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은 형철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모르는 얼굴인데 낮설지
않는다 형철을 보는순간 스쳐지나가는 형준의 얼굴 전혀 닮
지않았는데 왜 형준이 생각날까 우진은 형준이 죽은뒤로는
형준을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형철을 통해 형준의
모습이 생각난다
퇴근시간 영미와우진 그리고 주희는 모처럼 만에 선미를
찾아간다 셋사람 가계로 들어서고 선미는 그들을 반갑게
맞는다
"어 왠일이야 셋이 같이오고 우진오빠 언제온거야 출장
갔다더니"
"아침에 잘지냈지"
"야 진선미 우진오빠 밖에는 안보이는거야"(영미)
"미안 영미야 넌 매일 TV에서 보니까 별로 안반가운데"
"어구 선미가 농담도 다할줄알고 많이컸다"(주희)
우진 늘보는 선미얼굴이지만 7년전 선미의 모습을 찾으
려 애쓴다 지금의 선미에 모습이 익숙해질때도 됐는데
아직도 우진에게는 낮설어보인다 우진과 선미는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같이 자라온 오누이같은 사이다 한
때는 우진도 선미로인해 심한 열병을 앓은적이 있다 비
록 형준이때문에 선미를 포기하였지만 아직도 마음한구
석에는 선미에대한 정이 남았있다 선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고도 자신을 사랑해준 영미와 지금은 약혼을
한상태다 조금씩 영미에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우진 그러
나 선미를 대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는 이유가
우진을 괴롭힌다 그리워진다 그옛날 철없고,뭐든지 멋대
로 행동하고 자신감 넘치던 선미의 모습이....영미 우진이
선미를 바라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자신을 위해 조
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우진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희는 열심히 선미와 마주앉자 수단떨기에 여염이없고
"얘기들 나눠라 난 방송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니까"
"모처럼만에 왔는데 밥이라도 같이 먹어"(선미)
"그래요 우진씨"(주희)
"나중에 제가 한턱내죠 영미야 전화할께"
인사를 한뒤 밖으로 나가는 우진은 편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온다 방송국 로비에서 형철과 마주치는 우진
"퇴근이 늦으십니다 사장님"
"예 김우진씨 퇴근전입니까"
"일이 남아서"
잠시 생각을 하던 형철은 우진에게 술한잔 할것을 권한다 우진
흔쾌히 승낙하고 두사람은 간단히 식사를 한다음 칵테일바로 자
리를 옮긴다 술을 시키는 형철...또다시 형철을 유심히 바라보는
우진 낮에 구내식당에서 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우진의 시선을
느끼는 형철
"김우진씨 제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형철의 말에 정신을 차린 우진은 씁쓸한 웃음을 짖는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생각나서 전혀 닮지는 않
았는데 사장님을 보니 그선배가 생각나는군요"
술잔을 들이키는 우진...표정이 어두워지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진을 보는 형철
"우진씨 표정을 보니 별로 기억하고싶지 않는 사람이군요"
말없이 연커푸 술잔을 들이키는 우진
"7년전에 죽었으니까요"
"7년전에 우리형이랑 같은시기에 죽었나보군요"
"형이라면...외동아들로 알고있는데"
"쌍둥이형이 7년전에 저세상으로 먼저 갔습니다"
슬픔이 어둠에 가려 형철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한다 무언가
모르게 형철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우진 그날밤 두사람은 여
러가지 대화들을 하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형철은
우진에게 사적인 자리에서는 형이라 불러달라고 청하고 우진
또한 서슴없이 승낙한다 우진은 형철보다 두살이 적은 28살이다
