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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생 이야기입니다.

답답한언니.. |2004.09.04 02:06
조회 1,240 |추천 0

먼저..이게시판 성격에 맞지않는 글인것 같지만 딱히 올릴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올리는점..양해바랍니다.

후..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저에게는 2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올해 21살이지요.

작년8월 남자아기를 낳았습니다..돐이 막 지났네요..

근데 지금 상황이 무척 안좋습니다..

그러니까 제 동생은..십대때 가출을 하였고 밖에서 지내면서 한남자애와 동거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애가 들어섰구요..

임신 8개월만에 배가 남산만 해져서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은 난리가 났구요..저도 너무 놀라 얼마나 울었나 모르겠습니다..

중절수술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남자애가 돈 조금있는거 갔다 써버리고 집에는 알리기 미안해서 그렇게 뱃속에서 애기 키우다가 어쩔수없이 집으로 들어온거였습니다.

참고로..남자새끼..완전 양아치새낍니다.

여자친구 점점 배불러오는데 좀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맨날 나가서 놀러다녔답니다.애는 내팽개 치고.

노가다라도 해서 수술비 마련할수 있었을텐데 맨날 알았다고 말만하고 나가서는 술먹고 안들어오고 그랬답니다..임신한 여자친구 발로차기까지..

제 동생도 만만치않은 날나리 양아치지만 그래도 그때 그새끼가 조금만 제 동생을 위해주었다면..지금처럼 힘들게 일이 커지진 않았을테죠..그생각하면 아직도 이가갈리고 분해죽겠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여튼 두달후 동생은 너무나 이쁜 아가를 낳았습니다.제가 이모가 된거죠..

애기 낳자마자 입양얘기가 나왔습니다.

둘다 나이도 어릴뿐더러 남자애 중졸에 직업없고 놀고먹는 백수에다가(일하는걸 싫어합니다 엄청) 제동생..붓기빠지자마자 진하게 화장하고 나가서 친구들이랑 술퍼마시러 다니고 원치않는 임신 운운하면서 애기 막 울어제끼는 데도 나 몰라라 컴터게임만 하던 모성애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그런인간입니다.

저런부모밑에서 크면 애기가 불행해 질것 같아 제가 강력하게 입양을 주장하였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절대 입양은 안된다..멀쩡히 부모가 살아있는데 입양은 말도 안된다고 무조건 둘이 결혼해서 애기 키우라고..살다보면 다 좋아진다고 하셨더랬습니다.

그렇지만..제가 보기엔 전혀 그럴가능성 없어보였고 결국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부터 일이 아주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애가 입양을 반대하고 나선것입니다.죽어도 지가 키우겠답니다.막노동하겠답니다.믿어달랩니다.

왜 안믿어주느냐고 오히려 큰소립니다.동생이랑도 합치고 애기도 키우면서 잘 한번 살아보겠답니다.

전 믿지 않았지만,엄마는 그소리에 너무 반가워하시며 한번 믿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지금이야 철이 없어 그러지 애기키우고 고생좀 하다보면 책임감도 들고 철도 들고 사람되지 않겠냐고..

그 남자애 본집이 부산입니다..그렇게 말하고 입양얘기 완전히 없어지고 얼마안되서 부산내려가더니 감감 무소식...핑계도 여러가집니다..혼인신고에 필요한 서류때러간다..군대땜에 문제가 생겨서 쫌 더 머물러야겠다..뭐하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 지금 못걷는다..그렇게 장장 10개월을 버티더군요.

그동안 저희집 완전히 풍비박산..

동생이랑 그양아치새끼..하루가멀다하고 전화로 싸워대고,동생은 애기 보기싫어 죽겠는 표정으로 꾸역꾸역 애기밥맥이고 귀저기 갈아주고..하루종일 컴퓨터..저희집이 아버지가 안계십니다..엄마랑 저랑 일해서 먹고사는데 정말 집에들어가기가 무서웠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으니까요.

애기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애기보면서도 얼마나 마니 울었는지 모릅니다.엄마두요..불쌍한 애기가 무슨 죄라고..

엄마 일끝나고 집에오면 애기 봐줍니다..전 일끝나고 집에오면 난장판 집 정리하구요.

동생한테 뭐라하면 애기보느라 힘들어죽겠는데 잔소리한다고 욕지거리하면서 소리지릅니다.

뻑하면 집 나간다소리나 하고..동생 집나가면 당장 애기볼사람이 없기에 살살 달래기도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10개월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남자애네 부모님이 저희집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두고볼수만은 없었던 거죠.

부모님은 너무 좋은분들 이시더군요.늦둥이로 낳은 아들 금이야옥이야 키워놨더니 저렇게 사고치고 다닌다면서 애기를 안고 한참이나 우셨습니다.

그리고 애기랑 동생이랑 같이 부산으로 데려가셨습니다.남자애가 부산에서 올라올 생각을 안하니 같이 내려가서 대면을 시키자는게 목적이었죠.

갑자기 애기가 없어지니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던지요..엄마랑 몇날을 붙들고 울었네요.

그러다가 동생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남자애랑 대판싸우고 나 너랑 못산다 하고 올라왔다면서 애기는 그집에 두고 지만 올라왔더군요.정말 세상에 저리도 사악하고 못된년이 또 있을까요..?

그러더니 집을 또 나가버렸습니다..지금 연락 두절 상태구요..

