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글을 다 읽고 나시면 저에게 계란 한판을 사주고 싶어 지실지도 모릅니다.
전 경기도 어느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황순원선생님의 소나기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하죠.
제가 태어날 때만하더라도 거긴 아주 시골이었습니다.
초등학교란 말이 아마 제가 군대 있을때, 시작되었을 겁니다.
전 국민학교를 다녔는데, 이 이야기는 그때의 일입니다.
전 그 당시 시골에서 살았기때문에, 국민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사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늦게까지 논밭에서 일을 하고 오시면, 전 밥도 하고 라면도 끓이고, 할아버지께서 벼놓으신 소꼴도 가지와야하고, 소도 끓어다 집에 놓아야하고
겨울이면, 불때서 소밥도 만들어야 하고, 연탄도 갈아야하고
이 모든 것은 그 당시 우리집 텔레비젼이 9번 밖에 안나왔기때문에 견딜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9번에선 재미난게 한개두 안했습니다.
다 참을 수 있었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갈때면 정말 서러웠습니다.
그 당시엔 두가지 국민학생이있었습니다. 달걀을 반찬으로 싸올수 있는 국민학생과 그렇지 못한 국민학생.
제가 바로 후자 그렇지 못한 국민학생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에 옆 짝꿍이 마징가 제트가 그러져 있는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정말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허거걱!!
마징가 제트가 안그려져 있는 누런 양은 도시락이어도 참을 수 있습니다.
계란 안싸주고, 맨날 김치만 싸주셔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 겁니다. 꿈속에서도 그리던,
9번 광고에서 보던 진주햄 쏘세지
거기에 계란이 입혀져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계란과 김치의 GAP은 견딜 수 있었지만,
계란 입힌 쏘세지와 김치의 GAP은 그 당시 어린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게 먹고 싶어서,
" 나 이거 한개만 먹어두 돼 "
" 안돼! "
슬퍼집니다.
집으로 돌아와 푹이 죽은채, 마루에 누워 하늘 만 쳐다 봅니다.
엄마가 왜그러냐고 물으십니다.
암말도 안합니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대꾸도 안한다고........"
뒤지게 맞습니다.
더 서럽습니다.
그러나 서러운건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침입니다.
오호!!! 맛난 냄새가 저를 깨웁니다.
계란입니다. 그것도 그냥 계란 후라이가 아닌, 계란말이입니다.
역시 뒤지게 맞은 보람이 있습니다.
전 도시락을 작은 보자기에 싸가지고 한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한 10년은 될 골동품. 그래서 찰칵 잠궈주는게 없어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김치국물에 책이 젖거나, 밥이 한쪽으로 항상 쏠려 있곤 했습니다.
그 뒤로 조그마한 보자기에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신이 납니다.
가방은 뒤에 메고, 두손으로 꼭 감싸고 학교까지 걸어 갑니다.
넘 기쁜 나머지 방심하다, 돌뿌리 넘어집니다.
허거걱
반찬통이 떨어지고, 반찬뚜껑이 열리고, 흙바닥으로 계란말이가 흩어집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망설입니다. 이걸 어떻게하지
결국은 반찬통에 다시 주어 담습니다.
그리고 수돗가로 가서 흙투성인 계란 말이를 일자로
쭉 ........... 펴서 열심히 씻습니다.
종이 울립니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아직 계란은 반도 못씻었습니다.
계속 씻습니다. 어떻게 해서 얻은 계란인데.
다 씻었습니다.
수업은 이미 시작되었고, 문을 살짝 엽니다.
선생님이 묻습니다.
" 왜 늦었니 ?"
부드럽게 묻습니다.
"............. "
" 왜 늦었냐니까? "
역시 암말도 안합니다.
화를 내십니다.
그래도 그렇치 어떻게 계란말이 씻다가 늦었다고 말하겠습니까.
뒤지게 또 맞습니다.
아 또 서럽습니다.
그래도 점심때, 먹을 계란말이를 생각하며 참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러울 시간이 왔습니다.
반찬뚜껑을 열고 계란 말이를 보며 흐뭇해 합니다.
비록 땅바닥에 떨어졌던거 였지만,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 나한개만 먹어두돼 "
여러 학우들이 물어 옵니다.
저 그때는 착했습니다.
" 응 "
그때, 한 학우가 말합니다.
" 야 , 그거 먹지마, 그거 땅바닥에 떨어졌던거 물에 씻은거야 "
계란말이를 싸왔건만, 내 주위엔 아무도 없습니다.
학우들은 다 떠나고, 혼자서 계란말이를 먹습니다.
가끔 씹히는 흙과 함께.
그래서, 전 지금도 계란말이를 먹지 못합니다.
어렸을땐, 너무 가난한건 아니어도, 넉넉하지 못해서,
먹고 싶은 것도, 그리고 좋은 걸 가져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 포장마차앞에 또는 먹을 거리 앞에서 서서이는 꼬마들을 보면,
뭔가를 하나씩 사주곤하죠.
그리고 가끔씩 오락실에 들려서, 오락기계 뒤에 서성이는 꼬마에게도 오락을 시켜줍니다.
그렇게 하면 왠지 어렸을때의 그런 여러 기분들이 보상받는 거 같거든요.
어렸을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어려운 걸 알기때문에, 그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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