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류동으로 이사간지 2달정도 됐습니당..
회사가 논현이라 오류동을 갈려면..7호선타고 쭉 온수로가서 1번만 갈아타면 되거든여..
또한 온수행에는 대게 인천 방면으로 가시는분들이 많은데
갈아타기 쉽기 위해서는 거의 마지막칸에 사람이 젤 많습니당..
그런데 이 온수행..퇴근시간에 타고 벌써 2번..
일반인과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분들을 마지막칸에서 보았습니다..
한번은 어떤..키가 저만한 165정도되는 남자분이..거의 노숙자 삘나는..30대..
20대 여자들만 상대로 오류동 어떻게 가냐묻더군요.
이 여자한테 묻다가 여자가 좀 이상한걸 알고 피하면 다른여자한테 묻고..
질문은 거의 '오류동 갈려면 어떻게 해요.'
'전철 온수에서 갈아타는거 맞죠' '당신은 어디로 가세요'
이 질문을 전철 칸에 있는 20대 여성들에게 다 돌아가며 묻더군요.
저도 질문 당했지만 그러다가 어떤 여자분한테 그 분이 필이 꼽혓더라구요.
그래서 오류행 1호선 갈아타는데까지 따라가대요.
전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핸드폰에 112를 누른상태에서 행여나
그 노숙자가 여자한테 해꼬지하면 바로 신고하겠다는 맘을 먹고 있는데
노숙자가 갑자기 회전을 하더니 저한테 붙었습니다...
똑같은 질문 계속 하면서 어디로 가냐했는데 전 대답도 안했고요..
그 순간 오류행 열차 타는데 공근이 나오면서 사건은 일단락.
그게 첫번째 경험이구요..두번째는 어떤 정신박약정도 되는 키 180에 10대청소년같은 아이가
가슴까지 끌어올린 가슴바지를 입고 '누나 저는 불쌍한 장애인이니까 자리좀 비켜주세요'
그러면서 마지막칸에 모든자리를 섭렵하고 다녔습니다..
상대를 바꾸어가며..할아버지 저 불상한... 아줌마 저는 불쌍한.. 등등.
그러다가 어제..저녁 8시경이었죠.
타고 가는길에..광명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군요.
노가다하시는듯한..그 새마을운동 모자쓰신..그 분도 키가 저만하더군요..
암턴 술드셨습니다. 제옆에 앉더니 자리를 땡기라하더이다..자리도 있는데
땡겻습니다. 술냄새가 팍팍 풍깁니다.
그 순간
'머야.넌 애비도 없어? 이 젊은 새끼가"
전 잡지보고 있어서 딴사람인줄알았는데 왠지 따가운눈총이 느껴져 돌아보니
그 할아버지가 저를보고 그랬습니다.
놀래서. '왜그러세요?"그랫더니 할아버지 왕
'넌애비도 없냐고 요즘 젊은것들이 씨발. 이 새끼가'
그러더니 손에 든 검은 비닐봉지를 묶더니 저를 칠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전철에 탄 모든 사람이 제 쪽으로 집중했고.
그 할아버지 근처에 서 있던 건장한 30대 아저씨는 할아버지가 비닐을 묶는순간
몸을 던질 태세더군요.
전..제가 그 젊은 새끼인걸알았지만..술취한 할아버지라 그냥 있었습니다.
근데 할아버지가 게속 칠려고 하더군요. 한 3-4번. 다들 쫄았지만..
저도 속으로는 엄청 쫄앗지만..제 성격이 워낙 그렇고 또 자주 맞아서 맷집도 좋고..
저도 나름대로 가방속에 호신용 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할아버지가 게속 검은 비닐봉지로 저를 때리려고 묶엇다 풀엇다 하는순간
정말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군요..
제 남친한테 저나라도 하고 싶엇지만..또 애니콜 sos로 긴급문자라도 보내고 싶엇지만
할아버지가 제 옆에서 게속 저를 쳐다보는 상황에서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기도 무섭더라구요.
'혹시 저 미친할아버지가 핸드폰을 부수면 어떡하지'
아니면 검은 비닐속에 뭐가 들엇는지 알수가 없자나요.
요즘처럼 불특정다수를 향한 범죄가 쏟아지는 와중에.
정말 별생각 다했습니다. 비닐속에 칼이 있어서 제 옆구리를 찌르지는 않을까
만약 찌른다면 가방으로 막아야겠다는 둥
그렇게 광명에서부터 온수까지 갔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게속 욕을 하고 저를 째려봤고.
전 아무렇지도 않은척 그 할아버지 옆에서 잡지를 봤습니다. 눈에도 안들어왔지만 ㅠㅠ
그냥 일어날수도 없었어요. 그 상황에서 일어나면 그 할아버지가 먼 짓을 할까 싶어서.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온수에서 내리려는 순간.
이 할아버지가 게속 저를 따라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딴문으로 내리려고 하니 따라내리더라구요.
그런데 그 순간..
우리 칸에 타고 있던 젊은 총각이 갑자기 할아버지를 막아서는겁니다. 은근슬쩍
전 그 도움을 받아 에스컬레이터를 탔고..사람들이 많아서 할아버지가 저 멀리 보이더군요.
그때 전화를 꺼내서 남친한테 '오빠 나 또 싸이코 만낫어'라고 통화를하는데
갑자기 내 옆을 지나가던 여자 두명이
"언니 저 사람 쫒아와요. 언니 따라오는데 도망가세요"하는 겁니다..ㅠㅠ
그러다가 오류행가는 전철로 가서 공근한테 말했어요..
말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그전까지 정말 죽는줄알았거든요..
그 공근..나보다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그순간 얼마나 듬직한지
지금도 따라오냐고..괜찮다고..그럼서 오류행 열차 탈때까지 옆에 있어주더라구요..
글로는 전달이 잘 안될지 모르지만 정말 살떠리는 전철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 비닐봉지에 뭐가 있었는지..진짜 정신병자인지 아님 그냥 술김에 그랫는지 모르지만
정말 황당하고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여..요즘 진짜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그리고 어제 일을 겪고보니..요즘도 인심이 그리 박하진 않나봐요..
제 뒤를 봐준(?) 그 총각과..도망가라고 말해준 20대 여자 두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쓰니까 어제 일이 더 생각나고 무섭네요..ㅠㅠ 정말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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