부산집에서 애기를 3개월넘게 키우고 있습니다. 그 양아치새끼 이제서야 서울서 일자리 알아본다고 서울로 올라왔다네요..

그 집에서도 어찌할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그집 부모님도 두분다 일을 하시고 다른 형제들은 다 출타해서 살기때문에 애기를 볼사람이 없는데,

남자애 어머니가 하던일을 그만두시고 집에 계시면서 애기를 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저의 엄마와 남자애네 어머님은 어떻게든 둘이 합치게해서 애기를 키우는 쪽으로 하자고 계속 얘기를 하고계신 상태였구요..

두쪽집 다 애기한테 정도 너무 많이 들었고 도저히 입양은 못보내겠다는 생각이 컸지요.

둘이 살면서 애기만 잘 키워주면 양쪽집에서 둘이 살 집도 마련해 주고 애기도 자주 봐주고 모든것을 다 도와주겠노라고 설득에 설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정말 인간들이 아닌건지..

제 동생년..집나가서 연락두절됐다가 어쩌다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자기는 절대 애기 못 키우고 그 남자애랑 살기 싫으니까 제발 자기 좀 냅두라고..나 알아서 살테니까 이제 집에도 절대 안갈꺼니까 애기 키우라 소리좀 하지말라고..했답니다. 이게 사람인가요?

그 남자애도 우리엄마한테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자기엄마 지금 너무 고생하니까 어떻게든 동생 찾아내서 빨리 얘기 마무리 짓자고..자기는 처음엔 같이 살면서 애기도 키울 생각이었는데 동생이 너무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이젠 마음이 떠났다나요?그게 말이 됩니까?애기 막 나았을때 누구땜에 입양을 못보낸거였는데!진짜 그새끼 입을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아니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런다고 몇천번을 이해하고 넘어가려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사람이 아닌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속에서 애기만 커가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는 물론..애기 호적도 아직 안올려진 상태구요..

이제서라도 입양을 보내려 하지만 애기 엄마 아빠 둘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제 동생년이 연락이 안되니 정말 막막할 뿐입니다..

이렇게 피하기만 하면..자기만 숨어버리면 없던일이 된다고 생각하는건지..남아있는 사람들 피말리고 힘든건 생각안하는지 정말 제 동생이지만 살인충동 느낍니다..

처음엔 입양 결사반대하던 우리 엄마..둘이 잘 설득해서 합치게하면 애들도 사람만들고 아가도 친부모밑에서 잘 클수있다고 믿었던 그래서 괴로운거 다 참아내고 감수했던 착한 우리엄마..

이젠 그 가능성이 너무도 희박함을 느끼셨는지 제가 입양얘기를 조심스레 다시 꺼내자 암말 없으십니다..

이쁜아가..사랑하는 내 조카..생명이 주어져서 이 세상에 태어난게..도대체 무슨 죄란 말입니까..?

그 남자애네 부모나..일찍 이혼하고 혼자몸으로 고생만 한 우리 엄마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요..

남편복 없는 여자는 자식복도 없어야 하는건가요..?

동생이나 그 양아치놈이나..정말 저에겐 평생을 복수하고 저주하고 싶을만큼 원망스러운 인간들입니다..

내일..남자애네 부모님이 애기데리고 저희집에 오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쫌전에 엄마가 그러더군요..느낌이 이상하다고..애기 놔두러 오는것 같다고..

당장 집엔 엄마랑 저 둘뿐이고 둘다 일을 나가는데..설마 그러지는 않겠지요..

정말 앞길이 막막합니다.

우리집도 키울 형편이 안되고..그쪽집도 애기 못키우겠다하면..그렇다고 부모라는 것들은 애기 키울생각은 커녕 합칠 생각조차도 안하고 있으니 불쌍한 우리애기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역시 입양이 최선이겠지요..?

정말 힘이 듭니다..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사랑스러운 내 조카 웃는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 한데..이렇게 정들어 버렸는데 이제와 입양이라니..

그래도 입양밖에 길이 없는것 같긴 한데............

두 사람 너무 미웠지만 그래도 합쳐주기를..그래서 이쁜아가 친부모밑에서 클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랬는데..정말 가슴이 미어져서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불쌍한 아가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고..안쓰러운 우리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우리엄마..

몰래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이 제 가슴을 후벼팝니다..

정말 어째야 좋을까요..

부모동의가 있어야 입양도 가능하다는데..동생은 어짜자고 저리 숨어있는건지..키우기 싫으면 애기 좋은집에 입양이라도 보내주면 좋을것을..죽이고싶어요 진짜.

너무 답답하고 앞길이 캄캄합니다..도대체 왜..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하늘은 저희 가족에게 이런 가슴아픈 벌을 주셨나요..

 

 

너무나 긴글 읽어주셔서..정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랑 저희엄마 요즘 너무 힘이 듭니다.

밖에서 일에 치여 집에 들어오면 애기문제로 새벽까지 얘기하면서 눈물을 쏟아냅니다.

엄마는 그러십니다.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편히 살아본 날이 없었는데..왜 이런일들만 자꾸 생기느냐고..

아무말도 못해드렸습니다.

제가 우리엄마..나중에는 꼭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겁니다.

지금은 비록 능력 안되는 못난 딸이지만 더 열심히 살아서..우리엄마..호강시켜 드릴겁니다..

여러분..

저와 저희 엄마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서로 상처받지 않게..해결할 수 있을까요..

제발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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