다음날 아침 여느때와 같이 일찍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형철
방송국에 들어서자 알수없는 설래임이 형철의 마음을 사로잡
는다 설래이는 마음을 뒤로한체 사장실로 들어서는 형철 문을
여는 순간 멈짖하며 선미를 본다 선미 뒤돌아보며 가볕게 형철
에게 인사를 하고
"좋은아침입니다 사장님"
"예.....수..고..가 많습니다 진선미씨"
왠지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는 형철은 겨우 대답을 하고 선미를
바라본다
"저 몇일전 무례하게 굴었던거 사과드립니다"
"무..슨 아 괜찮습니다"
사장실로 들어가야할 형철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선미에게
자신을 빼앗겨 버린것 같이
"커피한잔 타드릴까요"
"저야 영광입니다 저번 커피맛 아직도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참 어떻게 타드릴까요 "
"저번엔 안물어보고도 제입맛에 꼭맞게 타셧는데"
미소지으며 탕재실로 들어가는 선미 까스불에 물을 올려놓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이상하다 선미는 모든사람의 커피를 타
줄때는 항상 물어보고 타주었는데 저사람 형철에게는 묻지않
았다 선미의 손은 어느새 커피를 타고있다 그옛날 누군가 즐
겨 마시던 커피로.....사장실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는 선미 형
철은 일어나 선미가 들고온 커피를 받는다
"고맙습니다 선미씨 왜 한잔뿐입니까"
"전 이미 마셨어요 드세요"
커피잔을 입에갖다 대고 향을 먼저 맡은다음 커피를 마시는 형
철에게서 문득 스치듯 지나가는 얼굴이 선미를 당황하게 하고
급히 형철에게 인사를 한다음 사장실을 빠져나온다 형철에게서
스치듯 형준의 모습을 본 선미는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7년이 지났지만 형준을 생각하면 선미의 눈믈은 형준은 그리워
하며 흐른다....도망가듯이 나가는 선미로 인해 당황하는 형철
신경이 쓰인다 그여자에게서 무언가 찾고싶다는 생각으로 가슴
이 답답해오고 형철은 창가에 서서 건너편 선미의 가계를 응시
하며 서있다
몇일뒤 토요일이 되자 형철을 부지런히 책상을 정리하며 퇴근
준비를 한다 오늘은 5년만에 형준의 무덤을 찾아볼려고 마음
먹은 형철 잠시 선미가계로 힌국화꽃을 살려고 들어간다 선미
이모가 형철을 맞는다 형철은 가계로 들어서자 의식적으로 선
미의 모습을 찾는다
"꽃사러 오셨나요 손님"
"예 힌국화꽃을 살려고"
눈은 이리저리 살피며 말을 하는 형철
"구경해보세요 "
"저...혹시 진..선미씨라고"
"아 선미요 오늘 안나왔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서있는 형철 선미를 찾는 낮설은
남자를 유심히 바라보는 선미이모 형철은 서울에서 조금 떨어
진 공원묘지로 차를타고 간다 묘지에 도착한 형철은 형이 묻혀
있는 무덤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무덤에 도착한 형철은 그곳에
이미 누군가 다녀간 흔적을 발견하고....순간 형준의 사랑을 생
각하며 주의를 두리번거린다 힌안개꽃으로 쌓인 형준의 무덤
선미가 다녀갔다 선미가 공원묘지입구에서 버스를 탈려는 순간
형철의 차가 버스옆으로 지나갔다 그곳에서 두사람이 마주쳤으
면 선미와 형철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두사람이 연결될수 있었을
까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운명이란 정해진것같다 선미와 형준
형철과 선미 처럼 .....어차피 두사람은 서로를 사랑할 운명이였
기에 지금은 마주할수없었다 꽃을놓고 무덤에 절을한 형철은
무덤앞에 앉으며 형준에게 말을한다
"형 오늘 기분좋앗겠네 사랑하는 사람이 왔다갔어 형에게 늘듣
던 그 여자 잘지내겠지 아직도 형을 잊지않고 있나봐 벌써 7년이
지났는데....형 난 아직도 꿈속에서 사랑을해 얼굴도 모르는 여자
를...후...후..후..이런 내모습 바보같지"
오늘이 형준의 기일이다...형철은 형이 사랑하고 형을 사랑하던
여자가 어떤모습으로 여기왔으며...또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금굼해진다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