하면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만홍루주는 특히 선아가 연아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져 결혼을 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며느리를 대하는 듯 아주 자기의 딸을 대하듯 그렇게 여자로서의 길과 무공을 전수하여 주는 것 이었다.

연아와 취개는 길을 떠나 초산에 당도하자 흑옥곡을 찾아갔다. 곡구에 하얀글씨로 검음 석벽에 침입자사 (侵入者死)라고 크게 씌여 있었다.

곡구에 도착하여 만홍루주가 알려준 데로 곡구의 나무에 걸린 줄을 잡아당겼다. 잠시 후 귀엽게 생긴 한 소동이 나타나 “어디에서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하고 물었다.

연아가 나서서 “신의를 뵙고저 효연이 왔다고 전해주시겠는가?”

“효연이란 분이 왔다고 하면 아실까요?”

“그럼 만홍루주의 부탁으로 왔다고 전해주시게.”

“이 자리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요즘 의원님이 외부 손님을 맞지 않으시거든요.”

“그러겠네.” 소년이 곡내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취개와 함께 기다렸다. 곡구에서부터 양쪽의 석벽이 마치 검음 물감을 칠한 듯 까만 것이 보통의 돌과는 석질이 아주 다른 것 같았다. 곡내로 보이는 길에도 풀 한포기 안자라고 황량해 보이는 것이 모두 죽어있는 듯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잠시 후 소년이 뛰어오면서 “어서들 들어오시라는데요.”

“고맙네.” 소년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데 소년이 환약을 한 알씩 주면서 먹으라했다.

“왜 약을 먹어야 하지?”

“곡구의 글씨를 안보셨나요?”

“그 글씨와 이 약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이 골짜기의 검은돌은 자체로 위험한 성분이 있어 잘못 들어오면 전부 죽을 고생을 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계곡으로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이 계곡에 자리 잡고계신 것 입니다. 이 환약은 그 해독제이구요.”

“그렇군... 그럼 어서가지.”하면서 같이 환약을 깨물어 먹었다.

“예. 저를 따라오세요.” 앞장을 선 소년의 발걸음이 가볍다. 곡구를 돌아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러 형태의 돌  무더기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소년이 말하였다. “이제부터는 제 발걸음을 따라오셔야 해요.” 연아가 돌무더기의 배열을 보니 반호행이 숨겨진 기문 진법인 것 같았는데 소년은 다짜고짜 사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그쪽으로 가면 위험할 터인데....” 라고하자 소년이 고개를 돌리며 빙긋 웃고는 “저만 따라오시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하는 것이었다.

“그러마.” 대답을 하고는 소년의 발길을 따라 진내로 들어섰다.

들어서며 주위를 유심히 살핀 연아는 지금 진세를 풀어버린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자 괜한 의심을 하였구나 하였는데 소년이 움직이는 것이 역시 연아가 배운 반오행보법이였다. 마치 나중에라도 들어오려면 이렇게 하라 하고 가르치는 듯 걷는데 기문진을 배워두었던 연아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반오행에 구궁을 섞어놓아서 일정한 형식이 아니었기에 잘못 들어서면 진속을 헤메이다 지쳐 쓰러질게 뻔하였다. 소년은 뒤를 돌아다보며 마치 다 안다는 듯 “이제 다 보셨어요?”

“그래, 이제 겨우 알겠구나.” 취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짐작이 안가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아, 지금 여기가 아주 험하고 무서운 곳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흠, 어쩐지 풍기는 분위기가 음산하더라니.....”

“노형님도 그리 느끼셨다면 신의라는 분이 무척이나 괴팍스러울 것 같지 않습니까?”

“하하하.... 누가 노부 욕을 하는 건가?” 어느 틈에 다가왔는지 의자에 앉은 노인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 신의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흠...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곳까지 쫒아왔는지 겁나는군..”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지야... 어서 들어오게나. 그 뒤의 분은 항취개님이 아니신가?”

“맞습니다. 신의님. 소인을 기억하시는군요.”

“그 꼴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또 있으면 안 되지. 잘 왔으니 어서 들게.”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절진은 왜 설치 하셨습니까?”

“아무나 마구 들어오면 난 어찌 살아야겠는가? 그래서 조금 장난쳐 놓은 게야.”

“잘못 들면 죽음이 보이는데 이를 장난이라 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해가 없지. 무공을 배운 사람에게는 죽음과도 친하겠지만....”

