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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복 많은 자 |2004.08.25 18:25
조회 1,325 |추천 0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성격탓일까요?

 

남들만큼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몸짱, 얼짱은 고사하고

 

사춘기 여드름 얼굴에 허벅지 굵어 미니스커트 한번 못 입어도...

 

엄마, 아빠 나이들어 넉넉치 않은 살림에 두분다 암 걸려 투병하고 계셔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자랐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기에...

 

그래서 그럴까요,

 

여태 시험이란 시험은 한번도 떨어진적 없고

 

어렵다는 취직시험 졸업생중 나 한명 되고

 

만나는  직장동료들 다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그래서 친구들이 그럽니다.

 

"넌 참 복이 많아"

 

그래서 내 미래는 "파리의 연인"은 아니어도 "풀 하우스"는 아니어도

 

"순돌이네"처럼 머리 기대며 아웅다웅 이렇게 자식놓고 살꺼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런 삶이 내 삶이지 다른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더군요

 

결혼하자마자 바로 암 수술...결혼 안 했더라면 몰랐을껀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소리내서 말하는 것 조차 힘들었습니다.

 

수화를 배워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신랑이 언어폭력을 하더군요

 

처음엔 화가 너무 나서 하는 소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를 그대로 닮았더군요

 

친정, 여자 무시하는것 까지.....(생전 태어나서 첨 들어보는 소리들...)

 

시댁이랑 같은 아파트 단지에 신랑이 우겨서 살지 않았다면

 

시아버지 이런 모습들을 몰랐을꺼고...

 

시어머니 열쇠가지고 드나들면서 지난일 얘기 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깨닫기 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렸겠지요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몇십억 되는 재산 가지고 있는 시부모 , 아파서 병원비는 고사하고

 

암 수술 하고 회복도 다 되지 않았는데

 

직장 휴직한다고 생 난리를 피우시더이다..

 

신랑왈 " 여자는 강해야 한다"

 

그래서 인내심을 배웠습니다. 그 돈 벌어서 생활비하고

 

신랑은 돈 한푼 안주더이다

 

"친정에 자기 몰래 돈 한푼 주지마라" 이렇게 말한 덕분에

여자는 돈 있으면 안된다고...

 

나는 정말 복 많은 사람입니다.

 

여태 삼십년 산 세월 보다 지금 일년이 더 길고...

 

돈 주고도 할수 없는 마음고생, 몸 고생 다 경험해 보고

 

사람의 양면성을 철저히 알았습니다.

 

견디다, 견디다 입은 옷에 집 나와 친정와서 몸조리 하니

 

말도 안나오던 목소리 찾고, 건강찾았으니

 

이 이상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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