“알겠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 하며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진이 끝나는 곳의 풍경은 그래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같이 나무와 각종 꽃들 그리고 채소 등이 심어져있는 곳이 있었고 그 건너에 자그마한 모옥이 한 채 덩그라니 서 있었다.

“저기가 내가 사는 곳이네.”

“신의님은 아주 세외 선경에 살고 계시는 군요.”

“선경은 아니라도 조용한 곳이지. 내가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60년이 넘었으니까....”

“제가 이곳을 찾은 까닭은 다름이 아니오라.....”

“됐네,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 하지.” 하며 말없이 모옥 안으로 안내하였다.

모옥안의 살림살이는 나무침상과 나무 탁자 의자가 고작이었고 그 흔한 장식물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 탁자로 가서 의자를 내어주며 앉기를 청하고는 소년에게 차를 내라 하였다.

자리에 앉으니 신의가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내 짐작은 했네만 자네가 독안노괴를 찾고 있다며?”

독안마제를 독안노괴라 부를 수있다면 대체 이 무족신의는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를 불러내어 나머지 삼제 마저 끌어내고 싶습니다.”

“자네 지금은 조금 급한 행동이라 느끼지는 않는가?”

“전 이미 결심을 굳혔고 그대로 실천할 것입니다.”

“그래? 그럼 이미 자신이 있다는 말로 들어도 되겠는가?”

“이제 더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

“내가 아주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겠네. 100년 전에 아주 흉폭한 의원이 하나있었지. 그 의원은 제법 의술과 제독에도 능하고 조금은 무공도 뛰어나다고 자부하여 스스로를 천하제일로 생각하게 되었네.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들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고 또 산 사람을 죽이기를 밥 먹듯 했었지. 그러다가 한 사람을 만났는데 아주 광오한 사람이라 그 사람과 의학과 무공을 겨루게 되었다네. 그런대 그 사람은 의원이라는 말에 한수를 접고 상대를 해 주었지. 승부에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야. 그러자 의원은 자기를 무시한다고 하여 아주 지독한 독을 시독하였지만 별무소득이었고 이 사실은 눈치 챈 그 사람은 거꾸로 의원의 발을 제압하여 중독이 되게 한 후에 앞으로 다시 용독을 하면 제명이 다하지 못할 거라고 하며 떠나 버렸다네. 그때에 그의 제자가 시전 하는 그 무공을 본 의원은 세상이 너무 넓다는 것을 깨닫고 전심전력으로 무공을 익히느라 자신의 발에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고 세월을 보냈다네. 나중에 다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다시  대결을 하여 그 의원을 마음부터 완전히 제압하였지.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은 의원에게 한 가지 당신이 부족한 것을 알게 해주겠다고 했지. 그건 바로 사람의 마음이었네. 그것으로 그 의원은 세상을 바로 보게 되어 악한 짓을 안 하게 되었다네.

그 후에 그 의원은 스스로 발을 자르게 되었고 그를 진짜 존경하고 따르게 되었지. 그런 그 사람의 행보가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겠지. 명문정파의 명숙들 그리고 스스로 지존이라 생각을 하던 사람들.... 하나같이 세상에 둘도 없는 고수요 절대무적이라 일컫던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은 하나하나가 일파의 장문보다도 더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네. 지금은 그 이름조차 사라진 천의맹이 그들의 모임 이었네. 그 때 그들 하나하나의 무공이 이미 신화경에 들었었네. 지금은 어떤 정도의 진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아무도 강호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네. 이미 100여년 전의 이야기인데... 자네의 무공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좀 이른 것이 아닐까 생각하네. 자네가 어느 정도의 성취를 보이는지 몇 가지 보여줄 수 있겠는가?

“제가 부족하여 마음에 안 드신다 해도 전 반드시 하여야겠기에 명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내력을 한번 보세 그들은 이미 네 갑자 이상을 수련하였어.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내가 알기로  좌불상을 형성하여 그것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정도 까지 연성하였는가?

“제가 무능하여 잘 될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해 보겠습니다.” 하며 앉은 자세 그대로 운공하자 반각도 안 되어 중단의 기강이 상단에 오르며 좌불의 형상을 갖추어간다. 좌불의 형상이 짙어지자 좌불의 입을 통하여 서서히  기강이 흘러나오더니 신의 쪽을 향하였다.     

 

더위가 많이 가셔서 이젠 서늘한 기운이 도는군요.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환절기엔 특히 조심하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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